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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같은 가사, 다른 가수, 다른 해석, 대중들의 선택

Broadcaster 리르리안
2023-05-12 14:01:07 64 0 0

다른 데 작성하려다 여기로 옮겨왔습니다.

오늘 라디오 오프닝에도 쓰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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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옛날 음악이 생각나는 때입니다(?)

최근에 좀 지치다보니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달리기


진짜 지칠 때 이 노래 들으면 힘이 납니다

실제로 11월 수능 직전에 고3들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뽑으라면 상위권에 있죠

(물론...이제는 SES 버전이 아니겠죠...?)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이자 아티스트이자 제작자인 윤상 선생님의 곡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윤상과 신해철 님의 프로젝트 그룹인 노땐스의 이름으로 나온 노래죠

(원곡)



(솔로 버전. 물론 원곡과 뒷부분 일부를 제외하면 같은 노래.)


근데 들어보시면 아시지만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음역대야 남/여의 차이가 있으니 그렇다고 쳐도

템포도 SES보다 느리고

무엇보다도 부르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그래서 이 노래가 나왔던 1996년에는 이 노래에 대해

"갈 때까지 간 사람이 포기하며 부르는 노래다"

"자살하기 직전의 사람이 부르는 듯한 가사다"

등의 평가가 있기도 했죠.


물론 이에 대해 작사가 박창환 님이 나중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반박합니다.

(이하 라디오 코멘트 전문)


죽음의 뉘앙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끝은 죽음 아닌가. 
사랑의 끝, 이별도 '사랑의 죽음'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은 죽음과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는 죽음이라는 개념에서 떠나서 생각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달리기라는 노래는 인생 전체에 관한 노래이다. 
내가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인생에 언젠가는 끝이 온다는 얘기는 맞다. 
하지만 그것이 자살에 대한 것을 의미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자살을 죽음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살하신 분들은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겠지만, 자살은 "내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다른 형태의 죽음이다.

그러니 SES가 이 노래를 밝게 부르고 있을 때 
뒤에서 작사가인 제가 음흉한 미소를 짓고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해주셨으면 싶다(웃음)


정리하면

"희망을 생각하며 쓴 가사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자살을 생각하며 쓴 것도 분명 아니다" 입니다.


신기한 것은

이 노래가 확실히 "희망"을 생각하며 쓴 곡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끝, 이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죽음의 개념은 이 노래에서 떠날 수는 없다고 하죠.


그럼에도 

SES가 이 노래를 부른 2002년을 기점으로

이 노래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바뀝니다.



분명 이 무대를 보면 1절의 이상한 느낌은 제외하고

당시 '요정돌' 의 희망 가득한 표정과 퍼포먼스를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가사를 원곡과 다르게 해석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버전이 원곡보다 더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들은 이 노래를 희망 가득한 노래로 인식하게 됩니다.

특히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수능 시즌만 되면 이 곡이 어느 채널, 어느 시간대에도 선곡되곤 했다죠.


이제는 대부분의 대중들이 이 노래를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고,

원곡자 역시 그런 해석을 존중하며

굳이 원곡의 어두움을 내새우지는 않는다고 하죠.


(예전에 윤상 선생님이 마리텔에 나왔을 당시 러블리즈가 이 노래를 불렀었죠)


그래서 이후 나오는 커버, 리메이크 등은

모두 SES 버전의 밝은 느낌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옥상달빛)



(SG워너비)


(네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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