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 한명이 일찍 자퇴하고 유학을 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자퇴를 했네요.
애초에 자기비전이 뚜렷했고 똑똑하기도 엄청 똑똑했습니다.
그 친구가 미국가고도 연락 자주하는 참 정감가는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들으면 이 친구 참 완벽해 보이는데, 문제가 이 친구 참 못 생겼습니다.
스스로도 인정 많이 하던 부분이구요. 살짝 멸치가 된 고창석 같은 느낌...
그래서 이 친구가 외모 컴플렉스가 심했기도 했어요. 친구들끼리는 막 너 찌그러진 멸치 닮았다 그래도 웃어 넘기고 그러는데 여자 앞에서만 서면.....
참 그래서 걱정을 많았었죠. 개방적인 미국에서 저 성격으로 어떻게 살아남을까, 인종차별을 겪지 않을까...
그러다가 저는 수능을 치게 되면서 바쁘게 살게 되었고 한동안 연락을 못하게 됬습니다.
그리고 한 달전, 그 친구 연락이 닿게 되었는데, 참 이게.....
같이 놀던 친구 한명이 그 친구의 페북 계정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살던 그 친구가 날달님처럼 염색도 하고, 울끈불끈 흑형이랑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도 보고, 참 재밌고 반가웠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페북 한켠에 있는 연애중 마크를 보게 되죠...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고 그 친구의 페북을 타고 타서 무려 '미국인 여친'의 페북을 찾게 됩니다...
그놈의 페북에는 없던, 각종 ㅗㅜㅑ한 미국 누님과의 사진이 있었고, 그걸 발견한 친구는 벌벌 떨면서 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혹시라도 그 친구가 잘못 해석했나, 아니면 잘못 알아봤나,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는 2살 연상의 키 176의 ㅗㅜㅑ 누님과 사귀는게 확실했습니다.
저도 손을 벌벌벌 떨면서 그 친구에게 페메를 넣었죠.
사실이었습니다. 한참 자존감 떨어지고 하는 공부도 안되던 차에, 대상포진이라는 병에 걸려 입원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미국은 병원비도 비싸고 입원비는 더 비싸서 요양원 비슷한 곳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의사가 상시 대기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병원가 똑같다고 합니다.
거기서 만난 것이 현재의 여친. 거기서 간호실습을 하던 그 여친은 실력이 오지게 구려서 주사바늘 넣는데 3트해야 되는 요양원의 지뢰였다고 합니다.
그 날도 친구는 3트만에 주사를 맞은뒤 병실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친이 옆 병실의 할머니한테도 3트의 기적을 보이면서 결국 그 날의 간호실습에서 빠지라는 말을 들어버린 것입니다.
왠진 몰라도 그 여자는 제 친구의 병실로 찾아와 넋두리를 하며 질질짜기 시작했고, 간호실습의 일정대로라면 끝나고도 남을 시간이었던 7시까지 쉬지 않고 울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여기까지 들었고, 이 사건 이후 이차저차해서 호감을 쌓았다고 하네요.... 나쁜 쉐이킷
그 여자가 왜 친구 병실로 들어왔는지 아냐고 물으니까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걔 말로는 내가 졸라 찐따처럼 생긴데다가 만만하기까지하고, 딱히 갈데도 없는데 그 때 내 옆에 누워있던 할아버지가 나가서 혼자 병실에 있어서 들어와서 질질짯대. "
갑자기 친구 얼굴이 떠오르면서 납득했죠. 아 저 찐따 shake it, 입을 잘털어서 구워삶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