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사기를 당해서 고소장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써보고, 오늘 아침 처음으로 경찰서에 가서 접수도 해봤어요.
이전에는 대학원 가겠다고 공부한다고 생방송을 다 챙겨보지는 않고 유튜브로 올라올 때만 챙겨봤었어요.
그게 마음에 맞았던거죠.
그런데 몸도 마음도 지쳐서 힘이 없는 요즘은 사람 소리를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사람들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서 자취방에서 못나오고 점점 골방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저희 아빠는 제게 “남들 같으면 너의 돈이 소중하다고 가르쳤을 거다. 그런데 나는 너에게 평생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전재산을 들여서라도 도와주고 살려야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너가 이런 험한 일을 당한 것 같아 미안하다.” 말씀하시면서 펑펑 우시더라구요.
제가 98년생인데 17년부터 모아왔던 전재산을 전부 사기 당했어요. 그러고 나니 제가 무지하고 무능한 탓에 큰 일을 겪었다는 무서운 생각이 찾아오고,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 며칠 밥도 잘 못먹고 잠도 거의 못자고 눈물로만 지냈어요.
근데 사람 소리가 듣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혼자 머물러 있다가 죽겠다는 불안감을 이겨낼 수가 없겠는거에요.
그러면서 집 밖과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기 당해놓고 주변 사람들한테 차마 전재산 날렸다고 힘들다고 만나달라는 얘기가 도저히 안나오는거에요.
그러다 문득 트위치가 떠올랐고, 그 중에 가장 많이 보던 연두부님 방송이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생방송 컨텐츠를 전부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방송을 틀어놓은 것만으로도 제가 아직 사람과 언결되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그런지는 몰라요.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거겠죠.
그런데 사람 소리가 들리네요. 어둡고 무거운 제 방에, 불안하고 지치는 제 마음에 사람 소리가 들리네요.
2주만에 집 밖에 나와요. 밥먹을 힘도 없고 잠도 안오지만, 저 살고 싶어요. 이렇게 끝나고 싶지 않아요.
말이 길어지지만,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이 되었지만.. 방송해주시는게 새삼 참 감사하네요.
댓글 6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