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똘이_ 0

 지난 밤 동쪽 푸쉬해서 초지 풀로 먹고 서쪽 나가다가 털린 '자꾸 생각나는 그 식민자'에서 1시장을 너무 조건반사적으로 누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1시장 선택지가 목재/석재+20, 그리고 금+1000이 나온 상황에서 맵에 확인된 보너스로 금이 1500이 있었습니다.
금을 소비하려면 자원이 필요하지요. 건물 중 목재를 소비하지 않는 건물은 텐트, 냥꾼집, 어부집, 제제소가 끝입니다. 1 시장 시점에서 금 1000을 먹는 것으로 즉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돈을 들고 몇턴간 천천히 더 쓰는 쪽이 되지요.(물론 맵에 다른 보너스로 자원을 먹는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1000금을 먹고 제제소 완성-(목공)-채석장(+5)-병영 식으로 가게 된다면 병영을 누르는 시점까지 최소 6턴이 필요합니다. 이 중 최소 4턴간 금을 쓸만한 자원이 남지 않으니 돈이 놀고, 타게 되는 겁니다. 레인저가 늦으니 나무벽도 더 많이 지어서 자원 소모도 심할 것이고, 방어에 신경쓰면서 심시티각이나 빌드와 같은 판단도 놓치게 되는 거고요.

 반대로 1시장으로 목재/석재 +20을 먹었다면 제제소만 짓고, 병영과 목공을 굉장히 빠른 타이밍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맵에 있는 보너스 금이 없다면 오히려 금이 부족해서 타이밍 째는 것이 몇 턴 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지만 그 맵에서는 1500금으로 제제소 완성-목공-병영까지 3턴 안에 넘어갈 수 있는 겁니다. 

 채석장이 없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은 초반에 석재가 필요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석재 쓰는 건물? 병영과 창고밖에 없습니다. 창고도 농장이 몇개 깔린 시점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나는 것이고요. 시장은 더 늦게(10일쯤) 올라가니까 더더욱 의미가 없지요. 

 금+1000이 나쁜 시장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좋죠. 1.5티어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고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시장 선택에서 너무 조건반사적으로 금이 너무 좋아~ 하면서 누른 것이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고요. 4시장 고를 때에 타이탄 급여 누르려다가 채팅 보고 이야기를 쭉 하면서 발전소 20% 고른 것처럼 더 생각해볼 잠깐의 여유를 좀 가지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유연한 빌드를 가는 판단이 제일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