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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이프리나♥ 거짓말을 할때마다 상처가 생기는 세계

인터초이
2019-08-10 00:22:41 470 2 1

제가 자주 듣는 유튜버가 읽어준 괴담입니다. 유튜브 채널 이름은 '브레이든TV 무서운 라디오'. 이 채널로 말씀드리자면, 거북한 특수음향효과를 절제하고, 목소리를 활용해서 괴담을 읽어주는 채널입니다. 방대한량의 여러 떠도는 괴담들과 자작글들을 볼 수 있답니다.^^(이든형님! 저 광고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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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멋진 남자였다. 지금껏 그와 같은 사람을 만나본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정도의 사람은, 운이 좋아야 일생에 한번 만나는게 고작일 것이다.


내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선의의 거짓말이든, 격식의 댓가였든. 모두가 조금씩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남들보다 약간 더 깊은 흉터를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년에 걸쳐 파고들어간 흉터들이다. 긴 시간에 걸쳐서 갈라지고,  다시 갈라진 흉터들. 


그것 뿐만 아니라 더한 상처들도 몇번 볼수 있었다. 팔뚝과 정강이에, 목과 등허리에 패여 들어간 큼직한 흉터들.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결국 사람들은 모두 거짓을 입에 담는다. 그저 당연한 이치일 뿐이다.


'군에 입대하는건, 내가 항상 바랬던 일이야.'


난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곤 했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깊게 긁어내려간 그 거짓말들.


'나도 달라지고 싶어.'

'난, 부모님이 날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어.'

'난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야.'

'할 수 있어.'


그 모든 거짓말들. 그 자그마한 긁힌 자국들은 이제 길다란 선이 되어 내 어깨에 자리잡았다.


'조' 교관을 만난건 그때쯤이었다. 난 보통사람들보다 흉터가 많았고,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잘 믿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정중하게 거리를 두었다면, '조' 교관은 대놓고 내게 차갑게 굴곤 했다.


교관의 손끝은 보통 사람과는 달리 아무런 자국이 없었다. 팔뚝에도 흉터나 자잘한 자국이 없었으며, 얼굴과 목은 요철없이 깨끗했다.


어쩌면 당신은 '조' 교관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은 다들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다. 서른이 넘어가는 남자가 흉터가 하나도 없다니. 그건 거의 유니콘이나 마찬가지였다.


전설이나 신화 속에서 나올법한 존재. 하지만 '조' 교관은 전설도, 신화도 아니었다.


입대장병 모두 첫 한주정도는 그를 좋아했다. 다들 그에게 잘보이고 싶어했다. 당연한 이치였다.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의 세상. 


이웃과 친구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임을 매 시간마다 상기하게 되는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곁에 두기 싫어하는 이가 누가 있을까?


적어도 '조' 교관이 라커룸에서 셔츠를 벗기 전까지, 모두가 그러했다. '조' 교관의 넓은 등. 그 절반을 뒤덮은 커다랗고 흉측한 흉터를 보기 전까지는.


단 한번의 거짓말.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거짓말. 어깨죽지에서부터 갈비뼈를 거처 수놓아진, 마친 빨갛고 하얀 유성이 곤두박질 치는것 같은 거대한 흉터였다. 거칠게 찢겨진 피부의 끝조각만이 간신이 아물고 있는 것 같았다.


'조' 교관은 흉터에 대해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아했다. 그는 그저 여타의 격식적 미소를 지으며, 늘 그랬듯 다른 병사들을 지도할 뿐이었다.


그는 분명히 긍정적이고, 다른사람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흉터는 모두의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깊고, 검붉고, 끔찍한 흉터. 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조' 교관은 경계해야할 남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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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타앙-! 탕!(총소리)


그날은 실탄사격연습이 있는 날이었다. 이미 수백번은 한 연습이었지만, 그날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아니면, 생각을 너무하다가 흐름을 놓쳐버렸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누군가가 그날따라 조심스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던간에,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탄환이 솟아올랐다.


탕!(총소리)


(구슬픈 BGMhttps://www.youtube.com/watch?v=Dj7s-2KQLsI )

놋쇠가 불길을 머금었고, 공기는 쇠를 집어 삼켰다. 달궈진 쇠는 철을, 석회를, 다시 철을, 그리고 먼지를 훑었다.


우린 모두 멈춰섰다. 그리곤 어린 병사가 느리게 바닥에 무너지는 모습을 눈 앞에 마주했다.


그 어린 병사는 처음엔 그저 가만히 서서, 자기팔이 스르륵 미끄러지는것을 응시했다.


"뭐야 이거... 이거 팔이..."


겁에 질리지도 않았었다. 단지 깜짝 놀랐을 뿐. 


하지만 이미, 바닥을 붉에 젖어들이며 퍼져나가는 깊은 선홍빛 위에 병사는 무릎부터 쓰러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 '조' 교관이 소년을 붙잡았다. 그때서야 비명이 하늘을 꽤뚫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우리 소대가 정말로 피를 보게 된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위생병! 이새끼 뭐하고 있어 당장 뛰어와! 위생병!"


다급한 외침과 울음소리가 사방으로 어지러이 뛰어드는 병사들 사이에서 울려퍼졌다.


나는 부상병과 가까이 있었기에, 그래봤자 소용없을 것임을 이미 눈치챘었다.


우린 이미 훈련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 어린 병사는 이미 가망이 없다. 때문에 난 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앉아서 소년을 품에 안고 있는 조 교관을 바라보았다. 교관은 피웅덩이 가운데서 품에있는 소년에게 작게 속삭이고 있었다. 쉬지않고, 계속해서.


그리고 교관이 속삭일 때마다, 교관의 몸은 모래 위에 내던져진 수도꼭지처럼 피를 솟꾸쳐내며 피웅덩이를 조금씩 더 커다랗게 만들고 있었다.


"조금만 버텨. 괜찮아, 나봐. 눈감지말고 나봐. 걱정하지마. 그래 무서운거 알고 있어. 다 괜찮아 질거야. 금방 치료할 수 있어. 너 가족들 보러 가야할거 아니야 그치? 곧 괜찮아질거야. 괜찮아질거야.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괜찮아... 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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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력 쩌는 녹음 들으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_ybXipznsRM 


P.S 이런 수준으로 읽어주면 안되요?(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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