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버지께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시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잠깐 자취를 했었습니다
친구A(아버지가 공장운영) 친구B 그리고 저
이렇게 3명
저희 3명이 쓸 방은 큰방 하나와 작은방 하나
즉 2명은 큰방을 같이 쓰고 1명은 작은방을 쓰게 되었죠
모두 작은방을 혼자 쓰는걸 선호하는 눈치라 가위바위보를 할까 했는데
유난히 B가 자기는 혼자 방을 쓰지 않으면 못견디겠다고 해서
저와 A가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해서 B는 작은방을 혼자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방이다 보니 벌레가 많았는데 특히 돈벌레가 많았습니다
퇴근하고나면 각자 방으로 가서 쉬었는데
자취하는 집 다른곳은 벌레가 안나오는데
꼭 B의 작은방에만 퇴근하고 오면 돈벌레가 1~2마리가 나왔습니다
매일매일 B는 퇴근할때만 되면 혼잣말로 "제발 오늘은 나오지마라" 라고 빌게 되었고
아무리 빌어봤자 자취집으로 돌아가면 어김없이 B의 방에 '만' 돈벌레가 꼭 나왔습니다
저나 B나 서울에서 나고 자란지라 벌레를 극혐했고
작은 방이라 들어올때도 없는데 어디서 나온걸까 고심끝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테이프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에도
퇴근하고 오면 꼭 B의 방에는 돈벌레가 1~2마리 나왔습니다
자고 일어나도 B의 방에는 돈벌레가 1~2마리 나왔구요
그 때마다 B는 즐겁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처음엔 저나 A나 작은방을 쓰고 싶었지만
나중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B의 별명은 김사쿠라 입니다 (B의 성이 김씨)
(사쿠라는 페이트 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벌레에 의해 범해진 소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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