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래로몬 0

잊어먹을 뻔했던 초반부 내용을 돌려보고 전체적으로 복기를 해보면...

생각보다도 자잘한 부분에 신경을 잘 써주고 있어요. 소년만화스러운 전개를 보여주면 그에 따른 리스크와 회복도 묘사해주고 있고(연투 후 휴식, 멘탈 등등) 아무래도 왠만한 스포츠물은 성인 리그나 고교야구부터 시작하는 게 액션도 화려하게 그려도 무리가 없고 설정 부담이 좀 적으니까(꼭 그래서만은 아닌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메이저는 성장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기본적인 베이스를 확보해두고 또 상대적으로 낮은 리그인 만큼 액션을 너무 과하게는 취하지 않고(프로야구가 나오던 컷과 비교하면 사회인 리그, 리틀리그의 움직임은 좀 더 느리다던가 등)

스포가 되니까 구체적인 내용을 다 적지는 못 하지만.. 적어도 비교 정도로 하자면 제가 봤던 다른 야구 만화(그리고 자주 언급하는) ONE OUTS가 되겠네요

ONE OUTS는 전적으로 성인무대를 중심으로 하지만 메이저 1기와의 공통점이 있는데 주인공이 직구가 주무기라는 갑니다

그래서 단순히 잘 던진다는 걸로 무조건 덮어두려 들었다간 망하는데 ONE OUTS의 주인공의 경우 직구를 3단계(저속, 일반, 고속)로 나누어 던지며 컨트롤의 달인,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심리전의 귀재로 게임 전체를 흔들어버리는 방식을 취합니다. 아예 상대의 모든 것을 박살내버리면서 꼴찌 팀을 우승반열에 이끈다는, 완벽한 소년만화 풍의 안티테제를 자처하고 있죠.

반면에 메이저 1기는 무대가 아직 리틀리그니까 투수의 구질은 직구에 많아봐야 변화구 1개 정도가 되고 고로도 한동안 직구 하나로 승부하게 되는데 강한 팀과의 승부를 이겨내는 게 투수 하나가 버텨내는 것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타자에도 시선을 옮겨주게 되고 특히 후보선수도 없이 부상선수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인 상황을 이겨내는 묘사방법이 중요한데 여기서 복선 회수도 깨알 같이 나왔던 것들이 잘 되더군요

둘 다 제한된 선택지의 승부수를 어떻게 좋은 승부와 이야기로 이어가는가의 느낌을 취하는 것도 있고 소재 자체가 기본적으로 똑같이 야구다 보니 메이저 보는 동안 ONE OUTS 내용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그래도 결국 ONE OUTS는 프로야구가 무대이다보니 메이저 1기와 단순비교가 불가능이지만..

1기에서 보여준 소재들이 야구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다양한 걸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제가 야구에 대해 어설프게 아는 지식으로 자꾸 현실 야구를 대입하려고 하는 그래선 안 될 마인드가 튀어나와서 ㅋㅋㅋ 그걸 억누르는 데에 공을 좀 들여야 했습니다

2기부터는 아무래도 해야되는 게 있다보니 바로 다 보지는 못 하겠지만 한 주에 1,2화 정도씩이라도 보면서 따라가겠습니다

보고를 마칩니다 대장님

enjoya2DOG enjoya2DOG 

어설프게나마 충성충성^^7

왕좌의 게임은 아마 공모전 끝나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