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토관광을 합니다. 3년전에 군입대전이라고 볼건 다 보고 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교토 관광지 순회1일루트를 짜냈는데 그 루트대로 움직이게 하면 널 테이큰 하겠다는 친구의 말에 그냥 널널하게 잡았습니다.
오늘은 게스트로 일본 대학으로 교환으로 와서 자취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도쿄에 사는 친구인데 우리가 여행온다니까 얼굴보러 오겠다면서 모자란 돈 쪼개서 자기도 놀겠다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생고생하는 친구를 위해 밥이라도 맛있는거 먹이겠다고 다짐했죠.
근데 눈도 오고 버스가 복잡해가지고 타고다니다 길을 잘못들어서 일정이 대폭 수정되서 대충 돌아다녔습니다.
첫 방문은 니조성이였는데 이 건물이 하도 사진빨을 안받아서 찍어도 안예뻐서 패스.
위에 사진이 금각사, 아래 사진이 은각사입니다. 보통 두개를 세트로 묶는데 금각사한테 민폐입니다. 은각사 왜 은각사인지 모르겠어요. 입장료도 6천원쯤 하는데 한번보면 두번은 안보는게 정상(그런데 안내한다고 또 들어온 내가 레전드).
금각사는 진짜 금색깔이라 예뻐요. 색깔봐요. 사진찍는 사람 무지많아서 문제에요.
점심은 미리 알아봐둔 초밥가게로 갔습니다.
아라시야마를 구경할것이기 때문에 거기있는곳으로 찾았습니다.
가격좀 나갔지만 가격 절대 안아까운 맛이였습니다.
왼쪽에는 대뱃살 중뱃살인데 기름진 식감에 비리지도 않아서 입에 넣는순간 녹아내렸답니다.
연어부터 해서 새우까지는 탱글한 두께로 즐기고 그 오른쪽이 장어인데...
와 이 장어가 대박이였습니다. 다른 비싼거 제쳐두고 소스랑 장어의 탱글한 살이 미친하모니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성게알과 날치알이였습니다. 비린맛 하나도 없고 성게알은 고소하고 날치알은 통통터지는게 입안에서 즐거움이 퍼져나갔죠. 도쿄친구 밥값은 제가 부담하기로 했기에 닥치고 더 시키라해서 추가로 몇개 더 시켜먹은겁니다.
(제가 내는 이유가 저는 알바자리 하나잡고 정기적으로 돈벌은것에 비해 빨갛고 노란 친구는 삐에로알바로 일확천금을 노린터라)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입니다. 별건 없고 그저 높이 뻗어있는 대나무가 정취있네요.
아라시야마에 있는 리락쿠마샵에서 모셔놓은 리락쿠마석상입니다. 가게 뒷편에 돌아들어가니 이스터에그마냥 있어서 귀여워가지고 찍었습니다.
다음은 키요미즈데라(청수사)를 갔습니다. 한창 공사중이라 제대로 찍지 못했고, 3년전에는 밤에가서(카메라가 베가시크릿노트라 화질도 쓰레기고)제대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저 물이 각각 무언가에 효험이 있다했는데 다 까먹었네요. 대충 지나가다 쓱 마시고 지나갔습죠.
다음은 후시미이나리 신사입니다. (밤에 가서 사진이 잘 안나와서 예전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꽤 유명한 곳이라서 친구들 데리고 가고싶었는데 여기를 밤에가니까 대략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카메라 후레쉬도 터뜨리고 저기 등에 켜져있는 불의 도움도 받아서 겨우 밝은 사진이 나온겁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의 아이덴티티 토리이길입니다. 저 크고작은 토리이들이 보통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예전에 시간없어서 정상만
찍자고 열심히 올라갔을때가 올라갈떄 1시간 내려갈때 30분 걸렸었습니다.
중턱에는 대략 이런 경치볼수있는 스팟이 있습니다. 꽤 공간이 있는 곳이라 사람들도 많이 쉬어가고 가게도 있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경제를 느낄수 있습니다. 산 아래 자판기의 음료가격이 110엔이라고 치면 여기 정상자판기 음료가격은 160엔정도 합니다. 수요와 공급ㅎㅎㅎ
마지막으로 친구를 보내기전에 교토규카츠를 먹으러 갔습니다.
안이 빨간색이지만 소고기이기도 하고 저게 오히려 더 맛있습니다. 아니 빨간색이 아니면 규카츠조차 아닐지경입니다.
부드럽고 바삭한 저 규카츠를 소스나 소금, 기름장에 찍어먹으면 달고, 짭짤하고, 고소함을 느낄수있죠. 느끼해지면 된장국이나 밥이랑 같이 먹으면 되고, 생맥주를 같이 마셔주면 아주 끝내준답니다.
이제 이걸 먹이고 친구는 야간버스를 타고 도쿄로 돌아갑니다. 혼자 타국에 날아와 학교다닌다고 자취하면서 냉난방 잘 되지도 않는 단칸방집에 사는 이 친구에게 하루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랬습니다. (아 참고로 이 친구 심리학과입니다 ㅎㅎㅎ)
이제 여행도 거의 막바지입니다. 다음날은 카이유칸에 가고 그 다음에 예약해둔 료칸에 갈것입니다.
숙소에서 친구랑 야식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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