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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이 일기장 심심해서 쓰는 새우님이 선택하는 소설 (1편)

소고기초밥
2019-11-28 00:27:02 123 1 1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방에 감금되기 전의 기억을 떠올려 보려 했지만 도저히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으...”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쉽사리 가늠할 순 없지만 목소리가 잠겨서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적은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있다.’


 손가락을 비비며 느껴지는 감각은 참 낯설었다. 하지만 그 낯선 감각이 천천히 현실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로 건설된 집인 듯 했다. 갓 피운 듯한 벽난로와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게 스프와 빵이 준비 되어있는 식탁이 눈에 들어왔다.


‘감금 시킨 사람이 참으로 자비롭네.’


 아니 애초에 내가 감금을 당한 것 인가?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손발이 묶여있거나 한 것도 아니고 사람을 가두기에 적합한 방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허술하게 만들어진 듯한 나무문은 손만 대면 쉽게 열릴 것 같았다. 근데 왜 감금? 이 방에 오기전까지의 기억을 떠올려 보려 해도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었다. 아니 애초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여긴 어디고, 도대체 난 누구지?


 난 탁자에 오른 바게트 빵을 스프에 찍어 크게 한입 베어 물며 생각에 잠겼다. 정말로 감금 된 거라면 음식을 함부로 먹는 게 신상에 이로울리 없었지만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았다. 일단 방문을 열고 나가볼까? 아니, 그건 왠지 지금은 그래선 안 될 것 같았다.


“크흠 거기 혹시 누구 있나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방문 너머에 혹시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불러보았지만 정말 없는 것인지 아니면 숨을 죽이고 날 관찰하려는 것인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올라오는 허기에 허겁지겁 남은 빵을 다 처리하고 물까지 한잔 들이키자 조금씩 뇌가 그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내 겉옷은?’

소중한 물건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기억이 났다. 다행히 겉옷은 반대편 탁자 의자에 얌전히 걸려있었다. 난 겉옷을 꺼내 들어 뒤지기 시작했다. 주머니에 기억을 찾아줄 물건이 있음에 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빠밤 빠밤 빠빠밤 빰 빰빠밤 -새우님의 선택-


1. 겉옷 주머니에는 [푸른 보석이 박혀있는 은빛 지팡이] 가 있었다. 맞아 드디어 기억이 났다. 나는 [마법사] 였다.

2. 겉옷 주머니에는 [용 무늬가 조각되어있는 금색 권총] 이 있었다. 맞아 드디어 기억이 났다. 나는 [킬러] 였다.

3. 겉옷 주머니에는 [막 휘갈겨쓴 듯한 글씨가 빽빽한 노트] 가 있었다. 맞아 드디어 기억이 났다. 나는 [소설가] 였다.

4. 겉옷 주머니에는 [수많은 약이 빼곡히 담겨있는 약 봉투] 가 있었다. 맞아 드디어 기억이 났다. 나는 [불치병 환자] 였다.

5. 겉옷 주머니에는 [피로 쓰여진 메모] 가 있었다. 맞아 드디어 기억이 났다. 나는 [정말로 감금 된것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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