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던 부대에는 후문이 있는데 경계를 서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제가 일병이었을 때 1년전만 해도 후문 경계를 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후문에서 흰 소복을 입고 긴 머리를 흐트린 여자가 후문을 웃으면서 쿵쿵 두들기더랍니다. 그 광경은 귀신이 들렸는지 귀신이었는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괴기스러웠다네요. 후문 보초를 서던 사람은 다급하게 무전으로 상황실에서 대기하던 당직병과 당직부관을 찾았습니다. 당직병과 당직부관이 그곳을 찾았지만 그 여자는 갑자기 사라졌다 합니다. 그래서 그 일대를 수색해도 안보이더다 하네요. 그래서 후문을 열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그 여자가 산비탈쪽에서 철조망을 잡고 끅끅거리며 고통스럽게 흔들고 있었다 하네요. 그 손은 엄청나게 피가 많이 났고요. 알고보니 그 여자는 부대 근처 정신병원을 탈출한 사람이었네요. 그리고 그 여자는 오밤중에 산을 올라와서 저희 부대의 문을 두들기고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