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롱이 0

에이핑크가 컴백했습니다.

올해로 무려 데뷔 13년차가 되었는데요. 이젠 그야말로 국내 최장수 KPOP 걸그룹이라도 손색이 없겠네요.

이렇게 매년 꾸준히 앨범을 내주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연하겠지만 겨우 컴백소식 하나 전하려고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겠죠.

바로 어제 에이핑크의 팬 콘서트가 있었답니다.

코로나때문에 2020년 이후로 콘서트를 한번도 못하다가(그나마도 이 때도 방역때문에 떼창금지 ㅠ) 3년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콘서트가 돌아왔습니다.

얼핏 보면 무슨 팬클럽 회원증같이 생겼지만 이게 티켓입니다. 뒷면에 이름과 좌석번호가 써있고, 입장할때 교통카드 찍듯이 개찰구 단말기에 찍고 들어갑니다.

세상이 참 빨리 바뀌는 것 같습니다.

에이핑크만 연차가 쌓이는게 아닙니다.

팬들도 연차(?)가 쌓입니다.

다들 뚜벅이였던 팬들이 지난 3년 사이에 크고 자라서 이제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어엿한 직장인들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연장 근처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찬걸 보니 새삼 세월이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어서 공연장 근처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지난번 팬미팅때는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었는데 콘서트가 옛날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기쁩니다.

아직도 에이핑크 팬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이 뭉클하기도 하고요.

이번 콘서트는 굿즈 판매도 재개되었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굿즈가 매진된 모습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오픈 되기 2시간도 더 전에 미리 와서 줄서 있었겠지만 이제는 제 몸도 팬심도 예전같지가 않아서... 귀찮음과 피곤함에 굴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남아있는 포토카드 세트만 하나 사고 나왔네요.

콘서트때는 이렇게 화환을 설치해놓는 팬들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무려 말레이시아에서 쌀가마니를 기부한 팬들의 화환이 있습니다. 3년동안 코로나 때문에 해외 공연도 못했는데 꿋꿋이 타지에서 팬심을 지키고 있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슬프게도(?) 이번 티켓팅도 너무나 쉬웠기 때문에 손쉽게 무대 앞자리를 손에 넣었습니다. 정말로 팬들이 줄은건지 아니면 10년 짬에서 나오는 제 티켓팅 실력인지 모르겠네요.

원칙적으로는 이번 공연도 사진, 동영상 촬영 금지였는데, 어째선지 이번 콘서트는 사진을 찍어도 딱히 제지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너도 나도 대놓고 폰을 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더군요.

저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트수라 한 시간정도는 남들이 찍든 말든 무시하고 그냥 보기만 했었는데 거의 모든 팬들이 죄다 사진을 찍고있다보니 결국 못참고 사진 몇장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양심상 조금만 찍었습니다.

마지막 곡을 부를때 찍은 사진입니다.

얼마나 무대가 가까웠는지 실감이 나실련지 모르겠네요.

처음으로 5명이서 하는 콘서트라... 솔직히 조금 어색했습니다. 약간은 슬프기도 하구요. 10년동안 입에 익은 응원법을 바꿔서 외치는 것도 여간 어색한게 아니었네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는게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