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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가제 - 카산드라

판크
2019-04-11 00:11:12 32 1 1

프롤로그 1. 

이방 사람들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 예레미야 10:2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알람소리, 잔뜩 찌뿌린 얼굴과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후 던져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습관적으로 물을 끓이며 억지로 눈을 떠본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아침. 눈을 뜨고, 식사를 하고, 책을 보고,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그런 하루. 다를 것이 하나 없는 똑같은 하루이다. 날씨를 제외한다면 그 어느 것도 다름을 느끼지 못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 날’을 마주하기 전까지 늘 그렇게 살아왔다.

주말을 맞이해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가지고 혼자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 감성에 취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밝게 빛나던 별들은 이제 인공위성이란 걸 알아버렸고 그마저도 가로등 불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하늘을 보았을 때, 다시금 나이든 ‘나’를 깨달았다. 왠지 사색에 젖어 길을 걸었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단 걸 마지막으로 느낀 게 언제였던가? 처음 대학을 들어간 날이었나? 첫 키스의 그날이었던가? 반복된 일상에 지쳐 이별을 들었던 그날이었나? 나이 드신 아버지의 뒷모습을 본 날이었나? 기억조차 희미해진 날들을 더듬던 중, 시계로 밖에 쓰이지 않던 핸드폰이 울렸다.

-우우웅-

“이 시간에도 스팸이 날아오나? 이 친구들도 야근하나보네. 부럽네...”



☆궁금한 것과 힘든 것☆

여기 물어보고 털어놔요~ *^^*

♥당신의 등대가 되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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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문자야? 기프티콘 얻겠다고 또 뭐 사전예약 했었나?”


가로등이 빛나는 그 길 아래에서 습관적으로 담배 한 까치를 물고 한 모금 내뱉었다. 알코올과 니코틴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몸은 마른기침도 같이 내뱉었다. 멍하니 연기를 뿜어내다 갈 곳을 잃은 왼손은 버릇처럼 꼼지락거렸다.


“담배를 끊어야 하나? 굳이 끊을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뭐...”


중얼거리며 귀가 후 담배 냄새와 술냄새, 각종 음식 냄새가 뒤섞인 채로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무거워진 눈꺼풀은 씻어야 한다는 생각을 물리치고 그렇게 닫혔다.

그렇게 어두운 방 안에서 핸드폰은 조용히 빛을 내고 있었다.

또다시 반복되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던 중 핸드폰을 확인해보았다. 단톡방의 의미없는 톡을 지우려는데 처음보는 알림이 떠있었다.


-오늘의 카드를 확인해보세요-


“이건 또 뭐지? 이상한 거 뭐 깔았나?”


-오늘의 카드는 정위치의 fool과 7개의 성배입니다-


“이게 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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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無知)를 깨달은 그대여,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오늘의 당신은 약간의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영구적이지 않으니 미래를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


“이건 또 뭔 말이야? 목소리는 좋네. 성우인가?”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일상의 균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반복되는 일상을 부수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때의 ‘나’에게 선택권이 있었을까? 이런 고민은 ‘나’의 것일까?

조금은 늦어버린 아침에 달음박질치며 학원에 들어섰다. 어느덧 이곳에 지낸 지도 3년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들어섰던 20대는 어느덧 30대가 되었다. 노량진은 청춘을 잡아먹으며 열정을 절망으로 바꿔주고 있었다.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빛을 잃은 눈으로 다시금 하루를 시작했다.

반복된 공부를 기계적으로 마치고 움직이는데 흡연실에서 마주친 실장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이번은 정말 괜찮게 나왔네요? 올해에는 정말 붙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긴장하지 말고 다음시험까지 이 페이스 그대로 유지해나가면 될 것 같아요.”


학원 자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며 ‘나’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목소리의 말대로 된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여느 때와는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자그마한 성공에 흐뭇해져 공부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1장의 카드는 잊은 채 그저 해맑은 미래를 꿈꾸며 1평짜리 공간에 누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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