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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군 복무 중 겪었던 이야기 - 탈영병의 꿈자리

뗍떼르
2023-07-23 15:39:28 57 0 0

intro

몇 달 전 썰풀이를 하고나서 생각해보니 몇 가지 이야기가 더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군부대는 음기가 강한곳에 자리잡은게 많다고 벌써 군 썰만 두 가지 썰이 더 나오네요.


비록 카테고리가 공포썰이지만 그렇다고 지금부터 풀어내는 이야기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좀 기묘했던 경험들 썰에 가깝겠네요.


썰을 풀어내는 카테고리인 만큼 개인적인 경험을 풀어내는 곳인데

살면서 무서운 일만 겪었다면 아마 제정신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요...ㅎㅎ


---------------


이등병 시절 한 번은 탈영병의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꿈에서 저는 총과 군장을 착용한 군인들을 피해 산 속에서 도망 다니는 탈영병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멀리에는 탈영병에게 사격하려는 군인들이 있었지요.


처음에는 그저 탈영병에 대한 관찰자 시점이었지만, 점차 탈영병이 바다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의도가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그 쪽으로 가면 퇴로가 없을텐데 싶어 의아했지만, 그래도 그게 최선이다 싶은 심정도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탈영병의 시점이 되어 있더군요.


꿈 속에서 인상깊었던 점이라면 실제로 전투를 벌이려고 총을 쏘았는데, 쏜 방향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적이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던 점입니다. 

꿈의 결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절박한 기분만은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 꿈을 꾼 후에 일어나서도 찝찝한 기분이었지만, 그 꿈을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새로 입대한 이등병이 탈영하는 꿈을 꾸었다고 말하면 관심병사가 되기 딱일 수 밖에 없겠지요.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꿈의 기분은 모두 잊고 보내려고 할 때, 저녁 점호 시간이 되어 당직 사관이 전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른 부대에서 탈영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큰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걱정하지 말고 푹 자라고도 했지요. 

저는 전 날 밤의 꿈이 떠올랐지만 큰 일은 아니라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에 들고 1시간도 되지 않아,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병력을 기상시키는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실제 상황이 발령되었다는 경보였습니다.


모두가 아직 어두운 상태에서 기상하고 상황을 모르는 상태였지만, 군인은 군인이라고 모두 순식간에 전투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개인별 무장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었고 평소에는 잠겨있던 실탄을 모두 꺼내와 언제든지 장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까지 취해졌습니다. 

평소와 이례적인 상황에 생활관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상황전파 내용이 전달되었죠.


저녁 점호 때의 소식은 무장탈영으로 정정되었고, 그 탈영병이 우리 부대의 담당 지역으로 올 가능성이 있어 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군필자나 당시 뉴스를 보신 분이라면 기억하실 수도 있습니다. 임병장 무장탈영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다행히도 우리 부대 방향으로는 오지 않아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총을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연이어 오는 상황전파 내용은 꿈속에서의 기억을 다시금 상기시키더군요.

특히 동쪽 바다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과, 임병장이 도주 중 사격은 했지만 사실 맞은 사람은 없었던 점, 오히려 아군 사이에서 오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던 점이 맞아떨어져 꽤나 소름이 돋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입장이 입장이었기에 말하지 못했지만, 이런 기회에야 겨우 풀어놓는 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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