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7일. 눈이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오늘은 7시경 조광팔 형님의 방송을 구경하였다.
어제와 같은 루트로 코끼리는 방실방실 엉덩이를 흔들며 무역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물론 어제와 같은 루트로 카브에 귀한 수정 덩어리들을 팔아버리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감이 일었지만,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사람은 어제보다 발전하는 미래지향적 동물이다. 거짓말처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이어지는 무역로드를 따라가 보았다.
광팔이 형님은 자신을 뒤따르는 트수의 무리들을 보았다.
그것은 마치 약탈단.
조악하게 나마 몸을 숨기고 있는 약탈단들과 달리 그들은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며
충직한 팬심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녀를 추종하는 한 명의 트수는 그녀를 여신님이라고 불렀다.
조광팔 형님은 아주 질색을 하며 좋아했다. (?)
조금씩 명도를 달리해가는 코끼리의 뒷꼬리를 보며 생각을 했다.
인생은 무역길과 같은 것. 하루하루가 매일 반복되는 것 같으면서도 아주 조금씩은 달라,
무지개같은 다채로움을 빛내는 것.
조광팔 형님의 방송을 보며 인생을 배우는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