ㅖ 복무하던 요양원이 결국 11월 30일을 기준으로 폐업을 해버렸습니다.
전 걸어서 15분이던 출퇴근길이 버스로 40분으로 연장이 되었고 오늘 첫 출근을 하였죠.
전 요양원에서 제가 최초이자 유일한 공익이었기에 다른 공익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서 두근 거렸답니다.
하지만 이런 젠장 여기도 내가 최초이자 유일한 공익이었습니다.
쀀
일단 첫날이라 전보다는 일이 적긴 했지만 뭐 그건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저는 그렇게 평화롭게 오늘 하루를 보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시간 전까지는요.
이 요양원에는 10초단위로 야! 야!거리면서 소리를 지르시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저보고 그 분에게 밥을 먹이라는 미션이 떨어졌고
저는 솔직히 드럽게 하기 싫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까라면 까야지.
그렇게 밥을 한 숟가락 먹이니까 아주 그냥 숟가락까지 물어뜯으실 기세로 드셨습니다.
전 "괜한 걱정이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르신은 제 면상에 밥을 뱉으셨습니다.
일찐들한테 침도 안맞아봤는데 여기에서...
저는 "ㅎㅎㅎㅎㅎㅎ 치매가 이렇게 무섭구나"하고 그냥 넘기려고 했습니다.
근대 휴지로 밥을 닦고 있었는데 이번엔 밥상을 엎어버리셨습니다.
다행히 제가 나름 반사신경이 좋아서 완전히 엎어지기 전에 잡아서 다행히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오셔서 약을 맥여야 한다고 한숟가락만 더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전 불안했지만 한숟가락을 더 먹였고
데자뷰가 일어났습니다.
그때는 저도 빡쳐서 숟가락으로 대가리 깨버릴려고 손이 올라갔지만 이성을 붙잡고 다시 내렸습니다.
그리고 진짜 계속 하다가 일낼거 같아서 선생님께 이 양반하고 더 있으면 뭔 일 낼거같다고 못하겠다고 하고
다른 어르신들 케어하다가 퇴근시간에 퇴근했습니다.
첫날부터 ㅈ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땅콩이 사진은 없습니다. 이 멘탈 상태로 땅콩이 사진을 못찍겠음.
요약
1. 전에 복무하던 요양원 망해서 다른 요양원으로 복무지가 바뀜.
2.출퇴근시간이 미친듯이 늘어남.
3. 출근했는데 또 공익이 나뿐이네?
4.저녁 먹이는데 어르신이 내 얼굴에 밥 다 뱉음.
5.숟가락으로 머가리 깨버릴려다가 참음.
6. 하... XX 첫날부터 X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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