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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모델 하우스 2

Broadcaster 로페릭의_매콤달콤
2020-04-03 06:52:43 177 0 0

M.

E.   공원 벤치에서 빵하고 우유 먹는...


A용표 : 나 참... 아침부터 공원 벤치에 앉아서 빵 먹어보기는 나 태어나 처음이다. 으휴...추워라!


B진호 :  (덜덜) 나도 마찬가지예요. 애들은 지금 다 학교에서 공부할텐데.


A용표 : (먹으며) 야, 근데 왜 니네 집에서 아무 연락도 없냐? 지금쯤 너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어야 되는 거 아니야?!


B진호 : (시침 뚝) 글쎄요...


A용표 : 느이 엄마.. 네가 집에 들어왔는지 나갔는지 그런 것도 모르는 사람  아니냐 혹시?


B진호 : 글쎄요...


A용표 : 글쎄요, 글쎄요 하지말고 임마 말을 해봐...이거 다 네가 시켜서 한 일이잖아.

          야! 혹시 너 유괴 당했다고 오늘 아침 신문에 난 거 아닐까?
          ...가만 있어봐...(두리번거리며) 공원 어디에 매점이 있을텐데.


B진호 : 그렇게 금방 신문에 나겠어요? 원래 유괴 같은 건 신고도 늦게 들어가고 수사도 쉬쉬하면서 조용하게 하는거예요.


A용표 : 너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


B진호 : 만화책에서 봤어요.


A용표 : (뒤통수치고) 에라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너 밤낮 만화책이나 보지 그치?!


B진호 : 왜 때려요!?...나 공부 잘 한단 말이에요.


A용표 : 정말?!


B진호 : 전교에서 1,2,3등이라고요.


A용표 : 와아...세상 정말 불공평하네...느이 부모는 세상에 부러울게 없겠다.
          돈 있어.. 아들 공부 잘 해...아니 그런 사람이 왜 남의 돈을 안 주는거야?!

          나 같으면 돈 없고 불쌍한 사람들한테 선심도 팍팍 쓰겠구만.


B진호 : 우리 엄마, 아빠는 그래서 불행해요.


A용표 : 그래서 불행하다니?


B진호 : 욕심하고 돈이 너무 많아서요.


A용표 : 돈이 많아서 불행한 게 어딨냐? 없어서 불행한 거지. 돈만 있으면 즐겁고 신나는 세상이지.

          가만 있어봐...이러고 있으면 안되잖아?!


B진호 : 왜요?


A용표 : 너희 집에 전화라도 해서 협박 같은 것도 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야 니네 엄마 아빠가 겁을 먹고 돈을 준비하지.  전교에서  1,2등 하는 아들이 잡혀 있는데.


B진호 : 아저씨 머리 정말 나쁘다...시간을 좀 끌어야 한다니까요.


A용표 : 야, 그럼 오늘 또 모델하우스에서 자야 되는 거네.


B진호 : 아저씨 모델하우스 좋아하잖아요.


A용표 : 좋아한다기보다도 꿈이라고 할수 있지.  야, 야 너 어디 갈려 그래?


B진호 : 모처럼 휴간데 심심하게 이렇게 앉아있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추운데 뛰기라도 해야죠.(뛰는)


A용표 : (따라가며) 야! 너 그러면서 도망가는 거 아니지?!


B진호 :  (뒤돌아보며) 도망가라고 해도 안 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A용표 : (따라 뛰며) 하, 저거 완전히 물건이네.


M.

E.    편의점...물건 사 담는...


A용표 : 컵라면도 몇개 사.


C미란 : 컵라면까지 끓여 먹게?


B진호 : 컵라면은 원래 밤에 끓여 먹어야 맛있어요.


A용표 : 주방에 가스 불은...아니지.. 그게 뭐라고?  아무튼 그건 전기로 불 들어오는 거라 불은 쓸수 있다면서?!


C미란 : 아무튼 여러가지 해. 생수는 왜 두개나 사고 그래?


A용표 : 하나는 진호 쉬 통 하나는 내 쉬 통!


C미란 : 아휴...내가 정말 뭘 하는 건지 모르겠네. 아무튼 이번에 일 잘못돼서

          내가 쫓겨나는 일이라도 생기면 넌 내 인생에서 지워버릴줄 알어?!


A용표 : 그러니까 일이 잘 되게 해야지.


B진호 : 누나, 초콜릿바 하나 사도 되죠?


A용표 : 야, 너 왜 얘한테는 누나라고 하고 나한테는 아저씨라 그래? 나한테도 형이라 그래 임마.


B진호 : 그래...좋아요...형!


A용표 : 야, 그거 괜찮다...형...그러엄 형이지 형!


C미란 : 너 지금 정신이 있는거니, 없는거니?! 하긴 내 정신도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다.


A용표 : 야, 다 샀지?! 가자! 우리의 보금자리 모델하우스로!


C미란 : 아휴 내가 못 살아 정말...

 

A용표 (N) 잠깐씩은 나도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헷갈렸다어린애하고 같이 수학여행이라도 온 건지...

정말 뭔 일을 해보겠다고 일을 벌이고  있는건지...하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성공한다고...

며칠만 잘 넘기면 내 수중에도 3천이라는 돈이 생기는거다.

 

 

E.    컵라면 먹는...(조용히 나름대로 숨 죽여가며)


A용표 : (먹고) 너도 먹어...


C미란 : 난 싫어! 얼굴 붓는단 말이야.


A용표 : 그렇게 먹고 싶어서 애달픈 눈으로 쳐다보느니, 나 같으면 그냥 한 그릇 먹고 말겠다.


B진호 : 내가 좀 줄까요?


C미란 : 됐어...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그냥 드셔.


A용표 : 야, 너.. 쇼핑호스트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그냥 이런 모델하우스 도우미나 계속 해라.


C미란 : 왜?


A용표 : 좋잖아...방 따로 얻을 필요도 없고... 내가 생각해봤는데...

          돈 벌어서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날이 있을 거 같지도 않고.. 그냥 이렇게 모델하우스에서 살면 어떨까?!


C미란 : 모델하우스 같은 소리하고 있네. 여기가 집이니? 겉만 번지르르하지  변기에 물도 못 내리는데...

          너 명심해...오늘이 마지막이야!


A용표 : 밤에 화장실을 못 가서 그렇지...좋잖아. 텔레비전도 디지털이고 조명도 끝내주고.  와아 이 양탄자도 끝내주네.


B진호 : 그래도 모델하우스는 집이 아니죠.


A용표 : (벌렁 누우며) 아이고...이렇게 누우면 되는거지,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야, 오늘은 진호 네가 이쪽 방에서 자. 어제 네가 잔 방에 있는 침대가 더 좋더라.


B진호 : 형 마음대로 하세요.


E.   현관 버튼 키 누르는 소리...


C미란 : (경직) 이게 무슨 소리야?! 누가 왔나봐...


A용표 : 뭐야...찾아올 사람이 어딨어?! 모델하우슨데...경찰은 아니겠지?!


 B진호 : 빨리 숨어요. 빨리!


 A용표 :야, 숨어, 숨어! (후닥닥)


E.    누군가 들어와서 불 켜는...


B경비 : 어느 놈들이야? 빨리 안 나와?! 내가 며칠 전부터 냄새가 난다 했어...
          어쭈, 컵라면까지 끓여먹고...아주 재미가 좋으시네...셋 셀때까지 안 나오면 경찰에 신고할테니까...

          알아서들 해!    하나! 둘! 둘 반! 둘 반에 반!


A용표 : (튀어나오며)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저씨.


 B경비 : (뒷덜미 잡고) 요 쥐새끼 같은 놈...여기가 어디라고 숨어 들어와... 다른 놈들도 다 불러 얼른!


A용표 : 야, 나와! 내가 아저씨 잡고 있을테니까 빨리 튀어! 빨리!


B경비 : (잡힌 채 몸부림) 이거 안 놔! 야, 이 놈아 이거 놔!


A용표 : 빨리 튀어!


E.   후닥닥 달려나가는 소리...


A용표 : 아저씨 미안해요...좀 밀칠게요.(밀치는)


B경비 : (고꾸라지며) 아구구... 너 이 자식 거기 안 서!


A용표 : (도망가며) 야, 뒤돌아보지 말고 뛰어!

 


M.

E.   근처 골목.. 달려와 서는


A용표 : (헉헉) 안 다쳤냐?! 너 괜찮아?


B진호 :  (헉헉) 예...괜찮아요.


A용표 : 넌?


C미란 : 아저씨가 내 얼굴 못 봤겠지?! 웃옷으로 얼굴 가리고 뛰었는데...못 봤겠지?! 난 줄 모르겠지?!


A용표 : 걱정 마! 당연히 모르지.


C미란 : 내 얼굴 봤으면 어떡해...  (주저앉고) 으앙...홍용표 너 때문에 내 인생 이 이게 뭐야 맨날...


A용표 : 걱정하지 말라니까...못 봤어...넌줄 모른다니까.


B진호 : 못 봤을 거예요, 누나...얼굴 가리고 뛰었잖아요.  (하다가)...아! 무릎 까졌네.


A용표 : 어디 봐...아이 자식...좀 조심하지. 연고라도 사서 발라야겠다.


B진호 : 언제 그랬지? 아까 계단에서 그랬나...?


A용표 : 다른데는 괜찮아? ...잘 봐. 또 어디 다쳤는지도 모르잖아.


B진호 :  괜찮아요...


C미란 : 으앙! 난 어떡하면 좋아....흑흑...


A용표 : 못 봤다니까 울긴 왜 울어... 아, 울지마! 난 여자 우는 거 딱 질색이란 말이야!

 


M.

E.   거리에 앉아 있는..


B진호 :  그럼 3천만 있으면 형 인생이 피는 거예요?


A용표 : (맥빠진) 핀다기보다는 필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이거지.


B진호 : (고심) 어쨌든 내가 3천만 벌게 해주면 되는거죠?!


C미란 : 네가 어떻게?


B진호 : 우리 집 금고 번호 나도 아는데... 큰 금고는 모르지만 작은 금고는 나도 열수 있거든요. 거기에도 돈 좀 있는데.


A용표 : 됐어, 임마! 너 지금 나한테 강도 짓 하라는거야?!

          어차피 너만 데리고 있으면 너희 부모들이 돈 들고 올거라면서?!


B진호 : 우리 엄마 아빠.. 집에 안 계시는데...


A용표 : (황당한) 집에 안 계시다니...그럼 어디 계셔?


B진호 : 캐나다요.


A용표 : 뭐어?! (머리 쥐어박고) 그럼 너희 엄마 아빠.. 너 유괴 당한 것도 모 르고 계신다는 거잖아. 너 지금 그 얘기지?!


B진호 : 아마 모르실걸요.


C미란 : 너 진짜 깜찍하다...네가 얘한테 너 유괴하라 그랬다면서?!


B진호 : 농담으로 한 건데 아저씨가 하도 진지하게 나오니까...


C미란 : 홍용표...창피한줄 알아라...얘가 너 가지고 논거야. 아휴!! 듀엣으로 창피해서 내가 정말...


A용표 : 이 자식 이거 완전히 또라이네. 와아...나 정말 돌아버리겠다.


B진호 : 나도 지금 돌아버리겠다고요.


A용표 : 엇쭈, 이게 어따 대고 큰소리야. 너희 엄마 아빠 언제 돌아오셔?


B진호 : 다음 달쯤...정확하지는 않아요. 거기서 일이 끝나야 돌아오실 거예요.


A용표 : 이 자식이 아주 사람을 뺑뺑이를 돌리네...
          너희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이 어딨어?!  밤낮 골프나 치고 쇼핑이나 하러 다닌다는거 모를줄 알어?!


B진호 : 나 유학 보낼려고 그쪽 사정 알아보러 가신 거란 말이에요.


C미란 : 너 유학 가?! 넌 아주 복이 터졌구나...복이 터졌어.


B진호 : 그건 누나 생각이죠...난 아니에요.


A용표 : 시끄러! 와아 정말 나 이 녀석 때문에 완전히 돌아버리겠네.


B진호 : 우리 집 금고에서 내가 3천 꺼내주면 되잖아요.


C미란 : 나중에 니네 부모님이 아시면?


B진호 : 도둑맞았다 그러면 되요... 나 초등학교 3학년 때도 도둑 맞았는데 우리 엄마, 아빠 경찰에 신고 안 하셨거든요.


A용표 : 웃기지마, 임마! 내가 한번 속지 또 속을까봐...


B진호 :  정말이에요... 난 형이...형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3천만 있으면 된다면서요. 일단 우리 집으로 가요! (일어나 가는)


A용표 : 야! 진호야! 진호야!

 

A용표 (N) 그럼 그렇지... 생각대로 속 시원하게 풀려주면 내 인생이 아니지...
맘 잡고 제대로 한 번 땀 흘리면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데 이렇게  세상이 안 도와주나...

저런 애송이한테까지 뒤통수를 얻어맞고...어디 가서 말도 꺼내지 말아야지...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E .   숨 죽여 금고여는...(잘 안 되는)


A용표 : (소리 낮춰, 긴장) 금고번호 안다며?!


B진호 : (버튼 키 누르며 끙끙) 내 생년월일에다가 아빠 생년월일이었는데...


A용표 : (뒤통수 팍!) 조용히 얘기해 임마!  일 하는 아줌마 계시다며?!


B진호 : (버럭) 아, 왜 때리고 그래요?!


A용표 : (입 틀어막고 기겁하는) 야 야...넌 아니지만 누가 봐도 난 지금 이 집 도둑이란 말이야 임마.

          나 잡혀가면 네가 책임질거야?!


B진호 : (낮게, 손 떼 내며) 알았으니까 좀 가만히 좀 있어요. 형이 자꾸 잔소리 하니까 더 안 되잖아요.


A용표 : 너 이 금고 못 열면 확실한 나의 응징이 있을줄 알어?! 알았지?!


B진호 : (사정 조로)  형...  금고 번호 바꾼 거 같은데요.


A용표 : 와... 나 얘 때문에 뚜껑 열리네...너 처음부터 금고번호 몰랐지 그치?!


B진호 : 참! 잠깐만요...(일어나는)


E.   무거운 액자 정도 옮기는...


A용표 : (벌떡 일어나 달려들며) 야, 야...액자 떨어뜨리면 어떡할려고..이 자식이 그냥...

          너 이거 떨어뜨려서 너희 아줌마 깨울려고 그러는 거지?!


B진호 : (상관 않고) 여깄다!


A용표 : (기막힌) 와아...이건 비밀금고냐?! 너 정말 대단한 집 아들이구나.
          부럽다, 부러워! 영화에만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B진호 : (낑낑대며) 빨리 이 가방 들고 나가요, 형.


A용표 : (찔리는) 야, 근데 정말 이 가방 들고 나가도 되는거냐?!


B진호 : 그럼요...빨리요...아휴 무거워!


A용표 : 야, 근데 넌 또 왜 따라와?!

 


M.

E.   가방에서 돈 다발 꺼내는...


C미란 : 뭐야...이건 다 달러잖아. 이게 우리 돈으로 다 얼마야?


A용표 : (뭔가 찜찜해, 신경질 섞인)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우리나라 돈도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해봤는데...

          (팽개치듯 던지며) 뭐야 이거? 세종대왕 얼굴이라도 있어야 돈이지!


B진호 : 왜 그래요? ...우리나라 만원짜리 이 만큼보다 이게 훨씬 더 많은 거란 말이에요.


C미란 : 정말?! 으악... 그럼 이게 다 얼마야?! 내가 뭐랬어?! 호텔로 가자니까
          구질구질하게 여관방으로 왜 와?! 아무튼 돈이 있으면 뭐 해...쓸 줄을 알아야지.


A용표 : 돈이 있어보질 않아서 쓸 줄도 모른다, 왜?!


C미란 : 으휴 아무튼...(들어보고) 아휴 무거워...돈이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네...
          가만 있어봐...우리나라 만원짜리 이만큼보다 더 많은 거라면...야, 그럼 이것도 몇천만원은 되겠다 그치?!


B진호 : (의기양양한) 그럼요..누나 턱 수술하고 형 트럭 한대는 충분히 사고도 남을걸요.


A용표 : 웃기고 있네...야, 네가 턱 수술이 얼마고 트럭 한대가 얼만지 알기나 알어?!  이 자식 이거 되게 건방지네...


C미란 : 너 왜 그래, 아까부터 진호한테...? 안 건방지고 돈 없는 것보다는 차라리 건방지고 돈 있는게 낫다!


A용표 : 그래서...그래서 진호 주민등록증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연애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호적에 잉크는 말랐을텐데, 지금이라도 작업 들어가지 왜?!


C미란 : 야! 너 지금 사람을 어떻게 보고 하는 소리야?!   아...이제 생각하니까 나한테 주겠다고 한 돈이 아까우신가 부지.

          내가 네 속 모를까봐... 웃기지마...약속은 약속이고...

          이 돈이 지금 우리 눈앞에 있기까지 나도  분명히 뭔가 한 사람이다~!


E.   냅다 가방 던져버리고


A용표 : (꽥) 가지고 가! 이 돈, 이 가방 너 다 가져! 오미란!  이 돈 다 네 꺼야! 네 꺼니까 너 다 가져 알았지?!  다 가지라고!!


B진호 : 형...왜 그래요...?!!


A용표 : 시끄러 임마! 너 때문에 갑자기 내 인생이 개밥그릇 됐잖아. 넌 그 돈 가지고 가고...

          진호 넌 니네 집으로 가...아니 너 거기서 수술할 돈만  빼고 다 진호 줘.  너 남은 돈 가지고 가라...응?! 
          둘 다 내 앞에서 사라져! 빨리!!  그리고 너~ 니네 부모한테 분명히 전해...

          미란이 수술한 돈은 내가 확실하게 갚는다 알았지?!

 

A용표 (N) 딱 그 기분이다...화장실에서 큰 일보고 휴지가 없어서 제대로 뒷 처리도 못한 채 바지지퍼를 올리는 기분...

돈을 눈앞에 두고 대체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젠장 알다가도 모르겠다...

 

E.    돈 가방 힘껏 내던지는...


C미란 : (던지고 씩씩대는) 더럽고 치사해서 다 가지라고 해도 안 가져! 내가  뭐 돈에 환장했는지 알어?!


A용표 : (격앙) 너 돈에 환장했잖아!


C미란 : 돈 3천에 헤까닥~해서 중3짜리 어린애한테 질질 끌려다닌 사람이 누군데...

          대박이라며! 큰소리 뻥뻥 친 사람이 너잖아!


A용표 : 아이 씨.. 근데 지금 내 기분이 더럽단 말이야!


C미란 : (비아냥) 꿈에 그리던 돈 3천이 눈앞에 있는데 왜 기분이 더러워?!


A용표 : 몰라! 몰라! 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C미란 : (혼잣말 투로) 치잇! 돈 3천이 얼마나 된다고...3천만 있으면 팔자라도 고칠 것처럼 굴더니...
          그래도 뭐 괜찮은 팔자네...어여삐 여겨서 돈 3천씩 그냥 안겨주는 사람도 있고...

          중3짜리 어린애라서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A용표 : (꽥) 너 그만 떠들어!!


C미란 : (발끈)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A용표 : 네가 지금 깐죽거리고 있잖아.


C미란 : 웃기고 있네...치사하다 치사해...이 돈 더럽고 치사해서 나도 싫어!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획 나가버리는)


E.   방문소리 꽝!


A용표 : 미란아! 미란아! ... 아이 씨... 근데 이 자식은 어디 간거야?!

 


M.

 

B진호 : (눈치보며) 형...형 나 때문에 화났어요? 형이 화내니까 미란이 누나도 돈도 안 가지고 울면서 갔잖아요... 혀엉...


A용표 : (담담한) 너 행복하지 않다 그랬지?! 한가지만 물어보자. 너 왜 행복하지가 않냐?


B진호 :  (곰곰) 음...모르겠어요...진짜예요...잘 모르겠어요.


A용표 : 야, 나 갑자기 궁금해서 미칠 거 같은데...너 왜 나 따라다니냐?


B진호 : ...음...지겨워서요...연합고사 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수능  준비하느라고

         겨울방학에도 밤 12시까지 학원 다녀야 하고..왜 그래야  되는지도 모르면서 그래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지겨워서...


A용표 : (OL) 너 공부 잘 한다는 거 순 거짓말이지?


B진호 :  거짓말 아니에요. 저 정말 공부 잘 해요.


A용표 : (뒤통수 팍) 임마! 그러면 행복한 거지 왜 행복하지가 않어...우리나라에서 응?!

          대한민국에서 말이야 부모가 돈 있으면 무조건으로 행복한거야...

          넌 거기다가 공부까지 잘 하고 유학까지 갈거라면서?


B진호 : 그렇다고 다 행복한가...형은요...?


A용표 : 나?! ...후훗 (냉소) 난 무지하게 행복하지 못한 놈이지...지지리도 없는
          부모 만나서 공부도 지지리도 못 했으니까...너 그거 아냐?! 돈 없고  머리 나쁘면 인생 끝장나게 안 풀린다!!...

          그러니까 너는 완전히 선택 받은 인간이야...단 하루라도 나 같은 놈 따라다닐 인생이 아니라고.. 알어?


B진호 : 난... 형이 좋은데...형 좋은 사람 같애...


A용표 : (듣기 좋은) 자식...그러면서 은근히 야자 트네. (일어나며)

          가자... 넌  네 길 가고 난 내 길 가고... 가방 때문에 안 되겠다...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B진호 :  가방은 형이 가지고 가세요.


A용표 : 됐어, 임마! 나도 갖고 싶은 마음은 열병합 발전소 굴뚝 같은데...
          내가 이 가방 들고 가면 교육상 안 좋을 거 같아서... 내가 이 악물고 참는다.


B진호 : 3천만 있으면 형 인생이 바뀐다면서요?


A용표 : 3천 가지고 인생이 바뀌겠냐... 야 그리고 이 돈 달러잖아...
         대한의 건아로서 자존심이 있지...달러 가지고 인생 바꾸고 싶지 않어.


B진호 : 그건 형이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대한의 건아로서 자존심이 있으면 세상에 모든 달러를 다 긁어모을 생각을 해야죠.


A용표 : 아 그 자식 잘난 척 하기는... 어쨌든 싫어, 임마!  나 이 돈 싫어!
          너~ 그리고 제발 잘난 척 좀 하지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들이 잘난 척 하는 것들이야. 알어?!


E.   두 사람 걸어가는...멀어지는 만큼 소리도 잦아든다.


B진호 : 형 앞에서 잘난 척 못 할만큼, 형이 대단해지면 되잖아요.


A용표 : 아, 이 자식 또 잘난 척 하네... 야, 이 세상에서 제일 겁나고 두려운게 뭔줄 아냐?


B진호 : 뭔데요?


A용표 : 철드는 거... 아하...걱정이다... 철 들 거 같아서...

 


M.

E.   방문 벌컥 열리는...(요란하게)


C주인 : (문밖에 서서 씩씩대는)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숨어 들어와 자면 누가 모를줄 알고?!

          (뛰어들어와 손 가는 대로 때리며) 누구 집인데 들어와서 뻔뻔스럽게 등짝을 붙이고 자고 있어...으응?!


A용표 : (부스스 일어나 사정) 아줌마. 딱 한달만, 딱 한달만 참아주세요.  예?!

          제가 밀린 방 값에다가 올해 방 값까지 한꺼번에 다 드릴게요.


C주인 : 속 빈 강정 바스러지는 소리 하고 있네.


A용표 : 아줌마...내가 아줌마 아들 같다면서...한번만 봐주세요. (싹싹) 예?!


C주인 : 내가 이번 한번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속아넘어가 줄테니까...어여 일어나.


A용표 : (황당) 예?!


C주인 : 얼른 일어나 옷 입어! 내가 오늘 아침은 먹여줄테니까...우리 아저씨 도배하는 집에 가서 풀칠이라도 거들어, 엉?!


A용표 : 푸 풀칠이요...?!


C주인 : 도배지에 풀칠을 해야 입에 풀칠을 하지. (몰아세우며) 얼른 안 일어 나...싫으면 방 빼든지...

          (등이라도 때리며) 얼른 일어나!


A용표 : 알았어요... 아 그만 좀 때리세요. 아줌마 아들도 아닌데.


E.    핸드폰


A용표 :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줌마...(받고) 여보세요.


B종걸 : (F) 너 이 새끼 어디서 뭐 하고 있어?!  빨리 사무실로 안 튀어와!


A용표 : 형, 나 취직됐거든...활동비로 받은 10만원 내가 나중에 갚아줄게~. 알았지?!

          나 지금 출근준비 하느라고 무지하게 바쁜데...


B종걸 : (F) 야, 야! 홍용표! 너 누구한테 사기 칠려 그래?!


A용표 : 나중에 봐, 형! (얼른 끊고) 아이 씨 아침부터 무지하게 바쁘네...


C주인 : (방 밖에서 버럭) 빨리 나와서 씻고 밥부터 먹어!


A용표 : (뛰어나가며) 아, 지금 나가잖아요.


M.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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