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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 행복이라 ..그냥 제 옛날얘기

Djask34ca4d4
2017-04-21 01:47:44 521 3 2

  올해 서른셋.

행복이라는 말이 나와서 지난일이 순간 생각나고 또 낙담 하시거나 상처로 우울하신분들이
계실때마다 말해드리는 제 지난일이에요.

군제대 후 스물세네살쯤에
저는 같지도않은 대학을 나오고
교수에게 온갖 아부와 조공을 바치고나서야
사회생활에 입성할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회사는 사원들을
강제로 쉬게하고 그렇게 저도 입사한지
2년도 채안되서 백수가 되었어요.

꿈을 향해서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않았어요.
제가 바란 기대감이 역으로 우울함으로 변했고.
집안은 엉망이고 돈을 끌어모아 작게 시작한 장사는
바로 말아먹어버리고  그렇게 무일푼이 되었죠.

하루하루 담배값이없어서 꽁초를 주워다 폈어요.
꾸깃한 돈으로는 담배 아니면 소주를 샀죠.
소주가 없으면 잠을 잘수가없었어요.
눈만감으면 실패한 내 통장잔고.
내가 학창시절부터 꿈꾼 미래에대한 좌절.
술이 없으면 안됐어요.

저는 너무 우울했고 하루에 죽고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죽으면 편하다.
사는건 고통이라고.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가 있으나 없으나 달라지는건 내 목숨하나지.
하고는 용기가 없어서 깊게는 못하고

생채기나 날정도로 손목을 긋는등 그런날의
반복이였어요.

그런 제 모습을 도저히 못보겠는지
당시 제 애인이 저를 심하게 나무라면서
강제로 끌고갔지요.  거기가 어디였냐면
꽃동네 아시지요? 꽃동네처럼 장애우 분들이
생활하시는곳에 봉사활동을 가버리게 된거에요.

당시 저는 아마 이랬던거 같아요 .
내가 왜 이사람 밥을 떠맥여주나.
내가 왜 이사람 머릴 감겨줘야하지?
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하라는데로 움직였어요.

그렇게 한달이 좀 넘었을까요.
제 마음이 변했어요. 이사람들은 내가 아니면
할수없어.  이사람들은 내가 필요해.
하고 강제로온 제가 진심을 느끼게 된거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는데
한 장애우 분이 저에게 어눌한 말투로 말씀하셨어요.
" 이거.. 저도.. 할수.. 있어요.."
하시고는 놔두라고 하시더군요.

그말을 듣고 저는 너무 울컥했습니다.
내가아니면 안된다 라는 진심에 대한 울컥함인지.
아니면 지난날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한 제
과거가 울컥했을까요? 
나는 아무것도 못할거란 자괴감이 사라지는듯했어요.

그렇게 저는 다음 봉사활동으로 국립암센터에 가게됩니다. 이번에는 강제성은 없었어요.

그곳에 처음 갔을때의 느낌은 정말
싸늘함 그 자체였어요.  저는 주로 간병인이 쉬게되시거나 가족분들이 찾아오시지않는
그런분들과 함께 합니다.

이분 저분 정말 하루하루 고통을 지켜보는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곳에서 살아간다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때 간병 해드렸던 저희 아버지뻘 되시는분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러셨어요.

" 총각아 , 고개좀 들고다니라.
 내가 환자지. 너가 환자냐."
 라고 말씀하셨죠. 자신감이 없던 제 모습이
그분에게는 보이셨던걸까요?

 병원에 가보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오늘 하루 내일하루 아니면 한시간.
그정도를 더 살아가기위해서 무거운 의료장비를
이고 살아가시는분들을.

그 이후 저는 현재 직업인 소방을 걷게되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단지 할줄아는게없어서 돈이없어서 공무원이라서가 아니고 
제가 도움드리는 모든분들이 하루하루 더 꿈을 꾸실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소방관분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저는
위험한 상황을 스쳐지나가는 생활을 보내고서는
모든 일상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감사하며 삽니다.
또 지금도 이 글을 전할수있어서 감사하지요.
또 제 하나의 취미생활이 되어준 새벽라디오에도
감사함을 느껴요.

새벽님 방송을 보는 분들이 학생분들이던
직장인이시던 어떤 분이시든 제가 모두에게
마지막글로 전해드리고싶은 말이있어요.

" 누구든지 실패하고 좌절한다.
큰 슬픔이 찾아오는건 막을수없지만
그 슬픔이 당신 안에 머무르게 하는건
오로지 당신뿐이다. "

모두들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 당시 저 애인은 제 아내가 되어주었고.
현재 약 9개월후 애기엄마가 됩니다.
제 행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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