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군대 말년휴가를 나와 다니던 학교 동아리의 모임에 나갔습니다.
그때 보이던 꽤나 귀엽고 이뻤던 한 여후배가 있었습니다.
물론 남자친구도 있었고, 휴가나와서 진상떠는 남자가 되기 싫어서,
그냥 서로 인사만 했지요.
그리고 2013년 복학
동아리 장을 맡게 된 호구는 항상 우연을 가장한 길 마주치기, 식당에서 만나기 등등으로 안면을 쌓아 나가며
요즘따라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썸을 타게 되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년간 꽤나 사랑을했고, 어린 나이였지만 취업만 한다면 결혼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2015년 청년 취업 불황이라는 타이틀이 극에 달한 그때,
호구는 취업을 하기 위해 다른 학교의 공대로 갔고, 그녀는 중국으로 2년간 유학을 갔습니다.
유학생활 도중에도 밤새 알바한돈 모아 중국을 4번정도 방문하고,
매일 영상통화, 메신저등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2년이 지나 2017년.
그녀는 학교로 돌아오고 저도 새로운 학교에서 졸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아는 사람 없이 2년을 생활한 그녀는 학교의 동아리 생활이 참 힘이 되었나 봅니다.
매일매일 회식과 야식 등등 즐거운 마지막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죠.
저도 몇번 방문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그 시간이 오래되었습니다.
밤 12시, 새벽2시, 밤을 새기가 부지기수였죠.
어느날처럼 졸업논문을 쓰러 도서관에 가는데
익숙한 전화진동.
정말 사람의 촉이라는게 있는지, 그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상 그대로
'우리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 보자'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보같이 동아리 동생들에게 그녀를 잘 부탁한다고 따로 얘기하고
특히 가장 형제같이 지냈던 후배에게 잘 좀 부탁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찌질한 호구답게, 3개월 정도 후 혹시나 하고 카톡 프로필 사진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현실은 반전이 없을까요?
아끼던 그 후배와 함께 사진을 찍어 두었더라구요.
그렇게 지금은 미코님 방송을 보고 있네요.
헤어지길 잘했네 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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