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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낭비 라임양을향한 편지 (우울에 대하여) 스압주의

히호찡f24cc
2021-03-05 11:31:29 445 5 2

스스로도 못 느끼는 우울을 발견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지 깽깽이 같은 위로네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  빨리 안 것이 다행입니다. 

우울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생리적이유 심리적 이유입니다. 

물론 두 가지가 복합적일 수도 있죠. 

좀 더 복잡하게 가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단순하게 갑시다. 

라임양 같은 경우엔 방어기제로 '억압'을 사용하고 계신다고 했죠. 

못낀다고요. 

 

여기서 라임양의 우울을 좀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적인 우울이냐? 아니면 단지 처리되지 못하고 쌓여 버린 우울이냐죠. 

본디 우울하면 짜증, 부정적 사고 등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임양 같은 경우엔 부정적 사고에 대해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고요. 이렇게라도 신호가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어쨌든.. 

일단 억압된 우울에 대면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감정이란 것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라임양이라면 물론 공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특히나 부정적 감정, 부정적 생각에 우선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렇게 진화해 왔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태초의 시절로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만약 나무에 맛있는 사과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나무 근처에 맹수가 있어요. 가서 사과를 드실 건가요? 

 

좋은 감정을 쫓으면 배부르고 말지만, 나쁜 감정은 죽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죽음을 피하기 위해 나쁜 감정을 우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삶은 어느 정도 불행한 편인 게 정상인 지도 모릅니다. 

 

라임양의 방어기제가 '억압'이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라임양도 잘 알듯이, 우울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일단 우울을 느껴보시고, 부정적 사고를 많이 하게 하는 원인. 

그것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라임양도 분명 우울해질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 말인즉슨, 병원보다는 상담을 추천해 드린다는 것입니다. 

라임양의 우울은 심리적인 원인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생리적인 원인보다는요. 

그리고 심리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곳도, 방어기제를 조정하는 곳도 심리상담소입니다. 


 

 

두 번째로는 병원을 '아직은'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심리학과는 나왔지만) 

라임양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가타부타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질적 특징. 그러니까 타고난 특징도 우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각각의 감정들은 모두 기능이 있습니다. 

(불안-대비 공포-즉각격렬반응 호감-관찰 등) 

우울의 기능은 복잡한 문제의 해결입니다. 

우울한 사람은 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죠.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니깐 자연스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라임양 같은 경우도 상당히 깊이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죠. 

뭐 트수들도 다들 인정하는 부분일 겁니다. 

철학이 발달한 동네들도 비슷하죠. 다 우울한 동네에요. 

전쟁이 많은 동네거나, 날씨가 안 좋거나요. 

제자백가는 춘추전국시대네요. 쌈박질 전성시대요. 

 

우울과 사람의 깊이는 깊은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병원은 반대합니다.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일단 제대로 된 생리적인 검사가 없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가 하는 말입니다. 

9분 25초부터 보세요. 

 

 

 https://youtu.be/-qPyEV2oi5w

 

 

진단은 오직 교과서와 임상적 경험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동네 병·의원 같은 경우에는 열악합니다. 우울증으로 오인될만한 다른 질환 (갑상선질환, 빈맥 등)을 검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울증 환우들에게서 이런 말이 회자됩니다. 

"정신과 의사들 이상한 사람도 많다. 안 맞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까 쇼핑하듯이 돌아다니면서 맞는 사람 찾아서 치료받아라." 

 

이건 제 경험입니다만,  

심지어 라임양같이 생글생글 웃으며 나타나는 비정형 우울(우울 같지 않아 보이는 우울) 같은 경우엔, 제대로 된 진료를 받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도 비정형우울인지라 상당히 화가 났는데, 의사 입장을 어디선가 알 수 있었습니다. 

초반 잠깐만 보시면 됩니다. 정신과 의사의 말입니다.

 

 https://youtu.be/CHPG4NGkUmI


 

이런 식으로 통계적으로 이상한 사람 취급할 뿐입니다. 

정신과 같은 경우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부분이 아닙니다. 

추상적인 부분을 다루는 곳이죠. 

그렇다 보니 진료가 정확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병원을 갈 때 가시더라도 나중에 가세요. 

자신의 우울에 대면해보고, 꼭 필요하다 느낄 때요. 

의사가 별로다 느끼면 다른 곳을 갈 수 있고 

약이 안 맞는 거 같다 느끼면 다른 약을 요구할 수 있을 때요. 

정신과는 그런 곳입니다. 

 

 

저로 여러 군데에서 이런 경험을 많이 했고, 결국 대학병원까지 갔습니다.  (이제야 약발 좀 받는 중) 

 

저 같은 경우에도 상담 치료로 '억압'을 극복 중인데요. 

너무 구구절절하니깐 짧게 쓰자면, 

누군가 건방지다고 여길듯한 감정이면 바로 억압합니다. 

근데 그게 좀, 추상적인 개념이죠. 그래서 해결하는데 오래 걸렸고 

지금은 억압이 많이 해제되었습니다. 

이제는 적절히 해소하는 법을 연습 중에 있습니다. 

 

라임양. 라임양이 지금 얼마나 불편하고 힘이 드는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스스로 상담소에 갔다는 점.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려 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과 나눴다는 점을 보면 

편해지길 원했던 건 아닐까요? 무의식적인 부분에서는요. 

 

라임양 폐하의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행복 찾으시길 바랍니다. 

 

P.S 고작 이 정도 편지 하나 쓰는 것도 상당히 노력이 드네요. 고퀄리티 고품격 컨텐츠 (+엘레강스 그레이스 미모) 공짜로 스탕달 신드롬 하게 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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