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낼 악순환 고리를 찾는 법
겉으로 드러난 문제와 이면의 문제는 서로 악순환을 이룬다
가령, 마음 깊이 자리한 ' 나에 대한 불만 ' 이, ' 직장에 대한 불만 ' 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겉의 불만은 마음속 깊은 곳의 불만을 강화한다
' 회사가 싫고, 이런 회사를 다니는 내가 싫다 내가 싫어진 이유는 회사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회사가 싫다 그런 회사를 다니는 내가 싫다 ' 는 식이다
성격 문제, 관계 문제도 마찬가지다
원인이 결과고 결과가 원인이다
자책을 하다 보면 나를 이렇게 만든 타인을 탓하게 되고,
그렇게 핑계를 대는 나를 다시 탓하게 된다
자책과 타책(비난이나 투사)이 반복되는 셈이다
반복은 에너지를 만든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점차 강화된다
나중엔 멈추고 싶어도 관성 때문에 계속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깊은 곳에서 끊든 얕은 곳에서 끊든 상관없다
남에서 끊든 나에서 끊든,
자신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 중 어느 쪽을 끊어도 상관없다
끊으려면 자신이 어떤 순환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머릿속에서 생각만 할 때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생각이 계속 흘러가버리기 때문이다
자존감 문제가 있다면,
이제껏 계속 자존감이 낮아진 원인에 대해서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는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하고 다음과 같이 적어보도록 한다
자존감이 낮아서 어떤 일이 생기는가?
예) 쉽게 주눅이 든다
사람을 피한다
긴장을 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는가?
예)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도 아무 말도 못한다
사람을 안 만나게 되고 외로워진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는가?
예) 내가 싫어지면서 어릴 때부터 잔소리를 많이 한 엄마를 원망한다
지난 연인에게 받은 배신감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는가?
예) 지나간 일, 혹은 가족을 원망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이런 식으로 써나가다가, ' 그래서 자존감이 낮아졌다 ' 는 문장이 나오면,
일종의 악순환 순서도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각 순환의 단계에서 무엇을 끊어내기가 가장 쉬울지 떠오를 것이다
자존감이 낮다는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 원망에서 벗어나기 '
' 과거를 용서하기 ' 같은 구체적인 방향을 세우는 게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기에 좋다
출처 : 윤홍균 - 자존감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