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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고민/일상 오랜만에 방송와서 사연 남겨요:)

익명입니닷0ca83
2017-10-18 00:30:36 727 0 1

늘하~ 늘보님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에 늘보님 방송에 왔네요ㅎㅎ
요즘 열심히 방송하시던데 시간이 없어서 자주 못 들어오는게 너무 아쉽네요ㅠ
그래도 아주 잠깐씩 오버워치 하실 때 보고 있어요. 물론 눈팅이지만요ㅎㅎ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급우울해져서요. 어디에라도 말하고 싶은데 말 할 사람이 없네요..ㅎ
제가 방송을 자주 볼 때랑 사연 받는게 조금 달라진거 같은데 이런 사연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조금 우울해질수 있어요ㅎㅎ 그냥 하소연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에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엄청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오고싶어하는 곳이에요.
그런데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저도 고등학교 때는 이 학교를 오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 학교 학생이죠.
1학년 때까지는 힘들어도 견딜만했어요. 그 때는 제가 가고 싶은 학교에 합격했다는 행복감과 성인이 되서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환희(?)로 가득차있었거든요.
그런데 2학년 들어오고 나서 그러지 못했어요. 생활비를 벌기위해 학기중에 알바와 과외를 병행하고 방학 때는 각종 캠프의 보조교사로도 활동했어요. 바쁜 삶이었죠.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월급이라는 보상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거든요ㅎㅎ
하지만 저를 힘들게 한건 인간관계였어요. 저는 아는 사람이 많아요. 동아리 활동과 과활동, 알바를 통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그치만 친구가 없어요. 지금처럼 기분이 우울할 때 연락할만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아요. 정말로 놀고 싶을 때 연락할만한 친구를 찾아보는데 재미있게 놀만한 친구를 찾기 힘들어요. 그나마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저보다 더 친한 친구가 있어서 저보다는 그 친구들하고 놀아요. 이럴 때 진짜 제가 왜 살고 있는지 자괴감이 들어요. 이정도로 인간관계가 좁은데 더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제가 과 전체 대표에요. 제가 지원한거 아니냐구요? 아니요.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동기들 사이에서(심지어는 선배들한테도) 과 대표감이라고 소문이 났대요. 그래서 그런지 과 대표를 정하는 회의에서 모든 시선이 저한테로 쏟아졌어요. 몇 십명이 저를 그렇게 쳐다보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제가 안 한다고 할까요. 저는 그렇게 과 대표가 됐어요. 그 이후 저한테 동기들이 한 말이 있어요. "나는 너가 진짜 대단한거 같아. 알바에 과외에 동아리활동에 과행사에 공부도 놓지 않고 이제는 과 대표까지.. 진짜 존경한다" 저는 이 말 듣고 정말 나락으로 떨어진거 같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말은 칭찬이라고 좋아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아니거든요. 저건 전부 꾸며진 제 모습인거잖아요. 타인이 봤을 때의 저는 힘들어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더라구요. 이렇게 한번 이미지가 굳어지니까 제가 완벽하게 일을 하지 못하면 실망하는 눈빛이 쏟아지고 "아 뭐야 거품이잖아"라는 말도 들었어요. 실제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누구한테 의지하고 싶고 힘든 것도 표출하고 싶고 투정도 부리고 뒷 일은 고려하지 않고 다 던져버리고 싶은 사람인데도 말이죠. 저런 인식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꾸며진 모습으로 살고 있었어요. 근데 이제 진짜로 지쳐버렸어요. 그래서 요즘 이렇게 우울한가봐요. 이런 시기는 누구나 있다고 생각하고 극복하려해도 쉽게 안 되네요. 이제 내년이 되면 저는 더 힘들어질거에요. 알바는 관두겠지만 과외와 동아리, 과 전체 대표 일을 하면서 더욱 바빠지겠죠(동아리는 심지어 공연 동아리라 연습도 꾸준히 가야해요.) 바빠지면 또 힘들어 지고 힘든것을 티내고 싶은데 티낼만큼 친한 사람이 없어 저는 또 우울해지겠죠.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우울함을 감추고 또 밝은 척을 할거에요. 그렇게 계속 수레바퀴는 굴러가겠죠.

그럴 때마다 늘보님 방송 찾아올게요(그렇다고 평소에 안 오겠다는 말이 아니에요!)
제가 아무 생각하지 않고 방송에 집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트리머 중 한 분이시거든요:)
아직은 바쁘지만 여유가 생기고 마음에 정리가 되면 그 때는 밝은 모습으로 트게더에 글 쓸게요ㅎㅎ
주저리주저리 기분이 우울해서 두서없이 막 썼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한 줄 요약<

요즘 우울하고 힘들지만 가끔씩 늘보님 방송보면서 힐링하니까 앞으로도 방송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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