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마우스 0

이전 직장? 대졸 백수 이전에 집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워서 막노동 야가다, 상하차, 스크린골프 카운터, 일식집 서빙, 돈까스집 설거지, 동네 참치횟집 주방보조, 코엑스 같은 무대행사 설치 및 철거 등등 알바로만 했고, 진짜 내세울 수 있는건 시에서 모집했던 청년 인턴 정도 ㅇㅇ...

여 동기들은 군대 이슈 감안해서 졸업 먼저했다 치더라도 같은 남자 동기들보다 졸업을 1년 반 정도 늦게함 지금 와서 드는 후회는 코로나 비대면 물로켓 강의때 올 A+ 걍 받아놓을걸 + 군대 가기 직전학기에 인생 너무 막살지 말 걸 정도?

한 4년전에 집이 매우 어려워짐

소득 수준으로 국장 주는 거랑 상관없이 집이 공동 보증 관련 소송이 걸려서 난 군대에 있을때라 전역하자마자 그냥 미친듯이 돈을 벌기 시작함 군적금도 당장 압류딱지 붙게 생겼는데 뭔 군적금이여 하고 남들이 대학등록금 한 학기는 자기가 낸다할때 그냥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고 집에 그냥 가져다줬지

아무튼 1, 2학년때까지는 그래도 서울 사는 친구들 남 부럽지 않다 정도로 풍족하게 생활했던거 같은데 당시에는 마음도 여유로웠음 돈에 쪼들려서 산다는 게 뭔지 몰랐으니까 ㅇㅇ... 장학금은 뭔 장학금이여~ 겪어보니까 알겠더라

돈이 없어서 당장 통신비 내기에도 벅차니까 사람이 돈에 쫓기듯이 사니까 인성도 같이 파탄나는 것 같더라 일하고 오면 몸은 피곤하지, 일하는 도중에 시비 붙거나 갈등만 생겨도 걍 사람 만나는게 귀찮고 미루게 됨 

약속도 연기하거나 취소하다보니까 나갈 일도 적어지고, 집 어렵다는 걸 떠벌리고 다닐 수도 없고, 나 힘들다 위로해줘 타입도 아니다 보니까 진짜 먼저 연락하는 사람들 제외하고는 연락이 서로 통하지도 않고, 관계 맺었던 사람들 입장에서도 굳이 내가 먼저 연락하면서 이 사람 왜 잠수타나 물어봐아 할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고,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쁜데 생일날 기프티콘이나 띡 주면 되는거지 뭔 안부 물어보기여~ 하고 끊겼을 수도 있지

아무래도 어머니는 이런 상황을 한 번 겪어서인지 내가 대학교 4학년을 앞둔 시점에서 일단 시에서 무슨 채용공고가 났다더라 어디 기업 공고가 올라왔다더라 하루에 1번 이상은 꼭 보내셔서 나도 처음엔 그냥 그렇구나 받아들였는데, 이상하게 내가 휴학할 때 논 것도 아니고 이렇게 시달리면서 살아야 되나 엇나가기 시작하니까 4학년 시작되고 나서도 집에 일찍 가더라도 편안하기보다 불편하고 눈치보여지... 괜히 더 필요하지도 않은 전공 공부 한다고 도서관에서 시간 보내거나 근처 널널하고 편한 알바 자리 구해서 밤늦게 들어가곤 했음

막상 졸업하기까지 쉽지 않았고, 졸업하고나서도 3개월동안 대졸무직백수로 놀았는데, 휴학했을때 내가 놀았나? 집 무너진다고 1년 반 학교 안 다니고 돈 벌어다 바친 거 아닌가? 라는 반발심에서 온 보상심리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은 랄손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처럼 야근을 하면 돈을 더 준다지만 집 오고 눈 좀 붙이면 다시 출근 할 생각 하니까 많이 힘들긴 하네요 ㅇㅇ 근데 돈 없으면 그 삶이 더 불행할 것 같아요... 그래서 내일 출근하는 나는 행복합니다... 라고 월요일을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글을 마칠게오

다음화: 라노벨 제목 <대학교 여동기가 직장 선배인데, 페미니스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