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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고민/일상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사연을 쓸 수 없을뻔 했던 사육사의 이야기...

limesoda0
2018-05-06 23:24:41 733 0 0

안녕하세욥! 이번 주 사연 주제는 자기소개인가 보네요~

자기소개는 아니지만 큰 일이 하나 있었죠 ㅋㅋㅋㅋ

98년 3월에 가을풍경처럼 어여쁜 어머니와 노을처럼 멋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귀여움을 받고 자랐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왕따를 당했던, 그리고 제 손으로 해결하였던 이야기를 살짝 끄적여보려 합니당


지금으로부터 7년전,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생애 처음 교복이라는 걸 입고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남중이라서 그런지 학기 초반부터 기싸움이 엄청나더라구요.. 저는 1년을 조용히 넘기고 싶었지만 키 147에 호리호리한 몸을 가진 제 마음과는 다르게 친구들이 먼저 시비를 걸더라구요.

좋게좋게 풀려고 해도 억지를 부리며 시비를 걸던 친구들 덕에 당시 눈물이 많았던 저는 분에 못 이겨 눈물을 훔치게 되었고 그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걔들도 애들이다보니까 선생이 무서웠는지 수업시간에 종이쪼가리나 던지면서 괴롭히더군요 ㅋㅋㅋ 

그때까지만 해도 쉽게 지나갈 줄 알았네요... 하지만 점차 겁이 없어지더니 잔반을 앉아있는 제 머리 위에 붇고 웃으며 지나가서 굶는 일도 있었고.. 가방을 찢어놓고... 

물론 반항도 해봤어요. 하지만 그 키에 호리호리한 제가 뭔 힘이 있었겠어요 ㅋㅋ 힘에 밀려 더 괴롭힘 당했네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담임선생에게 상담 신청을 하여 '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조금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처음엔 가벼운 장난으로 시작하였지만 점차 강도가 심해져서 가방을 찢고 급식 시간엔 잔반을 나에게 버리는 일도 있었다.' 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선생으로서 저를 지켜줄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뒷통수를 후라이팬으로 후려치는 그 한마디, '그런건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이 한마디로 상담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꼼짝없이 당하고만 살았습니다. 집이 그리웠고 저를 안아주고 예뻐해주던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싶었습니다.

어느 날은 이유없이 끌려가더라구요. 표정이 맘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끌려간 곳은 쓰레기 분리수거장이었고 그 앞엔 반 애들과 어디서 본적도 없는 여학생들까지 대여섯명이 있었습니다. 그 날 저는 머리채를 잡히고 짓밟히고 침을 맞으며 있었습니다.

정말 웃긴 상황은 여학생들의 태도였습니다.

여학생 A : 야 그만패.. 애 죽겠다.. (저를 가리키며) 잘생겼잖아~

여학생 B : 미X년 ㅋㅋㅋㅋ 쟤보다 얘(가해학생)가 훨 몸도 좋고 잘생겼음 리얼 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찐따새X 커버를 왜 침 ㅋㅋㅋ 급 빡치네

여학생 A : 아..? 인정 씨X새X ㅋㅋㅋㅋㅋ

하며 같이 짓밟더라구요.

30분 가량을 맞고 울며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잠에 들었고 너무 무서웠던 저는 아침에 아버지께 대성통곡을 하며 괴롭힘을 당한다. 학교에 가기 싫다. 빌었습니다.

아버지는 졸업 얘기를 꺼내며 억지로 저를 학교에 보냈고 그 날 이후로 저는 수 일동안 하교 후에 나같은 존재가 살아서 뭐할까..? 하는 생각으로 손목을 긋고 약을 먹는 등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매번 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당하고 당하며 9개월을 지내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방도를 찾던 제 눈에 보인건 다름아닌 접이식 칼이었습니다.

그렇게 등교를 하니 여느때와 다름없이 시비를 걸더군요. 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점심시간, 갑자기 제 앞으로 오더니 제 식판을 저에게 확 뒤엎으며 낄낄대고 지나더군요

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식판 책상 의자 안 가리고 눈에 뵈는건 모조리 칠판 앞에 있던 가해학생에게 집어던졌습니다.

순식간에 반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칠판이 깨지고 책상 의자가 부서지도록 몇개를 집어 던지고 칼을 꺼내어 내 앞으로 한 발자국만 오면 눈이고 입이고 다 찢어버린다며 협박을 했고 선생들이 쫓아오더군요... 반쯤 미친 상태의 저는 선생도 못 알아본 채 칼부림을 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때문에 칼에 긁혀서 선생도 학생도 몇몇 다쳤더라구요....

그 이후 저는 선생들이 조퇴처리를 하여 벌벌 떨며 선생의 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며칠이 지나 학교를 가보니 교무실에 가해학생들은 무릎을 꿇고 저에게 사과하고 부모들도 사과를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 이후 2학년이 되었고 친해진 친구 몇명에게는 한동안 니가 제일 쎄다며 장난을 쳤고 친구들과 웃으며 지내다보니 바닥을 쳤던 자존감은 어느새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라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육사의 이야기였습니당~


쓰다보니 이번에도 글이 좀 기네요... 죄송합니다ㅠㅠㅠ 사육사님들! 착한 사람한텐 착하게 대해줍시당!  잘못 건드리면 큰일납니당! 조심하세여!!!

신청곡은 그 당시 답답했던 저의 마음을 담아 김경호의 shout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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