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린 0

맞아요. 저 금사빠에요.

얼굴 이쁘면 좋아하고, 목소리 좋으면 좋아하고, 성격 좋으면 좋아하고..

사실 그냥 다 애들 장난이죠 뭐.. 제데로 사람을 보지도 않고 그저 즉흥적으로 판단했으니..

그치만 이런 저에게도 진정한 사랑이 찾아왔었습니다.

중2의 삶이 시작되고 나서 새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그 중 한명은 여자애였는데 글쓰기와 우타이테 노래를 좋아한다는 점이 같아 쉽게 친해질수 있었어요.

사랑이 시작했던 때는 방과후에 하는 동아리가 일찍 끝나 둘이서 노래방을 갔을 때였죠.

당연히 둘이서 우타이테 노래를 실컷 불렀죠.

그러다가 저는 화장실에 가고 돌아왔을 때였어요. 그 애가 부르는 노래를 문 밖에서 들었는데 너무 잘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전 그때부터 짝사랑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노래방에서 나오고 바로 고백을 하려 했지만 자신이 없었기에 며칠을 미루다 둘이서 하교할 때 용기내 말했어요.

"난 너 없으면 못 살것 같은데."

"왜? 내가 뭐라고.."

"너도, 좋아하는 사람이 죽으면 얼마나 슬플지 예상이 되잖아."

그렇게 우린 커플이 되었습니다. 원래 친했기에 성격 맞추기 같은 게 필요 없었죠.

근데, 엇갈린 시계바퀴 마냥 우리의 운명은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필통을 정리하다 쪽지 한 장이 있더라구요. 뭘까 해서 봤죠.

이별통보였습니다. 연애 시작 3일만에 받은 이별통보.

그녀는 연애할 자신이 없다면서 이런 통보 하나만 두고 떠나버렸어요.

그 후로 모든 수업은 망쳐 버렸죠. 담임 선생님도 절 걱정하고 종례 후 저와 이야기를 나누셨고절 걱정하셨던 체육 선생님도 제 담임 선생님을 찾아오셨습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지만 그 때 당시 정말 충격을 받았지요. 눈치 빠른 친구는 위로해주기도 했구요.

딱히 걔를 원망하진 않아요.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연애 해본적도 없는 애한테 너무 과감히 몰아붙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그 아이가 웃는 걸 보면 다행이다 라고 느껴요.

다른 분들 사연에 비해 제 사연은 너무 비극인것 같아요..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또 감성에 젖어 이렇게 되버렸네요.

신청곡은 빅뱅 IF YOU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