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행성들.
또, 또 김우주의 고질병...
새벽갬성병이 도져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뭐 다름이 아니라, 오늘 방송의 흐름을 밟다보니 우리 행성이들을 너무 못 챙겼지 않나 싶어서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여러분은 또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시겠지만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방송은 흐름이라 생각해서, 그 흐름을 쫓다보니 우리 행성이들을 많이 못 챙겼어. 미안해. 하지만 사랑이 식은 건 아니야, 알지?”
저는요, 행성들이
방송을 켜면 달려와서 우하를 외치는 걸 사랑해요
재미없는 제 농담에 웃어 주는 걸 사랑해요
보잘것없는 뽀뽀에 즐거워하는 걸 사랑해요
자화자찬에 기세등등한 절 보며 멈춰!를 외치는 걸 사랑해요
제 노래에 응원봉 흔들어 주는 걸 사랑해요
제 방송을 듣다가 현실 웃음이 터지는 걸 사랑해요
진지하게 제 방송에 대해서 고민해 주고 조언해 주는 걸 사랑해요
감성에 젖은 제 편지에도 고맙다고 해 주는 걸 사랑해요
컨텐츠 참여해 주는 걸 사랑해요
기믹질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편안한 목소리에도 좋다고 해 주는 걸 사랑해요
가끔 억지를 부려도 받아 주는 걸 사랑해요
제가 질투를 해도 웃으며 받아 주는 걸 사랑해요
제 하찮은 그림을 받고도 기뻐해 주는 걸 사랑해요
제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걸 사랑해요
밥 잘 챙겨 먹길 바라서 만든 게시판에 열심히 음식 사진 인증해 주는 걸 사랑해요
소소한 일상 중 마무리가 제 방송인 걸 사랑해요
제 방송을 듣다 잠드는 걸 사랑해요
제가 방종송을 부를 때 외치는 우바, 오뱅알을 사랑해요
여러분의 사소한 것들 모든 것을 사랑해요.
여러분이 있어 제 나쁜 습관은 점점 사라지고, 하루하루가 좋은 것들로만 가득차는 기분이에요. 아직까진 여러분의 일상 중 1%정도의 작은 지분이겠지만, 언젠간 하루의 반절이 저로 가득찰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우주에 행성이 없다면 그건 우주가 아니에요. 우리도 똑같다 생각해요. 여러분이 있어서 제가 있어요.
방종멘트처럼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할게요.
너무너무 너무너무 너무너무 사랑해요.
고마워, 네가 내 행성이라 난 참 행복한 우주야.
댓글 7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