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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감평부탁드립니다.

다트를던져
2023-04-11 02:23:03 530 0 2

문피아 공모전을 준비 중입니다.

제 첫 작품인지라 제가 맞게 쓰고 있는 지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이든 자유롭게 피드백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차리고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이었다내 밑에 실력있는 직원들이 가득했고갑작스러운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내가 일하지 않고도 잘 돌아갔다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오는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

지루하다…”

하지만 지루했다초창기에 회사가 휘청거릴 땐 재밌었다쉴새없이 발생하는 문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재미이제 그럴 필요가 없으니 회사에 대한 흥미가 팍 식었다

차라리 우리 임원들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좋겠다가서 조져버리게…”

진심이다그 만큼 심심했다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았다내가 직접보고 뽑은 놈들이니까믿을만한 놈들이었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김 비서였다

어 무슨 일이야.”

저 회장님… 그게….”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최근 회계장부와 재무재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부 고발이 발생했고 사건 확인을 위해 급히 회사로 와달라는 것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알았어차 대기시켜.”

예 회장님 이미 출발했습니다. 10분 안에 도착할 겁니다.”

통화를 마치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 앞으로 나갔다잠시 후 김비서가 벤츠를 끌고 왔다난 평소처럼 차에 올라탓다

뒷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머릿속으로 앞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이 느낌이다머리가 바쁘게 돌아가자 살아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눈을 감고 있다가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김 비서는 원래 과묵하지만 오늘 따라 더 조용했다

뭔가 이상한데?’

창밖을 보았다여긴 회사로 향하는 길이 아니다점점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룸미러로 김 비서와 눈이 마주쳤다불안한 눈빛차가 갓길에 멈췄다.
회장님 죄송합니다.” 

너 이새…”

김비서가 무언가를 뿌렸다

씨발이런 건 영화에서나 있는 거잖아…’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다시 눈을 떴을 땐 팔다리가 묶인 채 공사장 한 가운데서 눈을 떳다난 이곳을 알고 있다회사 소유의 건설사가 개발 중인 아파트다김비서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영화에 흔히 보이는 조폭들이 보였다그 중에 양복을 입은 놈이 말했다

일어났구먼그대로 자고 있으면 고통 없이 갈 텐데 아쉽게 됐어.”

비릿한 미소대충 상황이 보였다덩어리들이 분주하게 시멘트에 물을 섞었다위치는 지하에서 상층으로 이어지는 건물의 중심 기둥뻔하다난 이제 아파트 건물의 일부가 되어 죽는다

누가 시켰지?”

곧 죽을 놈이니께 말해줘도 될랑가최사장이 당신 제끼라고 뽀찌를 쥐어주드라고 꽤 크게 말이여.”

피가 거꾸로 솟는게 느껴졌다최우식은 나와 창립부터 함께 했다탐욕스러운 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까지 할 줄은 몰랐다죽음의 공포보다 배신의 쓰라림이 더 컷다

이 씨발 최우식 개새끼가!”

땅에 머리를 박았다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하지만 뭘 어떻게 생각해봐도 내가 죽으면 가장 이득 볼 놈은 최우식 그 개새끼다

안타깝게 됐소이 것도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께너무 원망하지 마쇼.”

그렇게 말하자덩어리들이 다가 왔다몸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했다

잠깐만돈은 내가 많이 줄 수 있어말해 얼마를 원하지깨끗하게 세탁된 돈으로 마련해줄 수 있어제발 부탁이야살려줘살려달라고 이 개새끼야!”

처절하게 빌었다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야들아 안 튀어 나오게 깊이 묻어야한다잉.”

그렇게 잿빛 어둠에 뭍혔다숨이 막힌다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더 깊게 잠긴다점차 의식이 흐려진다더 이상 발버둥 칠 힘조차 남지 않았다

아아허무하다똑바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은 개인의 탐욕을 위해 산다나도 그렇고 남들도 그렇다분명 알고 있었다그러나 탐욕은 봤어도 악의는 보지 못했다후회가 몰려왔다능력은 봤어도 인간은 보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무의미한 잡념만이 올라왔다주마등처럼 인생이 스쳐지나간다그렇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떠오른건

[당신은 마신에게 선택받았습니다]

메시지 창이었다.




***



정신을 차렸을 땐 완벽한 어둠 속이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땅에 발을 디딘 감각은 느껴졌다

저승인가?’

지금도 시멘트 속으로 빨려들어가던 공포감과 배신의 쓰라림이 생생하다그런데 차가운 공기가 폐에 들어오는 느낌이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잠시 어둠 속을 걸었다딱히 무섭지는 않았다이미 한 번 죽기도 했고 여기가 정말 저승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흥미로운 일이었다다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답답했다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지금 상황에서 핸드폰을 찾는 자신에게 웃음이 나왔다그러나 빛이 필요했다그런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밝아졌다

주변히 환해지니 이 곳이 돔 형태의 커다란 광장임을 깨달았다천장은 막혀있었고 알 수 없는 발광체가 빛을 내고 있었다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여러 통로와 거대한 문이 있었다하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죽기 전에 봤던 기이한 메시지 창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신은 던전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다음에 규칙에 따라 세력을 확장하고 생존하세요.
1. 보유한 마나가 0이되면 던전과 주인 모두 소멸합니다.
2. 마족은 저 마다의 방식으로 마나를 생산하고 일부는 던전에 바쳐집니다.
3. 상태창을 열어 던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순간 당황했지만 금방 냉점함을 되찾았다이상한 일이 계속되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죽기전에도 비슷한게 보였지.”

마신에게 선택받았다마지막 순간에 떠오른 메시지엿다그 땐 헛 것을 보는 줄로만 알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잘 못 본 게 아니다

그렇게 한 동안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주의 깊게 읽었다

마신에게 선택받고던전의 주인이 되었다. …세력을 확장하고 생존하라?”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그러나 이보다 더 합리적인 경우의 수를 찾지 못했다마신이라는 작자가 날 이 곳으로 소환했다그리고 내가 던전의 주인이 되어주길 바란다스스로가 생각해도 중2병 판타지 소설 같은 생각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하하어이가 없네기업의 회장이었던 내가 배신당해 죽고 이상한 곳으로 왔다 싶더니  갑자기 던전 운영을 하라고?”

마신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도그 존재가 나를 이세계에 떨어트려 놓고 일을 시키려고 한다는 것도 모든 게 비상식적이다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면 최우식의 배신도 그 마신이라는 작자의 수작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네.”

한동안 지루해 미칠 것 같았던 나날들이 떠올랐다그렇기에 지금 상황이 비현실적일 지언정 아주 흥미로웠다이제 여기가 어디든현실이든 꿈이든 상관없어 졌다

좋아던전운영해주지회사나 던전이나 그게 그거지!’

목표가 정해지자 머리가 맑아졌다나는 바로 다음 단계로 생각을 옮겼다.

마신이 원하는 건 던전을 키우는 것구태여 날 골랐다면 분명 회사경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회사경영이란 결국 게임이다그리고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한 첫 단계는 게임의 규칙을 잘 파악하는 것난 이미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그리고 친절하게도 이미 게임의 규칙을 설명해주고 있다다시 한 번 메시지창의 3가지 규칙을 살펴봤다

1. 보유한 마나가 0이되면 던전과 주인 모두 소멸합니다.

마나는 아마 회사로 따지면 돈 일 것이다회사 또한 돈이 없으면 죽는다.

어라나도 같이 죽는거야?’

이건 좀 무섭다마나가 바닥나면 던전과 함께 소멸한다니 내가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2. 마족은 저 마다의 방식으로 마나를 생산하고 일부는 던전에 바쳐집니다.

마나의 생산 주체는 마족인 듯 하다그런데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산한 다는 건 이해가 어려웠다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 보인다

던전에 바쳐진다라자동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늬앙스네.’

이 역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생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3. 상태창을 열어 던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상태창은 어떻게 열라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상태창이 보였다아마 내 의지에 따라 조작할 수 있나 보다.


[던전 관리 시스템]

던전 lv 1

보유마나 2600 일일 마나소비량 800

다음 레벨업까지 필요한 마나 10000

소환가능한 악마 66666/4

보유가능 악마 5/4

소환된 악마 [슬라임][해골병사][하급음마][거미여왕]

 

권능목록 [던전의 주인][천지개벽][마의 절대자]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오로지 보유마나와 일일 마나소비량이라는 항목만 보였다

“…씨발.”

지금 자산이 2600인데 일일지급액이 800이면 앞으로 4일 후면 파산한다다시 말해 4일 동안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난 또 죽는다

조졌다아직 알아야 할게 산더미인데 시간이 없어애초에 지금 마나가 생산되고 있는 지조차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과거 마나생산량에 대해 알아보려 했지만 상태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재무재표 같은 친절함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러면 앞으로의 경영방침을 정하기 어렵다

일단 마족을 만나봐야 겠어.’

소환가능 악마라던지 권능이라던지 신경쓰이는 건 많았지만 마나생산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그리고 직접 직원들을 만나보지 않고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그래 관리자가 새로 부임했으면 직원들과 안면부터 터야하지 않겠는가?

“….”

그런데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광장에 갈래길은 저 거대한 문을 빼놓고도 6개다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단 말인가아니 그 전에 만나서 대화가 통할 상대인지부터 확실하지 않았다상태창에서 본 소환된 악마가 마족이라면 최소 슬라임해골병사거미여왕은 발성기관이 달려있지도 않을거다

일단 이동하자움직이면서 어떻게든 정보를 모아보자.’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다섯 걸음 정도 이동했을 때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 걸음을 멈췄다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발소리가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리….제가 늘 불은 끄고 다니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마나 아깝다구요…“

그러나 발소리의 주인은 한 명이었다. 8개의 발을 가진 거대한 거미 위로,   백발의 머리와  여성의 상반신을 가진 거미여자가 나를 발견했다.

어라인간이 들어왔다고는 못 들었는데요…“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점차 빠르게 다가왔다.

상관 없나요잘 먹겠습니다…“

위아래로 군침을 흘리는 거미여자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찾았다생산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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