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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ean12345
2023-02-11 03:37:53 442 0 1

글 쓴지는 3년 되어가는 16살이에요! 공모전 준비하려고 얼마전부터 계속 쓰고있어요. 


제목은 "리암의 바다" 인데.. 맘에 안들어서 공모전 참가할땐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 여주이름은 윤슬, 남주 이름은 리암 입니다




ep.1 인어공주의 해수욕장











끼익-


탁-


학교 쉬는시간, 난 그 누구도 발을 들이지 않는 도서관을 회피장소로 택했다. 어두컴컴한 도서관 안에서, 

깜박거리는 형광등을 켰다.


그렇게 천천히 발을 옮기며 책장안의 책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훍으며 책의 제목들을 읅었다.


여러책들이 지나가고, 거의 책장의 마지막에 다다를때 즈음이었던가?


인어공주ᆞᆞᆞ


"..?"


인어공주. 난 제일 처음 그 책을 집어들었다.


괴상한 표지와

그와 걸맞는 비현실적인 내용과

표지에는 상체엔 사람의 형체가, 

하체에는 반짝이는 꼬리가 존재하는.

한번도 본적없는 기형적인 몸을 가진 누군가 그려져있는 그 책은ᆞᆞᆞ


어리석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그야말로 충분한 책이었다.


난생 처음보는 책에, 무언가에 홀린듯 곧장 그 책을집어들어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책을 펼쳤을 때, 사이에서 오랜 세월을 자아내듯 뿌연 먼지가 흩날렸다. 


"쿨러억-"


헛기침을 내뱉으며 종이 위의 먼지를 털어내었다.

조금 불쾌해진 기분으로 먼지 탓에 흐려진 글자들을하나씩 집어가며 힘겹게 첫 문장을 읅었다. 


펄럭-



아주 먼 옛날, 바닷속에는ᆞᆞᆞ










부스스-


스륵-


살며시 눈을 떳다.


그 후로 제일 먼저 보인건 그저 옵탑방의 작은 창문 사이를 멋대로 발을 들이는 햇살과 실바람.


그렇게 아침은 내게 자신을 알리게 된다.


"으음.."


썩 그렇게 기분 좋은 아침은 아니었다.

잠에 오랫동안 빠지고 싶던 내 계획은 

햇빛 덕에 무산되었고,


잠에 일찍드는 편이 아닌데도 늘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해 매일같이 이런식으로 나타나는 지끈한 머리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3년째 독신중인 내게 아침의 바람과 햇살 따위는, 전혀 반가운게 아닌게 당연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얇은 외투 하나를 걸쳐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철컥-


끼이익-


탁-


요란스러운 옵탑방의 현관문 너머로 순간 바다 내음의 시원한 공기가 마른 내 목구멍을 적셨다.


"..."


"하아- 후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문자락에 몸을 기대어 그런식으로 한참동안이나 공기를 만끽하며 눈을 감았다.


"..."


오늘도 하늘은 맑다.

이곳에서 살기로 한 그날부터 쭉- 구름없는 하늘을 본적이없다. 바닷가 앞이라서 그런걸까 생각해봤지만 딱히 일리가 있진않다.


이렇게 문턱에서 공기를 들이마실 때면 많은 생각이 드는 것도 같지만 반대로 그 생각이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엉켜서 정확히 정리를 하지 못하겠다. 이럴 땐 그냥,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머리가 공장 난 것처럼 단번에 생각들이 사라져버린다.


난 그 문자락 끝에서 텅 빈 머리가 아닌 본능적으로 

문턱 앞으로 한걸음을 내디뎠다. 


ᆞᆞᆞ바다를 향한 발걸음이었다












사박사박-


난 신발을 내팽개친 후, 바닷모래 위로 한 걸음씩 발을 옮겼다.


해수욕장에는 아무도 없다.

말만 번지르르할 뿐이지,

정작 이곳에 발을 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작은 섬에 자리 잡은 하찮은 

해수욕장 하나일 뿐.


그러나 그저 그 작고 하찮은 이 해수욕장은 내게 딱 알맞다. 인기척 없는 이 바다는 오롯이 내 차지였으니까. 심지어 고독감과 우울감, 그리고 외로움까지 단번에 삼켜버릴 정도로, 그것이 내가 매일 해수욕장에 오는 이유였다.


난 어느새 내 발 위로 타고 올라오는 

바닷물을 느끼며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으.."


몸 안을 전부 내음으로 채우고 나서야 조심스래 모래밭 위에 몸을 늬일 수 있었다.


그렇게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가득 적시며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찰나,


"...?"


스윽-


반짝-


전에는 본적없었던, 멀리에서도 보일만큼 반짝거리던 무언가가 내 눈을 가득 채웠다. 손을 뻗어 그것을 집어들었다.


마치 새로운 물건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이리저리 

그것을 관찰했다. 


"보석인가..?"


혼잣말을 하며 또 다시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나의 눈흘김 사이로 그 주위에 또다른 반짝거림이 생겨났다.


그 이후로는 더 멀리, 좀 더 멀리에서.


그 반짝거림은 한 두개가 아니었다.

마치 길을 터주듯 바다의 끝쪽 바위까지 

연결지어 있었다.


난 무언가에 홀린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짝거리는 것들을 따라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ᆞᆞᆞ


눈이 그 반짝거림으로 전부 채워질 정도가 되어서야,난 그 반짝거림의 끝자락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 끝자락 앞에는 거대한 바위가 있었다.


바위는 아주 단단했다. 그리고 높았다. 

그 바위 앞에서 우뚝 선 채 원래 이런게 있었던가 하며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뭘까.


"...?"


그렇게 바위 아래로 눈을 흘겼을때, 

나의 눈을 사로잡은게 있었다


쥐구멍같은, 아주 낮은 곳에 뚫여있는 틈새. 

사람 한명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누가 인위적으로 뚫어놓은 것 처럼.


조금씩 경계를 높이며 틈새사이로 몸을 집어넣었다.

통로에 간신히 맞는 체구를 끙끙거리며 움직였다.







한참동안 사투를 벌이고서야 통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 흙먼지를 털며 주위를 살폈다. 


탈탈-


바위 뒤는 생각보다 넓었다. 다른 곳과 같이 파도가 

치고 있었고, 다른 곳과 같이 자박자박한 모래들이 밝혔다.


난 조금씩 더 그 안으로 걸어가며 처음보는 공간에 엄청난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때, 



찰랑-


부스스-


"...?"


"저게 뭐야..?"


난 나의 두 눈을 의심했다.


찰랑거리는 푸른 생머리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하얀색 드레스 입은, 그리고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굉장히 평범하고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방금 전 목격한 반짝거리는 것과 굉장히 흡사한 모습을 가진 누군가.


순간 심장이 벅차오름과 동시에 내 안에 알 수 없는 이질감과 호기심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학교도서관에서 발견한 인어공주라는 책에서 나오는 신비한 존재같았다. 난 무의식적으로 그것에게로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아..."


그것이 앉아있는 바위 앞에 다다랐다.

이제 그것과 나의 거리는 1미터 채 되지 않는다.


"..."


사람인가? 사람이 맞나?

사람인게 말이 안되는데ᆞᆞᆞ


꿀꺽-


마른침을 꿀꺽 삼키던 찰나-





휙-


그것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내 몸이 경직되며 움직이지 않았다.

긴장감때문이 아니라ᆞᆞᆞ


고개를 돌린 그것의 얼굴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신비했기 때문이었다.


바다를 녹여낸 것 같은 눈동자,

상처하나 없는 하얀 피부.

마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아.."


그 존재는 한참 동안이나 날 주시했다

당황한 기색하나 없이 그저 멀뚱멀뚱 날 쳐다보기만 할 뿐, 긴 침묵을 내게 쥐어주기만 했다.


"..."


그 긴 침묵 속에 들리는 먹먹한 파도 소리가 

귓가를 채울 때 즈음, 그 존재가 이내

입을 열었다.


"..예뻐"


"어...?"


순간 다시 몸이 경직되었다.

잘못 들었을까 의심이 들어 되물었다.


"방금..뭐.."


"예뻐, 진짜 예뻐"


화악-


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라 후끈거렸다. 맑고 푸르른 눈으로 날 바라보며 내뱉는 그 한마디는, 내 머릿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그 한마디에 호기심과 이질감이 공존하던 내 속은, 이내 이질감 따위는 전부 사라지고 순수한 호기심만이 무릇 무릇 피어올랐다


나의 눈까지 조금씩 푸르르게 빛날 때 즈음, 난 의미심장한 말투로 질문을 던졌다.


"어디가..예쁜데..?"


"..눈"


"눈?"


"응, 눈이.. 반짝거려"


스윽-


그것의 손이 나의 얼굴로 다가왔다.

그러고 이내 손이 눈가에 닿아 어리어 만져졌다.


ᆞᆞᆞ차갑다.


사람은 이렇게 차갑지 않은데,

이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

좀 전에 느낀 이질감은 헛것이 아니었다


"근데.. 슬퍼-"


"...?"


"눈이 외로워 보여-"


"..."


"뭐..?"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은 그 존재의 나머지 손이 반대쪽 눈가까지 닿았다. 이제 내 얼굴은 전부 그 존재의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손에 감싸졌다.


이 존재의 손은 차갑다.

이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

근데, 그런데도ᆞᆞᆞᆞ

존재의 손은 너무 따듯했다.

너무나 따듯해서 참을 수 없을 만큼 그 온기를 탐하고 싶었다.


"으..으흑.."


툭-


모래 위로 눈망울 하나가 툭 하고 떨어졌다. 


"...?"


내 눈물의 흔적이었다.


그 이후로는 쉴 새 없이 눈망울들이 떨어져 모래들을 적시기 시작했다.


쉴새없이 울어대면서도 당황스러운 표정이 숨겨지지 않았다. 


내 속에 차올라 있던 눈물들을 한 번에 쏟아내는 느낌. 꽉 차서 더 이상 채워질 곳도 없는 내 눈물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왔다.


난 내가 지금 왜 울고 있는지조차 알고 있지 못했다. 차가운 그 존재의 손을 붙잡고는 그저 쉴 새 없이 울고 있었다.


"..."


그 존재는 마음속을 읽기라도 한다는 듯 

나의 어리광을 가만히 받아주었다.

가끔 나의 등을 쓸어주기까지 하면서ᆞᆞᆞ















"...,"


시간이 조금 지난 뒤였다.


울음을 그친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 얼굴을 파묻고 이렇게나 쪽팔린 짓을 했다는건ᆞᆞᆞ

정말 미친 짓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부끄러움은 점점 극에 달했다.


아까의 나 자신을 미친듯이 원망하며 

살며시 고개를 들었을 때, 날 따라 고개를 돌린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ᆞᆞᆞ다시 한번 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그러니까.."


난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있었다면 단번에 숨어버리고 싶었다.


"왜?"


"...미안"


"..뭐가?"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달리 그 존재에게 불쾌한 눈치는 전혀 없어 보였다. 

그저 방금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별생각이 없어 보였다.


피식-


그때, 존재에게서 작은 미소하나가 튀어나왔다.


"이제 눈이 덜 외로워보여"


"..?"


"미안하면 나랑 놀자. 심심해"


"놀자고...?"


"응-"


벌떡-


그것이 바위에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천천히,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난 존재를 가만히 주시하며 그 존재가 향하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 발걸음은ᆞᆞᆞ 놀랍게도 점점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그 존재는 가끔씩 얄궂은 눈을 내게 흘기며 움직였다.


순식간에 존재의 발이 물결에 닿이기 시작했다. 그 후 몇 걸음을 걷자 파도가 무릎 위까지 타고 흘렀다.


그것의 걸음엔 스스럼이 없었다. 


그다음엔 그것의 허리, 배,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덮어 사라졌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바다가 다 삼키는 와중에도 존재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숨통을 조여올 때에도, 더 높은 파도가 덮쳐올 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는 그 순간 달렸다. 


저대로 계속 걸어가게 놔둔다면, 경계선 너머까지 멈추지 않을것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첨버엉-


나는 바다로 뛰어들어 파도의 저항을 쉴 새 없이 가로질렀다. 그러고는 물에 전신이 잠겨가는 존재에게로 손을 뻗었다. 


"허억- 허억-"


타악-


간신히 그것의 팔을 잡아챘다.

위험했다. 조금만 더 갔더라면 그것은 

속수무책으로 빠졌을 것이 분명했다.


"지금 뭐하는..."


스윽-


ᆞᆞᆞᆞᆞ그순간, 


후욱-


"..!?"


첨버엉-

해변가에선, 고요한 물소리가 찬찬히 울려퍼졌다.















뽀르르-


나의 위로 물거품들이 스르르 올라가 해수면 언저리에서 하나둘씩 터져갔다.


"웁..!"


살며시 눈을 떴을 때엔, 건조한 눈 안으로 바닷물이 비집고 들어오며 금방 누군가에게 초첨을 맞추었다.


그건ᆞᆞᆞ 내 눈이 초점을 맞춘건ᆞᆞᆞ

어리석하고, 신비롭고, 비인간적인 그런.


반짝거리는 그 존재의 생머리가 내 주위에서 휘날림과 동시에 존재의 미소 띈 얼굴이 비추어졌다.


그 존재는 내 두 손을 잡아 놔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기어코 내가 숨이 막혀 위로 올라가려 할 때에도, 살아남으려 아등바등 아가미질을 하는 물고기를 보듯 입을 놀렸다.


"숨 쉬어, 쉴 수 있어"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사람을 물속에 빠뜨려놓고 한다는 말이 

고작 숨을 쉬어보라니.


"푸..아..!"


그렇게 점차 시야가 흐려지며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을때였다.


"허어-!"


막힌 목구멍을 뚫고 깊고 습한 공기가 관통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형적인 공기가ᆞᆞᆞ


바닷속의 모든산소를 끌어모아 들이마시는 느낌. 무척이나 습하고 짙은 공기가 폐를 가득 채웠다.


"하아-.."


"쉴 수 있다 했지?"


피식-


난 나의 목을 더듬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뇌이다 숨을 몰아쉬길 반복했다


정말이지 이건ᆞᆞᆞ 말이 안된다.


"어떻게.."


스윽-



내가 말을 이으려 하는 참에, 그것이 내 손을 잡아 당겼다. 당황스러움에 힘이빠진 나의 몸을 더욱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내 몸은, 그저 저항없이 스르르 사라졌다.


깊고 깊은 심해속으로, 

어쩌면 바다의 저 끝으로.


뽀르르-...










옛날, 바닷속에는 

기다랗고 어여쁜 꼬리를 가진 

인어공주라는 존재가 있었답니다.


인어공주는 호기심이 많았어요

툭하면 몰래 해수면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저 먼 대서양으로 나가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인어공주가 

늦은밤 해수면 위로 올라갔을때였어요.

아주 커다랗고 웅장한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잡은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 배 위엔ᆞᆞᆞ

아주 멋있고 아름다운 왕자님이 있었죠,

인어공주는 그 순간, 왕자님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답니다.


_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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