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 열어 놓은 문 새로 들어오는 맛있는 냄새와 목소리가 이른 아침, 나를 깨웠다.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가니 아침상이 차려져 있었다.
자리에 앉으며 문득 시계를 쳐다봤다.
[08:00]
방학이라고 너무 물러졌군, 이라 생각하고 밥 한 숟가락을 떴다.
몇 분 만에 다 먹은 뒤, 싱크대에 놔두곤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
"..."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한쪽 눈을 찌푸리며 한 것 못생겨진 얼굴로 휴대폰을 응시했다.
[12:30]
가치집이 된 머리를 헤집으며 거실로 걸어나가자, 점심이 차려져 있었다.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뭐지....'
뭔가 식욕이 돋지 않았지만, 억지로 위장에 음식을 쑤셔 넣으니 그럭저럭 식욕이 돌기 시작했다.
몇 분 만에 다 먹은 뒤, 싱크대에 놔두곤 다시 내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
"...."
어둡다.
열린 문 새로 희미한 빛과 TV소리가 들려왔다.
머리 맡에 분명 있을 컴퓨터를 노리고 손을 뻗어 더듬기 시작했다.
꾹. 전원 버튼이 눌리며 팬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키보드와 마우스와 모니터에 불이 들어왔다.
의자에 앉으며 시작 화면에 뜬 시간을 바라보았다.
[오후 10:00]
*
와!
댓글 1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