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아 있는 곧은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산들 스치고 지나간다.
그 사이에 있던 나는 개나리 진달래되어 올려다본다.
누구든 혼자가 아니라고 했던가
나의 주위에는
따스한 햇살을 같이 받아줄
곧은 소나무가 있다.
그리고 간간히 스쳐가는
시원한 봄바람도 있다.
봄바람은 장난꾸러기다.
어느샌가 불어와서는
나의 잎을 다 떨어뜨리곤 한다.
그럴 때는
곧은 소나무에 기대어 울곤 한다.
소나무는 나를 안아주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나무는 누구를 바라보려고
심술쟁이 봄바람 사이로
그렇게 곧게 뻗어 가는 것일까?
항상 기대서 울어주는
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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