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 해볼 앨범은 009 - ㅠㅠ 다.
공공구는 2014년, 귓밥이라는 예명과 함께 아는 사람들과 함께 힙합 크루 Sector에 가입하며 음악 생활을 시작 했고 이때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도 지금도 남아있는 날 선 느낌의 래핑을 보여주고 했다.
이때 당시 같은 크루의 멤버로 훗날 가장 유명한 래퍼로 김심야가 있다. 사회복무요원 김동현 충성충성 ^^7
아무튼 2017년, 009가 써져있는 글자가 이뻐서 예명을 009로 바꾸게 되었고 당사자 본인은 "이것만 내고 그냥 음악 땡쳐야지" 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구상을 바탕으로 "회색단지" 믹스테이프를 사운드 클라우드에 발매하게 된다.
"올라갑니다. 1층. 문이 닫힙니다"
해당 믹스테잎은 독특한 감각과 박자의 전자음악, 테이크원의 발성, 저스디스를 연상시키는 날선 퍼포먼스, 공감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여러가지 해석을 남기는 가사, 글리치와 본인의 음성변조, 그리고 TT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예시 3:14초) 많은 힙합 매니아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았다.
후일 인터뷰에서 해당 앨범이 발매되고 다양한 래퍼들의 샤라웃(저스디스, 빈첸 등등)과 또 다양한 외주 작업을 받아서 본인이 지속적으로 굶지 않고 음악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내 원동력은 계속 커서 화살표
그리고 쐈지 화살, 모든 화면의 방향표
누가 갖다 따라 베낄 수 없을 정도로 다각도로 뻗은 줄기 네 좆만한 화병에 안 담겨
- 원동력
이후로 꾸준히 싱글 단위의 작업물도 발매하고 믹스테잎도 내고 공연도 하고 했지만 회색 단지의 뒷 배경이 큰 것 이였을까? 많은 힙합 매니아들과 힙합 웹진(힙합 LE, 힙합플레이야 구분 없이)들이 그를 주목하고 들려주면 다들 좋다고 했고 제발 좀 뜨자 라는 여론이 많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나만이 알고 싶은 작은 아티스트" 느낌이 강했었다. 이후로도 인터뷰를 통해 믹스테이프를 낸다고 예고는 했으나 이래저래 취소가 되었다.
그러다가 2022년 EP ㅠㅠ가 발매되었다.
회색단지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전자음악 + 강렬한 래핑은 변함이 없지만 여기에 전작과 다른점이라면 적절하게 나오는 감성적인 멜로디, 중독성있는 훅등을 섞어서 조금 더 듣기 편한 사운드가 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점 때문에 길이가 좀 있는 앨범이지만 지치지 않게 듣게 만든다. 또 한편으로 그런 감성이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를 해치지지 않고 전혀 평범하지 않은 박자, 래핑, 뛰어난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은 명반이 되었다.
실제로 해당 앨범은 힙합 전문 평론지 리드머로부터 4점이라는 (4.5점 만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고 더욱 많은 힙합팬 에게 그의 이름을 석자를 알렸다.
개인 의견
추천곡 1 - 산책
본인의 찌질함을 날선 퍼포먼스, 신랄함으로 랩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언급이 되는 래퍼가 저스디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ㅠㅠ 앨범은 본인의 어린, 찌질했던 시절을 다룬 저스디스의 2 MANY HOMES 4 1 KID 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2MH41K는 대단한 앨범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2MH41K보다 더 듣기 편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2MH41K는 사실 씹새끼라던가 이런 트랙들이 듣는 이로 하여금 좀 몰입감을 해치는 가사들이 존재하죠. 특히 씹새끼의 가사만 보면 무슨 학교폭력을 옹호하고 그걸 한 일진이고 개새끼 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런게 있죠.
그동안 우리한테 잘 보일려고
개그를 치던 새끼들의 180도 바뀐 얼굴
니네 인생 이제 좆됐다 꼴좋다는 얼굴
Yo fuck you 병신은 병신이니까
걍 쳐맞고 닥치고 있던 거지
문제는 니가 병신인거지 (right)
그리고 똑같이 닥치고 있던
선생과 경찰도 문제인거지 (aight)
물론 이 앨범이 시간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냥 평범한 폰일진 학생이였고 그냥 본인의 음악적인 장치인것이 드러나긴 했지만 당시에는 꽤나 논란된 가사였죠
아무튼 공공구의 앨범의 가사는 전국의 누군가는 겪어볼 만 한 평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죠.
이별(괴물), 돈(공과금), 옛 연인 혹은 친구에 대한 그리움(산책, 해쳐모여), 집에서 쫓겨남(집에서 짐), 본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상담 내용), 친구와의 갈등 (북극곰)등등
이런 이야기들을 잘못 이야기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너만 힘들어? 왜 그렇게 징징대?" 라고 할 법 할만하지만 그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가사 내용, 또 혼란스러운 트랙 순서와 감정선은 결국 너와 나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인간임을 느끼게 만들고 저 포함 듣는 이로 하여금 그의 앨범 제목이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초성 'ㅠㅠ' 인지 절로 공감 되게 만듭니다.
그야말로 자신의 뛰어난 랩스킬과 음악능력을 활용한 읍소 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나는 앨범 입니다.
추천곡 2 - 북극곰
회색단지에서 1층에 올라왔지만 결국 다시 그 1층에서 쫓겨 났게 되었고 그는 새로운 집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집을 확장해나갈 그의 행보를 기대하는 바 입니다
P.S. 어떤식으로든 자신의 얼굴을 전부 공개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보면 저렇게 벙거지 모자를 쓰거나 혹은 반다나, 후드를 꽁꽁 걸치고 인터뷰를 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P.S. 2. 한편으로는 많은 자신의 우울함과 힘듬을 노래했던 아티스트들 모두(혁오라던가 찌져져따부터따다시저스디스라던가) 금융 치료 앞에 장사가 없었는데 그는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딥플로우 - FOUNDER 같은 앨범을 기대하는 바
추천곡 3 - 해쳐모여
라댕이짱커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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