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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육성의 건

이자율
2023-04-03 22:56:59 145 4 3

식물을 키워볼까 하신다길래 아보카도를 추천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채팅을 치려는 찰나 아보카도를 키워보고 싶다고 하셔서 놀랐습니다

제가 아보카도를 추천하려고 했던 이유는

1. 흔치 않고 흥미롭다

2. 의외로 키우기가 쉽다

3. 외외로 제법 예쁘다

아보카도가 관상용 식물로 흔치 않고 식재료 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샐러드에나 들어가는 줄 알았던 아보카도를 식물가게도 아니고 마트에서 구입해서 먹고 남은 씨앗을 화분에 심어 키울 수 있다는 게 식물을 키워보지 않은 분들에게 재미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아보카도가 물을 굉~장히 좋아하고 너무 강한 빛은 또 싫어해서 초보 식집사들이 겪기 쉬운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버리는 일이나 실내에서 햇빛이 부족해 비실거리는 일이 적어요

또 물 빛 비료 삼박자가 갖춰지면 폭풍성장을 보여주는 아이이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도 있구요

또 건강한 아보카도의 새 잎사귀는 넓적 큼직하고 만지면 솜털이 느껴지는 보송보송함에 멀리서 보면 벨벳같은 아름다움이 있어서 보기에도 제법 예쁘고 키우는 맛이 있답니다

아보카도 씨앗을 발아할 때 보통 물컵에 담궈서 뿌리를 받고 싹을 틔우면 흙에 옮겨심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요, 후텁지근한 한국의 여름에는 흙에 푹 꽂아만 둬도 뿌리와 싹을 내준답니다

<사진1>ece9cdc9628d09c44f385a67859ab52d.jpg

이렇게요

저는 이쑤시개에 꽂아서 물컵에 효시하는 방법이 뭔가 아보카도를 고문하는.. 것 같아서 손바닥만한 작은 화분에 바로 심어줬습니다

늦여름에 심어서 금방 가을이 찾아오면서 온도와 습도가 낮아져서인지 싹이 나오는 데 두달 가까이 걸렸네요

8월 30일에 심어서 9월 25일에 위 사진처럼 싹이 나왔어요

다만 이 방법을 쓰려면 흙이 곰팡이가 피거나 과습으로 썩어버리지는 않으면서 아보카도가 발아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줘야해서 흙의 젖고 마른 정도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추천드리는 게 지피포트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aflowergardening/products/5564450857

지피펠렛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펠렛은 아보카도에는 너무 작은 사이즈만 나올거예요

지피포트는 압축한 재생용지로 만들어서 친환경적이고, 온몸으로 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흙이 굉장히 빨리 마릅니다

그래서 겉흙만 마르고 속흙은 축축할 걱정 없이 물을 자주 줄 수 있어요

다만 흙이 필요 이상으로.. 정말 빨리 마르기 때문에 물을 거의 매일 주셔야 할 거예요 (금요일에는 화분받침에 물을 받아두고 퇴근해서 주말동안 화분이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좋겠네요)

또 식물의 성장에는 습도가 생각보다 꽤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매일 한번 이상 분무해주시면 더 빨리 발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지피포트에 심으시려면 흙이 필요할 거고, 물꽂이로 키우셔도 싹이 나면 흙에 옮겨심어주셔야 할 텐데요

저는 주로 마이플랜트나 어플라워가드닝이라는 쇼핑몰에서 흙과 부자재들을 구매해서 사용합니다

먼지님에게는 어플라워가드닝의 <프리미엄 수제 지렁이 배양토> 라는 상품을 추천해드려요

https://smartstore.naver.com/aflowergardening/products/4792613699

다른 자재를 추가로 섞을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3L의 저용량으로도 판매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한번에 구매하시기 편하게 위의 지피포트 링크도 어플라워가드닝으로 통일했어요 더 저렴한 곳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몇백원 밖에 안 하기 때문에.. 택배비 생각해서 한번에 구매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마이플랜트에도 비슷한 분갈이용 배양토를 판매하지만 최소용량이 10L라서 부담스럽더라구요


<사진2>dc684b89aa47565a29cf2e30f9f99f17.jpg

심은지 반년 된 작년 3월의 아보카도입니다

맨 위의 새로 난 잎들이 연둣빛이고 반짝반짝한 게 느껴지시나요?

저 때 한창 잘 자라다가 여름에 제가 물을 게을리 주고 흙에 비료 성분도 부족해졌는지 성장을 멈췄습니다...


<사진3>35dcd4fdbc4a5355232007b79ddc7517.jpg

방금 찍어온 사진이에요

잎들이 다 오래돼서 색이 어둡고 건조하고 조금 쭈글쭈글해보이죠.. 슬픕니다

그래도 최근에 비료(?)도 주고 물도 자주 줬더니 오랫동안 성장을 멈췄던 새순이 조금 갈라졌어요


<사진4>41eb91c3a89c2dd608da5352281641d1.jpg

초점이 죽도록 안 잡혀서 잘 보이진 않지만.. 순자리가 조금 갈라지며 잎이 날 조짐이 보입니다

비료(?)의 정체는 구운달걀 노른자와.. 먹고 남은 쿠키 부스러기였는데요

제가 달걀 노른자를 안 먹어서 남은걸 그냥 버리기 아까워 흙을 조금 파고 묻어주었는데 아까 잘 비료화되어가는지 궁금해서 다시 파보니 단백질 부패하는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조금 나더라구요.. 다시 흙을 덮어주니 냄새는 안 나긴 합니다

쿠키 부스러기는 흙 위에 대충 뿌려두었더니 강아지들이 쩝쩝해버렸습니다.. 쿠키 잔여물은 사라지고 화분 주위에 흙이 조금 흩뿌려져있더라구요.. 그렇게까지 먹을줄을 몰랐어요..

여러분은 그냥 시중에 판매하는 완효성 비료나 액체비료를 사용하세요 ;ㅡ;

아보카도가 워낙 물과 비료를 좋아해서 재배지역에선 수자원 부족과 토양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는데요

가정집에서 한그루 키우는 정도야 일년 물 주는 양이래봤자 목욕 한번 할 정도일거고

비료를 많이 줘도 무리가 잘 없다보니 커피나 우유 마신 컵 헹군 물을 줘서 (미미하겠지만) 수질오염을 줄여줄 수도 있다고도 하더라구요

저도 오늘 프로틴 마시고 텀블러 헹군물 부어줬어요

원래 저희집 아보카도 소개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아보카도 영업글이 되어버렸는데요?

먼지님에게 아보카도 키우기는 해볼까? 하는 가벼운 아이디어의 단계로서 기각의 가능성이 높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작성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그치만 식물의 느린 변화를 관찰하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만 총총


<보너스 - 개 나리>a1e12191bff204b733b8a866578f719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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