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랑 식사를 했어요
일부러 아빠한테 애교 떨어서 아빠랑 맥주 한 잔 했어요
식사를 하고 와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고 보니까 한시간 반정도밖에 못잤더라고요
잠조차도 제대로 못자는 제가 너무 혐오스러웠어요
다시 잠드려고 노력했는데 잠이 안와서
술을 두병을 마셨어요
오늘 낮 한시에 약속이 있는데도 그냥 마셨어요
근데 그냥 펑펑 울기만 했고 잠을 못잤어요
그냥 제가 병신같이 느껴져서 너무 미웠어요
나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는데 최근에 알게 된 좋은 주변 사람들 덕분에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 했어요
전화라도 해서 나 괜찮은 척 해야지 하고 전화 할 사람을 찾아봤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너무 슬펐어요
한시간 정도 전에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연락이 왔던 친구에게 미안함을 무릅쓰고 전화를 걸었어요
한 두마디를 나눴는데 친구가 우냐고 지금 보러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듣고 울컥했지만 티를 내기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소리 죽여서 울었지만 티가 났나봐요
친구는 저를 잠시 위로해주고 일부러 밝은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제가 너무 미안하다고 이렇게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고 얘기했는데 괜찮다고 너가 왜 미안하냐고 미안한 부분이 어디냐고 오히려 얘기해줘서 나는 너무 좋다고 말해줬어요
주변에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긴 것 같아서 조금은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 그래도 좀 좋은 사람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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