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댕은 평소처럼 매번 무언가를 버리고 있었다.
버리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올가 책장을 써서, 전투책장을 버렸다.
그 다음에는 리웨이 책장을 써서, 유지력을 버렸다.
그 다음에는 엄지 책장을 써서, 탄환을 버렸다.
모든 것을 버려서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그렇게 모든 것을 털어내고 버려버렸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동그란 댕은 자신을 인도하는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었다.
그 빛은 꿈, 『로망』이었다.
처분은 한 번 써서 적을 죽이지 못하면 사라진다.
그렇다면 처분을 여러 장 만들면 마음 껏 처분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동그란 댕은 절대 버리면 안 되는 것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니콜라이 책장으로, 덱 순환을 버리고, 층 전체를 버리려고 한 것이다.
오직, 『로망』을 위해서 말이다.
동그란 댕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덱을 짜고 싶었다.
처분복제덱을 쓰고 싶었고 자기 자신만을 위한 덱을 짜고자 했다.
하지만 냉혹한 세상은 그것을 동그란 댕에게 허락해주지 않았다.
복제와 처분을 안정적으로 공존시키기 위해서는, 임전과 지령훑기, 숙한에 사회과학의 마법이 필요했다.
그렇게 귀한 것들이 동그란 댕에게 허락될 리 없었다.
그렇다! 동그란 댕 또한 귤선생의 굴레에 갇힌 사서였다.
세상은 너무나도 가혹했고, 동그란 댕은 절망했다.
그렇게 절망한 동그란 댕에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딜뽕을 난사하고 싶어서 처분을 복제하려는 거면, 연기를 같이 쓰면 되잖아?"
동그란 댕은 순간 그 목소리가 가증스러운 이나의 목소리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뭐 상관 없었다.
이미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 절박해진 동그란 댕에게는 이나와의 악연이고 뭐고 없었다.
그렇게 동그란 댕은 뒤틀리고 말았고,
뒤틀린 니콜라이의 몸통에서는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뒤틀린 동그란 댕은 연기와 충전, 그리고 처분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 지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연기와 처분을 같이 쓰려면 덱 순환이 꽉 막혔기 때문이다.
동그란 댕이 얼마나 혼란스러워했는지,
주변 사서들은 마치 이 사서에게 지성이 사라진 것 처럼 느꼈다고 한다.
아니, 실제로 지성마저도 버렸을지도 모른다.
동그란 댕이 이토록 혼란스러워할 때, 검지의 지령은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동그란 댕에게, 연기를 미친듯이 쌓고 표적을 찍은 후 처분을 갈겨라."
검지와 함께라면, 할 수 있었다.
동그란 댕은, "역시 검지는 언제나 황홀한 길로 인도해 준다"고 생각했다.
'유일연기처분덱'
(도시의 별 1라인 2권 일반초대장 "이파리 공방"의 전투책장이 필요합니다)
집중 (충전)
풀뜯기 (충전, 빛회복)
연기 강타 (연기 부여)
연기 찌르기 (연기 얻음, 연기 부여)
톱니가 이끄는 대로 (연기 얻음, 빛 회복)
증기 (연기 얻음, 연기 부여, 드로우)
지령의뜻 (드로우)
다중베기 (빛 회복, 드로우)
처분 (딜뽕!)
충전카드 3장, 연기 부여 3장, 연기 얻음 3장, 드로우 3장, 빛 회복 3장
3은 마법의 숫자라고도 하죠. 완벽한 숫자인 3이 이토록 많이 들어간 덱이라니!
제가 이 덱을 테스트해보진 않았지만 분명 잘 굴러갈 겁니다!
_귤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