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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과학생회장을 하게 되어 반쯤 정신이 나가있던 나 모처럼 간만에 본가에서 쉬다올 참이었다.
자취방에서 본가로 가는 지하철안에서 갑자기 카톡 하나가 날라오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 카레 손님이 오고 있던 것이었다..!
😯 뇌가 굳은 상태로 일단 본가에 갔다
그리고 결말은
그날 저녁 다시 자취방으로 내려왔다 ㅋㅋㅋㅠㅠㅜㅜ
다음날 가면 아무리 바깥 날씨가 차다지만 상할 거 같아서 부랴부랴 다시 돌아왔다...허허
아무래도 하루 온종일 카레를 만든 날콤씨와 아이스팩에 스티로폼 박스 구해다가 열심히 붙이고 있는 날콤씨가 눈에 선했기 때무네....
가는길이 드럽게 추웠는데 11시쯤 도착해서 박스를 까고 카레님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겉만 살짝 살얼음이고 멀쩡하게 얼어계셨다. 아무래도 바깥이 추웠기에 그런게 아니었을까싶기도하고
거두절미하고 다음날 아침! 바로 먹었다!
전자렌지에 해동당하고 계신 카레님
혹시 터질까봐 윗부분을 조금 열고 돌렸는데 그냥 돌렸다가 윗부분만 보글보글 거리는게 보이길래 해동으로 돌려주었다.
굉장히 황금빛이 나는 일본식 카레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은은히 퍼지는 카레의 냄새가 주방을 가득채웠고 그 냄새에 사로잡혀있다가 정신차리고 환풍기를 돌렸다.
고기가 무슨 갈비찜 사이즈 마냥 컸는데 일단 고기가 들어가면 맛은 보장되어있기에 신나게 휘저어서 끓여주었다. 다행히 맛을 봤을 때 상한 것 같지는 않아서 더 신나게 휘저어주었다.
학교 근처에 워낙 카레집이 많은데 일본식 카레 느낌의 카레를 좋아하다보니 나는 완전 잘맞았다. 집에 우동이나 돈까스가 있었으면 엄청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자취생은 그런거 없다......
이쁘게 담을 그릇은 없어서 자취생답게 먹었다.
맛 ⭐️⭐️⭐️⭐️⭐️
향 ⭐️⭐️⭐️⭐️⭐️
정성 ⭐️⭐️⭐️⭐️⭐️
카레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얼마나 덜 느끼해서 얼마나 덜 물리느냐인데 카레 뒷맛에 올라오는 새콤한 산미가 그 무게를 잘 잡아준 것 같았다. 혀에 짜르르 남는 향신료의 가벼운 풍미도 밸런스가 좋았다. 고기는 압력밥솥으로 만든 갈비찜처럼 부드러웠고 결대로 찢어지는게 카레와 잘 어울렸다. 감자는 냉동으로 있었어서 그런지 먹을 때 식감이 무 같이 약간 사각사각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일본식 카레다보니 밥에 조금씩 떠먹었는데 밥을 조금 퍼서 그런지 짜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밥을 2공기 먹었다. 이게 아닌가? 2인분정도라고 했는데 2.5~3인분은 되는 것 같았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카레 자체 맛은 가볍다기보다는 무게감이 있는 편이고, 먹은 후 뒤에 카레의 흔적이 두텁게 남는 편이다. 가벼운 느낌의 카레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이 글을 쓰는 주위에도 향긋한 카레냄새가 코를 스치는데 방향제처럼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 카레는 결국 한 끼에 다 먹었다. 헿 언젠가 나중에 날콤이 대기업이되면 날마카세 같은 팬미팅을 하면 대박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하신만큼 맛있는 카레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조금 이따가 다시 본가로 올라간다
히히 nxc122Nal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