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로 0

건의 글을 두 개 연속으로 쓰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다른 내용의 글이라 한 글에 같이 몰아넣을 수 없었습니다.

시청자 추천맵을 정해진 날에 채팅창을 통하여 받으시겠다고 하셨는데, 다른 스트리머분의 방식 중 좋은 선례가 있어서 그 방식을 가져와 소개하고, 이 방식의 특징, 장점 등을 언급해보기로 했습니다.

방식은 룩삼님이 하스스톤 게임의 '관전 컨텐츠'로 채용 중인 방식입니다.

1. 트게더에 관전 맵 신청 공지글을 방송 당일 약 한 시간~두 시간 전에 미리 올려둡니다. 따로 공지를 올리는 게 부담이시라면 그 날 방송일정 공지를 공지글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2. 시청자들에게 공지 글의 덧글에다가 양식을 지켜서 맵 추천을 올리도록 합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3. 미리 올려둔 공지글에 달린 많은 추천 덧글들을, 방송화면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등록된 순서대로(위에서부터) 트게더 덧글을 읽어나갑니다. 

4. 추천된 맵을 모두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중 독특해보이는 맵이나, 창의적인 컨셉으로 맵을 추천하는 덧글 등을 골라 맵 코드를 입력 후, 스위치로 방송화면을 전환하고 맵을 플레이합니다.

5. 맵을 클리어하면 다시 트게더 게시글로 화면을 돌리고 시청자와 다음 맵들을 읽어나갑니다.

룩삼님은 하스스톤 관전 컨텐츠를 이 방식을 채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이로 인해 시청자 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였고, 특히 관전 컨텐츠가 진행되는 날에는 트게더에 200개가 넘는 덧글이 달린 공지글이 올라오면서 시청자 수도 굉장히 높게 나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의 채팅창 방식을 대체하고, 시청자들로부터 분쟁의 소지를 낮춥니다.

- 자연스럽게 맵 추천은 트게더 게시글에 가서 덧글로 달아달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고, 또한 추천은 추천 게시글이 올라온 날에만 받겠다고 녹두로님이 직접 대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맵이 끝나갈 즈음엔 채팅창이 이미 엄청난 수의 맵 코드로 도배되어 완전히 가려지게 되는데, 이러한 도배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먼저 와서 먼저 덧글을 단 시청자의 맵이 먼저 노출되고 먼저 플레이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신의 맵 코드만을 들고 채팅창에서 끝날 때까지 전전긍긍하며 대기를 타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좋은 맵, 알짜배기 맵만 골라 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맵들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비해서, 트게더 덧글은 수정도 가능하고, 등록할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좀 더 정성스럽게 맵 추천 글을 적을 수 있고, 녹두로님은 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맵인지 자세히 알고 들어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녹두로님도 똥맵을 최대한 걸러내면서 유익한 맵들만을 하실 수 있습니다.

- 게시글로 추천을 받는 것보다 덧글로 추천을 받으면 손쉽게 스크롤을 내리는 것으로 다양한 맵을 한 눈에 쇼핑하듯 볼 수 있어서 훨씬 괜찮습니다.

- 트게더 덧글은 사진을 첨부할 수 있어, 미리 사진으로도 어떤 맵인지 알고 가기도 쉽습니다.

* 유튜브 각이 아주 잘 나옵니다.

- 재미있는 맵이 등장하면, 그 맵 하나만 유튜브 영상으로 잘라서 업로드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영상 길이는 조금의 편집 끝에 아주 길어봐야 10분 정도인 잘라 올리기 좋고 보기도 좋은 길이가 됩니다. (통계적으로 유튜브 시청자가 선호하는 영상의 길이는 8분에서 10분입니다.)

- 재미없었던 맵은 유튜브에 안 올리면 됩니다. 애초에 재미없을 것 같은 맵은 덧글에서부터 걸러지게 되기도 합니다. 알짜배기 맵만 플레이하고 있으니까요.

* 원할 때 그만둘 수 있습니다, 시청자로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이제 오늘은 추천맵 그만하겠다, 이제 어디까지 챌린지 할 거다, 라고 말씀하셔도 채팅창에는 자신의 맵을 해달라는 징징이들이 많이 남게 됩니다. 하지만 덧글 방식으로 하게 되면, 하다가 중간에 많이 봤으니까 딴 거 하겠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 시청자들은 '녹두로님이 내가 채팅창으로 올린 맵 코드를 안해준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늦게 와서 내 맵이 밑에 있으니까 시간이 모자라서 내 맵을 보지도 못하셨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이 이렇게 미치면 자연스럽게 다음 맵 추천이 있는 날에는 더 빨리 공지글에 덧글을 달러 오게 될 겁니다.

* 시청자들의 창의적인 맵 설명을 보고 컨텐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그 자체로 하나의 컨텐츠인 맵 추천이 조금 더 풍부하고 다양다각한 재미를 낼 수 있습니다. 룩삼님의 경우에는 아예 자신이 선택되기 위해서, 웹툰을 그려오거나, 자기소개서를 써오거나, 실제로 해군임을 인증하고 해적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하거나, 아예 하버드생임을 인증하거나, 하여튼 온갖 신박한 어그로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시청자들의 창의력도 컨텐츠의 일부로 편입될 수 있습니다. 방송이 다채롭게 재밌어집니다.

제가 말한 부분에서 수정하셔서 적용하셔도 됩니다. 하여튼 저는 시청자 추천을 '덧글로' 받으면 아주 좋을 것이라 여깁니다.

덧글은 스크롤 내리기도 편하고, 시청자들이 정성스레 적을 수 있고. 굳이 이러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트게더 덧글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날의 좋은 맵 같은 걸 선정해서 문화상품권을 주신다던지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활용하시기 나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