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쌍 0

내가 일기를 밀린 이유는 그스그청이기 때문이다...예 그냥 하루쯤은 게을러봤어요 머쓱ㅎ

요새 왜 자꾸 새벽에 바쁜 지 모르겠어요, 좀 억울해요. 작년 가을-겨울에 가게에서 오픈 파트로 있을 때에는 퇴근하고 친구들이랑 배그도 하고 느긋하게 열시즈음 귀가해서 트위치도 보고 하다가 한시 두시쯤 잠들고, 가끔 마감 파트 대타 뛰어주면서도 여유롭게 할 거 하면서 지냈거든요? 그렇게 두달즈음 여유롭게 산다 싶으니 마감 매니저랑 알바랑 증발해버려서 울며 겨자먹기로 마감 파트로 들어가고, 점점 응원하던 스트리머분들의 방송 시간이랑 멀어져서 괜히 미안하고, 지금도 다시보기도 챙겨보고 가끔 가서 인사도 하곤 하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못하는 내가 참...그랬거든요, 근데 최근에 늦은밤, 새벽 일이 간간히 생기는게 마치 너는 트위치 방송을 보지 말라는 뜻 같아서 가끔 갱장히 억울하고 그래요ㅠㅠ 알아요 기분 탓인거...그래도 억울한건 억울한거에요ㅠㅠ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항상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이 그들의 이익에 관련된 것임을 알기에 썩 좋지만은 않은 것도 한 몫 하는거구요. 이상 방송에 꾸준히 있어주며 토닥이지 못하는 아조시의 투정이었어요. 아하하 밤 한시 이후로 오는 전화는 다 차단해버릴까보다...디코는 언제나 환영이라구? 카톡 그게 뭡니까뭐에요 인싸들의 메신저 불-편

14일 새벽에 그렇게 황망하게 나갔다오면서 저런 쭈구리같은 생각을 좀 했었어요. 사회에 나가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다 보면 꼭 필요할때만 부르는 웬수같은 사람들이 하나씩 생겨서 오랜만에 부정적인 감정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그런 것 하와와... 그럴 때에는 나만 이런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힘들게 산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응석부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내일은 좀 더 괜찮기를 바라보는거지요-

그럴 때 가끔 꺼내보는게 예전 싸이월드의 흑역사일 때도 있고, 지나가버린 사람들과의 추억과 흔적만 남아있는, 한참을 올려봐야 아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 걸 보니 이 (알 수 없음)은 누구누구였구나- 하는 상대방 없는 카톡 대화기록일 때도 있고, 술퍼먹고 아재감성이 올라와서 써갈긴 메모장의 가냘픈 감성이 담긴 자작시일 때도 있지만 오늘은 왠지 이게 보고 싶었어요. 디씨 카연갤의 [파데트]님이 올리신 만화...공감이 많이 가는 에피소드들이 참 많아서 우울하고 생각 많은 날엔 가끔 다시 보곤 합니다. 

고전명작을 다시 보고 힘내서 낮 생활을 시작했어요, 우울할 땐 밥이지! 감자 두 개 싹싹 두부 한 모 송송 청양고추 하나 송송 썰어서 멸치육수에 된장풀고 후두둑 집어넣어서 팔팔 끓이고, 밥 한공기 반쯤 퍼서 구운김 쫙쫙 찢고 김치 쪽딱쪽딱 썰고 숙주나물무침 두젓가락 같이 넣고, 잘 익은 감자 두 조각 두부 여섯 조각 참기름 한숟갈 둘러서 비벼주면 언제 우울했었는지 어제 무슨 일이 신경도 쓸 필요가 없어요. 크 이맛에 집밥먹지 암 그럼고럼

출근도 하고- 마감도 하고- 퇴근도 하고- 무무쟝은 벌칙소원으로 애교 씨게하고- 힐러는 씨게 힐해주고- 100팔도 축하하고- 한달만에 100팔을 찍어버리는 무서운 신입 스트리머가 있다? 그게 우리 무무야- 머싯써대견해- 게임도 좋고 저챗도 좋고 그림판도 좋고 다 좋아요. 트수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도 좋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선택을 할 때엔 항상 다른 선택을 내려두고 포기해야하는 것들, 기회비용들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지만, 후회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잘못된 선택을 했을까 하고 위축되지만 말아줘요.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 이말이야-

아 그리고 호스팅 보내주신 곳은 합격이었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하핳ㅎㅎㅔㅎ우리무무 커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