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다 이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 징징대기도 뭐해서 그냥 여기에 끄적여 봅니다.
제가 사는 곳이 중학교 내신에 따라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비평준화 지역이라 중학교때부터 학업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는데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도 저희 지역 일반고 중에서 빡세다하는 학교라 이쪽 지역 중학교에서 날고 긴다하는 애들이 모인 학교라서 보니 내가 정말 미친듯이 노력을 해도 제 위에 있는 애들 이기기는 힘들더라구요.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했었고, 그런 생각이나 행동 안 하려고 혼자 많이 삭히는 게 많았거든요. 그래도 고1때 같이 힘들어하던 애가 있어서 서로 위로도 하고 지냈었는데 그랬던 친구마저 먼저 별이 됐거든요. 제 얘기랑 그 친구 얘기 들어줬던 애들도 있긴 한데 그 애들도 따지고 보면 정말 아픈 경험을 한 거니까 그 친구가 그렇게 된 이후로 그 애들한테 "나 힘들다.", "죽고 싶다.", "다 포기하고 싶다." 라고 얘기하기도 뭐하더라구요. 그 애들도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테니까.
그래서 여태껏 다 눌러놓고 지내면서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더라구요. 고3이라는 타이틀이 많이 압박 되고, 더군다나 제가 가려고 하는 진로가 공부를 좀 잘해서 갈 수 있는 쪽이 아니다보니 부담감과 불안감은 더 쌓여가고, 결국에는 애써 눌러놨던 감정이 터지면서 매일같이 울고, 이 모든 걸 다 끝내고 싶고, 괜한 걱정만 늘어가다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니 공부도 집중이 될리가 있나요. 악순환이 계속 되니까 이제는 그렇게 원했던 이 진로를 가는 게 맞나 싶어서 그냥 다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어찌됐건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이니 관련 시험과 수능은 볼 건데 수능을 봐서 재수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부모님께 폐를 끼치는 걸테고, 재수를 안 하고 등급 나오는대로 넣는다고 해도 제 성에 안 찰 것 같고... 그냥 안 좋은 생각만 반복해서 들더라구요.
참ㅋㅋㅋㅋ 답도 없는 얘기이고, 따지고 보면 그냥 제가 미친 듯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는 거라 뭐 고민 사연을 써도 얘기하실 게 있을까 싶긴 하네요.
그냥 위로 받고 싶어서 글 써봤어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