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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글빌의 이야기 주제:글귀빌런과 나 사이

_회중시계_
2020-02-16 01:43:15 89 0 0

간만에 깊은 새벽까지 뜨여있는 눈동자는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 차있고 너무나도 많은 생각들이 무엇 하나 온전하게 생각하게 하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게 뒤흔드는 이 밤이 반갑지만 지루하고 괴롭다. 이 고통은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뭐 고통에 올바른 것이 있겠냐 싶지만 이 고통은 내게 굳은살에 박힌 압정이다. 피는 나지만 감각은 없다.어쩌면 난 이 피가 흐르는 발로 나의 삶을 끝 없이 처절하게 걷고 살았겠지. 글귀빌런이라는 글을 적던 사람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한명의 사람이 되어도 그 적던 것이 본인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때로는 두렵고 어쩌면 글이 아니면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을까하는 쓸데없는 거라는 것을 알아도 속삭이는 염려는 여전히 날 괴롭혔고 어떻게든 글을 짜내야 한다라는 억압이 머리를 괴롭힐 무렵 고통 뒤에야 깨닫지만 항상 고통 뒤에 오기에 때로는 견뎌내기가 힘들어 다 내려놓고 다 거절하고 모두에게 흔적도 남지 않게 사라져 버리고 싶지만 그건 너무 치사하니까. 그건 너무 비겁한거니까. 아무리 망가져버려 사고나서 튀어버린 자동차 파편처럼 분해되어졌다 해도 나를 믿어주고 아껴준 그 누군가들을 버려버리는 건 내가 못할 것 같으니까.

죄송해요 여러분. 한동안 저는 글을 못 쓸것 같아요. 제가 드는 이 펜에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감정이 글에 옮을까봐 그 글이 무의식 중에 누군가를 아프고 공격할까봐 지금 저는 펜을 못잡겠어요. 아니, 저 자신이 흩날려가는 것 같아서. 다 견딜 만큼 견뎠다 생각한 날들이 교훈을 주었지만 고통 뒤에 오는 교훈이라 늘 외롭고 견디기 힘들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내가 펜을 잡는 것이 내가 글을 쓴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어떤 이정표가 어떤 등불이 되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난 내 글이 흉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금 제가 볼때에는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 있는 굴이 많아요 저의 단어장에는. 그래서 못쓸 것 같아요.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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