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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N.EX.T - Part 1. 세계의 문, Part 2.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cafeteria1860
2022-09-24 00:59:59 52 0 0

N.EX.T는 앨범 첫 곡에 항상 굉장히 강한 음악을 넣는 편이었어요.

2집에서는 '껍질의 파괴'가 등장하여 대한민국의 교육지상주의가 초래한 인간의 획일화를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출시된 3집에서는, 당대 있었던 두 대형사고를 다루었습니다. 그 두 사고는...


1. 성수대교 붕괴(1994. 10. 21.)

1979년 10월 16일 개통된 舊 성수대교는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한강의 11번째 다리이며 그 길이는 대략 

1.16km 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1994년 그 날, 10번 교각과 11번 교각 사이 대교의 상판 50여 m가 주저앉았습니다. 동아건설의 부실공사와

서울특별시의 유지관리 미흡이 원인으로 지적된 사건은 사망자 32명, 부상자 17명의 피해를 냈고 고성장이 지속되던 한국 국민들의 환상을

단 한번에 깼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었어요.


2.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 6. 29.)

1989년 12월 개점했던, 삼풍그룹 산하의 삼풍백화점은 당시 서울특별시 내 명동에 소재한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으로 가장 큰

단일매장이었어요. 삼풍그룹은 백화점에 각종 명품 브랜드들을 입주시켜,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부유층들을 끌어모아 상당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랬던 백화점은 서울특별시의 부정부패와 삼풍그룹 산하 삼풍건설산업의 부실 시공으로 인해 20여 초만에 흔적도 없이

붕괴하여 1,500여 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그 중 사망자는 502명에 달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지요.


3집의 첫 곡인 'Part 1. 세계의 문, Part 2.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첫 부분은 당대의 유년을 다루었고, 두 번째 

부분은 허상뿐인 발전과 진보로 속이 곪아있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했어요. 노랫말에 굉장히 강력한 날이 서 있어요.

서릿발같아요.



Part 1. 유년의 끝 

흙먼지 자욱한 찻길을 건너 숨 가쁘게 언덕길을 올라가면 

단추공장이 내려다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에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멍가게 옆 복개천 공사장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의 전부였던 시절,

뿌연 매연 사이로 보이는 세상을 우리는 가슴 두근거리며 동경했었다.

이제 타협과 길들여짐에 대한 약속을 통행세로 내고 나는 세계의 문을 지나왔다. 

그리고 너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문의 저 편, 내 유년의 끝 저 편에 남아있다.


Part 2.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아직도 세상을 보이는 대로 믿고 편안히 잠드는가? 

그래도 지금이 지난 시절보단 나아졌다고 믿는가? 

무너진 백화점, 끊겨진 다리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 어느 누구도 비난할 순 없다, 우리 모두 공범일 뿐


발전이란 무엇이며 진보란 무엇인가?

누굴 위한 발전이며 누굴 위한 진보인가?


*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Home automation system's ready!) / 가정 자동화 시스템 준비!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You're the internet hero!) / 당신은 인터넷 영웅이다!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The judgement day brings tragedy!) / 심판의 날이 비극을 불러온다!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Takes us back to zero!) / 그것은 우리를 무로 되돌릴 것이야!

*


아득한 옛날엔 TV는 없어도 살아갈 순 있었다

그나마 그 때는 천장이 무너져 죽어가진 않았다


발전이란 무엇이며 진보란 무엇인가?

누굴 위한 발전이며 누굴 위한 진보인가?


**

이제 약속된 최후다. 

미래의 대환상속에 병든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허락된 꿈만 꾸게 하고, 계산된 양식 위에 서게 하고 

세상을 바꾸려는 수만을 없게 하고 

그저 나아져 있기만을 바라는 자들에게서 벗어나라. 

우리가 퇴락하기 전의 공간 

자유롭게 꿈꾸던 공간을 기억하라.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

Can you see we're getting closer to the end? / 그대는 우리가 종말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 보이는가?

Can you see we're getting closer to the end? / 그대는 우리가 종말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 보이는가?

Can you see we're getting closer to the end? / 그대는 우리가 종말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 보이는가?

Can you see we're getting closer to the end? / 그대는 우리가 종말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 보이는가?


*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Home automation system's ready!) / 가정 자동화 시스템 준비!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You're the internet hero!) / 당신은 인터넷 영웅이다!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The judgement day brings tragedy!) / 심판의 날이 비극을 불러온다!

Welcome to the world we made / 우리가 만든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Takes us back to zero!) / 그것은 우리를 무로 되돌릴 것이야!

*


N.EX.T 2집이 인간, 'The Being'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었다면, 3집은 세계, 그리고 사회 즉 'The World'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신해철의 독기는 앨범 제작을 거듭하며 더욱 독해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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