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야 0

첫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얼마전까지 늘 쭉 바쁜 부서에서만 일을 했었다

항상 보고서 작성에 시달리고 보고 그 자체에 시달리고 높은사람들 비위 맞추는데 시달리고 정치질에 시달리고

모든 부분에서 시달리는 그런 부서에서만 회사생활을 했었다

이런 부서에서 일하면 장점이 예산이 많아서 맛있는걸 많이 먹을 수 있다, 남들보다 승진할때 아주 개미눈물만큼 유리하다 정도인데

단점은 저거빼고 나머지 모든게 단점이다

특히 단점이 저런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까칠하고 신경질적이고 화가 많다는 점이다

사소한 실수에도 인상을 쓰고 비하하고 무시하고 소리지르고 심할때는 쌍욕도 하고

입사하고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에 하나가 너 그 학교 정말 나온거 맞냐랑 생각이 없냐 두가지였다

다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악에 받쳐서 저런다는건 누구보다 잘알지만 솔직히 사람인 이상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그리고 어느순간 후배들한테 까칠하게 대하고 신경질내는 나를 보면 자기혐오가 생길거같다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할때까지 온통 신경질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가시돋힌 얘기만 듣다가 퇴근을 하고나면

그냥 좋은얘기 웃긴얘기만 듣고 보고 싶은게 사실이다

신경질내고 짜증나고 자극적이고 욕하고 이런거 보면 내가 퇴근하고나서까지도 이런걸 겪어야하나 현타가 오기도하고...

그럼 여자친구랑 얘기를 하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할수도 있는데 여자친구는 은행원이라 나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 같고 

얘기를 했다하면 서로 아쉬운 소리를 하니까 서로간에 배려를 해준답시고 그냥 푹쉬라고 터치를 안하는편이다

그러니까 절대 권태기는 아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김민트 방송을 보면 참 힐링이 된다

웃기기도 웃긴것이 욕을 많이 하는것도 아니고 리액션도 좋고 그렇다고 자본주의적 오빠사랑해 이런것도 아니고

뻘글을 써도 잘 받아주고 친절하고 여러모로 퇴근하면 그냥 틀고 있기에 딱 좋다

어느새 기분좋은 토요일이 거의다 지나가고 이제곧 다시 출근해야한다는 생각은 드는데

출근하기 싫어 죽겠는데 휴방이라 충분히 지친 멘탈이 힐링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