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지은이 김사이
그런 말이 있다
새끼 코끼리를 잡아
그 가녀린 생명을 잡아
서슬퍼런 쇠사슬로 묶어 놓으면,
한참을 발버둥치다 포기한 나머지
새끼줄로 묶어 놓아도
도망치려 행하지 않는다는 말
그것은 포기한 자유다.
그런 말이 있다
날지 못하는 새는 죽는다
누군가에 의해 부러뜨려진 날개
수십번을 펴고, 날갯짓 해보아도
돌아오는건 절망뿐이다
그것은 빼앗긴 자유다.
그보다 더 잔인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빼앗긴 자유에서 새는, 우리는
그 잔인한 상황에서 새는, 우리는
수백 수천번을 펴고 날갯짓 하는 새는, 우리는
다시 날아오른다
한 없이 날아올라 비행한다
그것은 다시찾은 자유이다
몇만번의 노력 끝에 되찾은 자유이다.
그보다 더 명예로운 것이 있을까.
포기하지 않는 자유는, 되찾은 자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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