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네요.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이었습니다. 오후 10시쯤 학원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죠.
그림처럼 저는 우산을 쓰고 아파트 단지 사이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왼쪽으로 꺾는 코너에서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남자는 비가 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쓰지 않고 우비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남자의 양손에 밧줄과 도끼가 들려있었습니다.
저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쳐 몸이 굳었고 그 때 남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남자는 저를 쳐다보며 비웃듯이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코너를 꺾고 1번 동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떻게든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나 남자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 지나갈 때까지 지켜봤습니다.
앞으로 걸어가던 남자는 갑자기 옆에 있던 돌담을 넘어 2번 동선으로 사라졌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당해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면서 왔던 곳을 돌아보니 그 남자가 제자리에 서서 저를 쳐다보더니 아파트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이 날 이후로 비오는 날 절대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저 길은 가지도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소름이 돋네요.. 주작 아닌 100%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