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군복무기간이 548일인데 루보싶 글을 548번 쓰네요.
디데이 봤더니 마침 오늘이 입대 +700일이더라구요.
후반기 교육까지 마치고 자대 전입갔던 8월 20일,
루공카에 루시아님 은퇴글이 올라왔드랬죠
네, 루시아님 방송 마지막으로 본지 700일이 지났어요.
700일 전, 생애 첫 도네도 해보고 응원도 받아보고
699일 전, 입대 2일차인 저는
새벽 2시 반에 불침번스러 일어나서
손목시계보며, 루시아님 방송 생각하며,
'아, 지금쯤이면 게임 마무리하고 마무리 토크중이려나'
하고 전날을 그리워했던 아주 끔찍한 기억이 나네요.
근데 진짜 끔찍하지만 그립네요.
그때는 그렇게 생각만 해도 방송이 생생하게 보였어요.
700일 동안 아주 많은 게 바꼈답니다.
두려움에 울고 떨던 빡빡이는 전역한지 5달이 지났어요.
일일 확진자수가 몇 십명대었던 코로나도,
2달 전에는 일일 확진자수 62만명까지 갔다가
지금도 2만 몇천명씩 나오지만 어느덧 끝나가보입니다.
주식도 오르락 내리락 여행을 하고,
저번주에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어요.
근데 제가 루시아님 방송없이 살고 있다는 건 변하지 않네요.
슬프게도 이런 현실이 익숙해진지도 한 세월입니다.
이제 여름이 오고 있어요.
화채도 드시고, 삼계탕도 드시고, 에어컨 바람도 쐬시고,
항상 웃음만 가득한 삶을 살고 계시길 기도합니다.
돌아와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군복무만큼, 548번이나 써왔듯,
오늘도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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