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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자유게시판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반성

Broadcaster 내이름은김융털
2021-02-14 03:08:06 167 4 0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2021년이 되었습니다.

2015년, 아무렇지 않은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첫 방송을 하던 때는

이제 정말 오래 전이 되었습니다.


방송에서도 가끔 이야기하지만

요즘은 이래나 저래나, 방송의 존폐 여부를 자주 깊게 생각하고 있는 편입니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일어난 HGC의 폐지. 히오스 개발진의 감축과 히오스의 축소는

히오스 해설을 주력으로 밀며 방송을 하던 저에게는 아주 큰 타격이었습니다.


다양한 변화도 시도해봤지만

현생, 현실적 요소들이 발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들 보다는 아무래도 제 개인의 능력 부족이 가장 컸을 겁니다.

다른 변명거리를 논하기엔, 이미 수많은 것들로 검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일마다 합방을 하며 게임을 즐기곤 했던 다른 스트리머들은

이젠 일상적인 대화조차 못 할 정도로 제대로 떴거나

아니면 현실의 벽을 넘지 못 해 현생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게나마 다시금 친해졌던 스트리머들은

논란을 남긴 채 사라지거나, 도중에 방송을 그만두곤 했습니다.

참 이럴 때는, 저랑 엮인 스트리머는 죄다 잘 되거나 아니면 제대로 망하거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학생때부터 게임방송을 시작하고 접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과 행복은 제게 있어서 진심으로 과분합니다.

누가 생각했겠나요.

별 생각 없이 그저 방송을 돌리던 사람이, 팀에 들어가 코치로서 열심히 일하고

프리랜서 아마추어 해설가로 이런저런 대회를 직접 주최하고 방송하면서 해설하지를 않나.

무엇보다, 그런 부족한 방송으로 메인 페이지에 등극한 경우도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저에게 있어서 상당히 과분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방송이 현실적으로 제 발목을 크게 잡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돈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흥미로만 방송하던 예전.

어느새 생활고가 일어나며 생활과 돈을 우선시하게 되자

욕심과 재미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을 하였었고

욕심에 비해 방송으로 나오는 생활고가 더더욱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사적인 이야기 내외로는 방밍아웃을 당하며

얼마 버냐는 궁금증의 말에 답변하자 일방적으로 무시를 당한 적도,

또한 시청자수가 늘거나 방송이 재밌지 않다는 것으로 여러 쓴소리를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제 너는 재능이랑 가망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슬펐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보니까 전역하고 복귀한 2019년와 2020년.

저는 방송을 하면서 그저 스트레스밖에 쌓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쌓이는 정과 행복보다는 시청자수와 도네이션에 얽매였던 것 같습니다.

'아, 왜 가장 주력인 게임을 하는데 시청자수가 계속 줄어들지.'

'어떻게 유튜브는 구독자 수가 계속 늘어났다 줄어들기만 할까.'

'이번달 수익도 결국 안 나왔네.'

스트레스는 격하게 늘어났고, 이런 생각을 해치우기 위해서

특히 더 자존심 강하게, 나이로 인해 줄어드는 피지컬과 맞서 싸우며 계속 부딪혔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늘었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당시의 상황에서 저는 현생으로 인한 장기간 휴방을 진행한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심한 스트레스에 방송을 하면 안 될것같다는 강박이 생겨버려서

잠깐 휴방을 했었습니다.


바쁜 학기를 보내며 현실을 돌아보다보면서 저를 돌아봤습니다.

많은 일들을 겪고 보면서 느꼈던 것 같네요.

'실적과 수익에 목 매면서 무리하며 나아갈 필요는 없다'라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2021년입니다.

상황은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형편없습니다.

주력 게임이었던 히오스는 제대로 망해서 이젠 주위 수많은 스트리머도, 시청자들도 떠나가버렸고

유튜브 역시 이로 연쇄작용이 일어나 구독자수가 계속 붕괴중입니다.

새로 들어오시는 팬분들은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방송 시도와 시간으로 인해 전기료는 매달마다 격하게 올라갑니다.

수익은 작년 3월 이후로 없습니다.

자취방으로 자리를 옮기며, 방음이 되지 않아 다른 게임들의 해설의뢰도 받지 못 하고 있죠.

트위치 파트너 신청 조건을 전부 달성했는데도, 평균 시청자수가 오히려 계속 떨어져 신청을 못 하는 정도입니다.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어도, 통장 잔고가 너무 부족해 장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지갑이 위태위태합니다.

누가 6년 째 방송하고 있는 스트리머라고 듣는다면 아주 코웃음을 칠 만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꾸준히 방송을 즐겨봐주시고, 채팅으로 놀려주시고

때로는 도네이션으로 놀려주시고.

때로는 과몰입하는 저에게 당황하고 같이 몰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싶은 여러분들을 보고

저도 더 이상 스트레스에 연연하지 않으며 제 페이스대로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그저 편안하게 게임과 소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제 마음을 굳게 잡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런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고 안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에도 김융털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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