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아도 기겁할 건담 시리즈 최고의 철새 아스란 자라는 지금 보면 개그라는 느낌이라도 드는데
데스티니 주제와 무게감을 이끌고 가야 했을 신 아스카가 중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면서
구작 주인공인 키라 야마토가 그 자리를 꿰차고 이야기를 풀었다는 건 참... 요즘 나오는 만화도 이런 막장짓은 안 할텐데.
신 아스카 컨셉만 보면 솔직히 꿀리지 않습니다.
-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이로 인해 고국에 원한을 가져 자신을 군인으로 만들 수 있는 집단에 입대
- '평화는 결국 힘으로 만드는 것이다.'라는 사고관념으로 강한 힘을 추구하지만 결국 그 힘을 전쟁에 휘말리며 자신을 도와준 은인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옴(당사자는 모르고 있음)
- 건담 특유의 자연스러운 미성년 파일럿 + 은근 막싸움 잘함.
이것도 키라 야마토(아무로 레이 파쿠리)의 후계 주인공(카미유 비단)이기에 좀 더 빛나도 괜찮을텐데 그... 왜 프리덤을 은퇴 후에도 집에다 짱박아둬서 활약할 여지를 만든 건데...
- 글러먹은 인생 선배를 둠(샤아 아즈나블급의 아스란 자라) < 이거 다시봐도 얠 카미유로 만들 생각이었던 거 같은데...
저는 얘가 오마주 원본처럼 폐인이 되건, 전쟁에서 허망함을 느끼며 여친과 동거 엔딩을 하건 뭐든 만족을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애초에 애가 이 이야기를 이끌 선택권도 안주고 옛날 주인공한테 또 한 자리 해먹게 하는 게 말이나 되냐고...
어릴땐 얘한테 정이 안 들어서 키라 야마토가 슬금슬금 주인공 자리 꿰차는 거 실시간으로 보면서 '재밌다!' 이러고 있었는데
조약으로 '핵엔진은 이제 쓰지 맙시당~'하고 대놓고 '이건 핵 비스무리 엔진을 쓰지 핵엔진은 아니라구욧'같은 짓을 하는 놈을 좋아했구나, 싶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하이퍼 듀트리온 엔진... 에휴...
이건 정말 각본가가 방향성 못잡아서 결국 옛날 주인공 데려오는 치트키를 쓴 건지, 이야기를 불려가다 옛날 주인공에 사랑에 빠져서 각본가가 미친건지 모르겠지만 뭐든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각본가 선생님(이름 까먹음), 돌아가셨지만 참... 그렇습니다.
갑자기 이걸 왜 썼냐면, 건담시드 극장판이 16일 뒤인 1월 26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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