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에요.
제제님이 계시긴 할까? 혹은 눈으로 보시기라도 하는 중이실까? 라는 생각을 하곤 있지만...
뭐 괜찮아요. 어찌됐건, 이 땅위에 계시기만 한다면, 그렇다고만 하면 저는 만족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와서 하는 말이 너무 무거워 죄송해요. 근데요,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감정기복이 극과극을 오고가는데, 그 주기도 짧아져요. 제가 제 감정을 다스리기가 이젠 힘에 부치기 시작했구요,
남들 앞에서 좋은척, 괜찮은척, 여유로운척 미소짓는것이 너무 어렵고
그냥 다 내려놓고 싶어졌어요. 정말로 아무것도 못할 것처럼 손에 힘도 안 들어가고, 멍하니 무기력하게 있다가 하루가 끝납니다.
무엇때문에-냐구요? 참 어려워요. 저도 그걸 특정을 못하겠습니다. 이것 때문이다 라고 구체적으로 찍을수도,
그렇다고 뭔가를 말하기에도 너무 희미한 안개같은것들 뿐이라 내가 더 알고 싶습니다.
코로나때문이냐구요? 아니요... 그냥 내가 문제에요. 나 때문에.
내가 너무싫고, 내가 너무 증오스러워요. 왜 남들처럼 못해왔을까. 왜 남들처럼 안되고 있을까... 등등.
하나님께선 인간에게 생명을 준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하는데, 과연 저에게도 그런 이유가 있었을까요?
모르겠어요. 정말로.
요즘 날씨가 너무 좋은데요, 그 따뜻하고 환한 날씨가 날 더욱 비참하고 더욱 어둡게 만드는 것 같아 괴로워요.
하루하루가... 참 힘든 나날이에요. 왜 이렇게 살아가는게 힘들고 벅찰까요.
그럼에도... 여기로 찾아온건 여전히 제제님이 혹여 뭔가 글을 남겼을까 하는 작은 희망때문이에요.
부디, 아무도 없어지지 말고 다시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