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에서 산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친구와 만날때면 늦지 않기 위해 항상 한시간정도 일찍 출발한다.
처음에는 낮선 길이 많아서 헤매이느라 겨우겨우 시간을 맞췄지만, 요즘은 일찍 출발한만큼 먼저 도착한다.
요즘은 남은 시간동안 카페에 들어가 유튜브를 보거나 사람을 구경한다.
오랜만에 서울에 도착해서 카페에 들어가 친구를 기다리려는데 특이한 문구를 발견했다.
'점장이 미친놈인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는데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데이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어쩔수 없이 와이파이를 연결해야 했기에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이과의 영혼을 깨우기로 했다.
'야. 일어나봐.'
[...크응...]
'야! 일어나라고!'
[워씨!..... 아 깜짝이야. 뭐야 평소에는 부르지도 않고 필요할때도 안부르더니?]
'너가 해줘야할 일이 생겼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에휴... 고작 한다는게 저런거냐... 알았다. 좀 기다려봐.]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수식을 풀기 시작했다.
[일단 보기 편하게 정리해야겠다.]
[흠... 부분적분 해야하나..]
이러고 잠시 고민하는 녀석. 그러더니.
[아. 아니네?]
간단하게 첫 항을 풀어버렸다.
'오 좀 하는데?'
[빨리 커피나 가져와. 집중해야되니까.]
시켰던 커피를 가지고와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남은건 이녀석인데...]
그러고는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보기에는 간단한 수식인데 생각보다 어렵나보다. 한참을 끙끙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
이렇게 끄적이고는
'오오올? 좀 쩌는데?'
[훗. 이정도야 껌이지!]
그렇게 답을 찾은 우리는 약속시간이 되어 카페에서 나갔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