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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자랑♥ 2019년 아포칼립스 신작소설 -이프리나- 5편. 새로운 국면

인터초이
2019-12-17 16:07:58 190 1 3

밤이 깊었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 눈 앞은 마치 안대를 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암흑 속 저 멀리서부터 작은 빛과 함께 소리가 들려온다. 눈부신 헤드라이트와 함께 텅빈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섯을 태운 자동차는 오랜만에 달리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운 듯 경쾌하게 질주했다. 창가를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던 리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동굴에서 나왔을 때, 정말 신기하게도 그것들은 한 마리도 찾을수 없었다. 사방을 꽉꽉 메우던 그녀석들이 정말 증발하듯 사라지자 황당함까지 느꼈다. 혹시나 어딘가에 숨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변을 경계했지만, 가만히 있는 목줄을 보고 그것들이 정말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 인근 지역을 수색했다. 필요한 물품들이 있을지도 모르고, 우리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식량과 몇 대의 자동차를 발견했는데, 변선생과 하랑이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자동차들의 부품을 한곳에 모아 가장 큰 차를 고치고는 이 차로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리나가 머뭇거렸지만 짐을 옮기기 편하다는 이유로 모두 차에 올라타게 되었다.

 

“정말 괜찮은거에요?”

 

“괜찮아. 아마도”

 

리나의 물음에 변선생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마치 남일을 말하는 듯한 변선생의 답변에 리나는 불만 어린 시선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고, 더 이상 불평하는건 좋지 않았다. 그저 안전하게 도착하길 바랄 뿐이었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한다고요?”

 

“예루살렘.”

 

조수석에 앉아있는 하랑의 질문에 변선생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이해를 못했을거라 생각한 변선생은 이어서 말했다.

 

“예전에 어떤 문헌에서 읽은적이 있어. 발굴단이었던 사람이 적은 일기 같은 것이였는데  정교회에서 들어온 의뢰를 받아 유적을 발굴하러 갔던 일을 적어 놨더라.”

 

변선생의 말에 스나코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정교회라면 카톨릭을 말하는거죠? 카톨릭이 유적 발굴일도 하나요?”

 

변선생은 스나코의 질문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대답했다.

 

“좋은 질문이야. 사실 카톨릭은 그저 종교집단일 뿐이지. 그 규모가 워낙 커서 힘이 쎄지만 말이야. 그래서 유적 발굴과 같은 일은 뒷공작을 통해서 한 편이라고 해. 여러 루트를 거쳐서 의뢰를 하는거지. 하지만 그때의 유적은 조금 특별했나봐. 뭐랄까…. 불편했다고나할까?”

 

“불편해요?”

 

리나가 물었다.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의 리나를 거울로 힐끗 본 변선생은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자신들의 앞마당에서 자신들도 모르던게 발견됐으니 불편할만 하지. 알게 모르게 정교회에서 유적발굴도 하고 있다는건 다 아닌 사실이었을텐데 말이야. 무능함을 보인것과 같으니까.”

 

리나가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변선생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다시 돌아와서, 운좋게도 그 일기의 친구가 유적의 최심부에 가장 먼저 도착해 유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해. 굉장히 넓고 어두운 곳이었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적혀있지 않았어.”

 

“그래서요?”

 

리나의 물음에 변선생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다.

 

“그게 다인데?”

 

변선생의 대답에 세명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래. 무슨 생각인지 나도 알아. 근데 진짜 거기까지만 적혀 있었다니까?”

 

“그래도 그런 정보라도 있어서 다행이에요.”

 

스나코의 말에 다들 동의했다. 티몬이 남긴 마지막 메모.

 

[유물은 두 개]

 

하지만 두 번째 유물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유물이란 꼭꼭 숨겨놓기 마련이다. 티몬이 있었다면 유물에 대해 알수 있었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는 리나였다.

 

“항상 고마워요. 변선생.”

 

리나가 변선생에게 말했다. 변선생은 머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운전에 집중할 뿐이었다.

 

리나는 다시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이렇게 시끄럽게 이동하고 있지만 추격은 없었다. 상황이 자신들을 돕고 있다면, 이틈에 빠르게 일을 진행하고 싶었다. 목적지는 예루살렘. 우선은 인천공항으로가 이동수단을 알아보고….

 

“언니.”

 

스나코는 리나의 부름에 그녀를 쳐다봤다. 

 

“우리 지금 공항으로 가는거지?”

 

“그렇지. 예루살렘까지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하잖니.”

 

“그 비행기는 누가 조종하는거야?”

 

“그거야….”

 

스나코는 리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리나는 하랑을 쳐다봤지만, 그녀와 눈이 마주친 그는 곤란하단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랑의 반응에 리나는 자고있는 목줄을 잠시 쳐다본 뒤 마지막으로 변선생을 쳐다봤다. 룸미러를 통해 그녀의 시선을 느낀 변선생이 답했다.

 

“아니 내가 아무리 다재다능하다지만 그렇다고 내가 비행기까지 몰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면….”

 

변선생의 태도를 보아하니 그도 틀린 것 같다. 리나는 한숨을 쉬며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걱정했다.

 

“아니 사람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그렇게 한숨부터 쉬면 어떡해?”

 

한숨을 쉬던 모두가 변선생의 이어지는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아무리 재능이 많아도 비행기까지는 어렵지. 하지만 그 어려운걸 나는 해낸다 이말이야.”

 

“오~”

 

변선생은 우쭐해하며 웃어보였다. 그런 그를 본 다른 사람들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질주하는 자동차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하늘을 메우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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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기름이 아슬아슬하여 주유를 해야했다. 아직도 기름이 남아있는 주유소가 있을까 싶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에 이동수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휴식도 취할 겸 재정비를 하기 위해 도착한 곳은 과거 대학교였다고 하는 커다란 건물이었다. 밤새도록 운전하느라 지쳐있는 변선생은 휴식을 위해 남아있었고, 쉬고 있는 그를 위해 스나코가 남았다. 목줄이 있었다면 그에게 변선생을 맡겼겠지만 녀석들의 낌새를 느꼈는지 그새 사라지고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리나와 하랑 둘이서 기름이 남아있는 주유소를 찾아 나섰다. 그래도 나름 대학교였기 때문인지 주유소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좋아. 건물 밖에서 망을 보고있어, 나는 안에 쓸만한게 있는지 확인해볼게.”

 

리나가 말하자 하랑은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느낌이 안 좋아. 기름도 확보했는데 어서 돌아가는게 좋겠어.”

 

파수꾼의 감이 말해주는 것일까? 하랑의 감각은 생각보다 날카로웠기에 쉽게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도 했고, 무엇보다 끝을 알수 없는 여정이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잠깐이면 돼. 아주 잠깐이야.”

 

리나의 설득에 하랑은 어쩔수 없이 그녀의 말을 따랐다. 건물로 들어가자 먼지가 가득 쌓여있는 가판대가 보였다. 아쉽게도 쓸만한 물건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십여분의 시간동안 건물을 확인해봤지만 건져낸 것은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하랑의 말을 들을걸 그랬다.

 

“아쉬워하지마. 기름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니까.”

 

하랑은 아쉬워하는 리나를 위로하였다. 둘은 인천까지 가는 길목에 잠시 들러서 물자 확보를 하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대학교에 도착했다.

 

“언니. 변선생. 우리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남아있을 둘에게 말했지만 말을 끝내지 못했다. 있어야할 두 사람이 없어서 당황한 것이다. 뒤따라온 하랑도 두 사람이 없는 것을 눈치채고는 곧바로 건물 밖으로 나가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리나는 두 사람이 있던 자리를 살폈다. 원래는 약간의 식량과 모포들이 들어있었어야할 가방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잠깐 자리를 비운 것이라면 물품들이 사라졌을리는 없다. 두 사람의 몰래 도망갈리 없으니 누군가가 그들을 납치해간 것이 타당한 추론이다.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을 낸 리나는 건물을 나왔다. 건물을 나오니 하랑이 기다렸다는 듯 알아낸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최근 생긴 발자국이 있어. 적어도 4명. 간격이 규칙적인걸 보면 사람이야. 납치당한거 같은데?”

 

“납치 맞을거야. 우리 물건들이 사라졌어.”

 

“어떻게 할거야?”

 

하랑의 질문에 리나는 고민했다. 구하러가는건 당연하다. 다만 어떻게 구할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들의 위치는 하랑에게 맡기면 된다. 그는 유능한 파수꾼이었으니까 어느정도 추적술도 할 줄 안다. 문제는 상대에 대한 정보다 너무나도 없다는 점이다.

 

“아마 가벼운 무장은 아니었을거야. 누님이 있었는데도 싸운 흔적이 없는걸보면.”

 

하랑의 말에 상대방의 전력이 어느정도 가늠이 됐다. 적어도 석궁과 같은 원거리 무장이 기본일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신중하기 행동해야했다.

 

“우선 근처까지 가보자. 정보가 필요해.”

 

“그렇게 하는게 좋겠지. 근데 목줄은 어떡하지? 우리가 없어진걸 알면 곤란해할텐데?”

 

잠시 고민하던 리나는 나이프를 이용해서 벽면에 흔적을 남겼다.

 

“이제 됐어. 보면 알아서 찾아올거야. 이제 가자.”

 

하랑은 흔적을 따라 길을 찾기 시작했고, 리나는 그를 따라 이동했다. 다행히 달빛이 밝은 날이었다.

 

[납치.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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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한권분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이 점점 엉망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만.... 시작한거 끝은 내야겠죠 하하하.


진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이건 우리 운명이 아니었는데.....


암튼 더이상 미뤄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다시 진행합니다.


다음편은 우리 꾸니니가 활약한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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