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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자랑♥ (스압주의)2019년 아포칼립스 신작 소설 -이프리나- 2편. 원정대

인터초이
2019-08-23 23:07:07 144 2 4

2. 원정대

 

“이스트. 할말이 있어.”

 

리나가 텐트에 들어서며 말했다. 지도와 씨름하던 이스트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지도로 돌렸다.

 

“무슨 일이야? 급한 용건이 아니라면 나중에….”

 

“여길 나가려고 해.”

 

리나의 선언에 이스트는 지도를 체크하던 손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봤다. 놀라는 표정의 그를 보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리나는 시선을 피해버렸다.

 

“…. 농담이라면 다음에 듣겠어.”

 

“농담 아니야.”

 

잠시동안의 신경전. 무슨 말을 해도 그녀의 마음을 바꿀수 없다는걸 잘 아는 이스트는 결국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하…. 그래서? 필요한건?”

 

“허락….하는거야?”

 

“언제는 내 허락이 필요했나?”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이스트. 리나는 미안한 마음이 더 커져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애초에 여긴 그저 사람이 모인 곳일 뿐이야.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참견했더니 내가 리더인 모양새가 됐지만, 난 한번도 내가 리더라고 생각한적도 없어.”

 

“이스트….”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게. 하지만 기대는 하지마. 이쪽도 새롭게 해야할 일이 생겼으니까.”

 

이스트의 말에 리나는 지도를 봤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무수한 표식과 화살표들. 그 끝에 목표지점.

 

“거긴….”

 

이스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번에 리나 너가 갔다온 곳이야. 대량의 식량을 얻었던곳. 리나 넌 아마도 이곳 한곳만 보고 왔겠지?”

 

리나가 그렇다고 하자 이스트는 말을 이었다.

 

“외부에서 온 너는 모르겠지만, 난 이곳을 제법 잘 알아. 리나 너가 갔다온 그곳은 작은 슈퍼마켓이었어.”

 

“슈퍼마켓…. 그래서 창고에 그렇게 많은 식량이 있었구나.”

 

“맞아.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이곳이 있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겠어?”

 

이스트가 지목하는 목표지점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작은 슈퍼마켓. 높게 서있었던 아파트 건물. 큰 도로.

 

“대형마트?”

 

“그래. 대형마트가 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크기로 말이지.”

 

이스트는 텐트를 나가며 말을 이었다.

 

“저번에 무단으로 나가서 식량을 가져왔던건, 칭찬해줄 수는 없는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많은 희망을 줬어. 식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략할 방법을 찾고 있었어. 그런데 너가 그 길을 알려준거야. 혼자서 그 많은 식량을 확보했다는건, 활로를 찾았다고 볼 수 있으니까.”

 

창고를 나가서야 멈춰선 이스트는 뒤따라오던 리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넌 이곳에 많은 공헌을 했어. 난 안정을 되찾은 지금이야말로 널 놓아줄때라는 생각이 든다. 넌 이런 좁은 곳에 있을 인물이 아니야. 그건 장담할 수 있어. 그러니 받은만큼 돌려줄게.”

 

이스트가 몸을 돌리자, 막혀있던 전경이 보였다. 그리고 서있는 4명의 그림자.

 

“모두들…. 어떻게….”

 

“내가 모았어.”

 

하랑이 나서서 말했다. 

 

“우연히 티몬과 나누는 대화를 들었어. 리나 너라면 분명 이 기회를 놓치려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 그렇다면 널 도와줄수 있는 사람을 모아야 한다 생각했어.”

 

하랑의 말이 끝나자 이스트가 입을 열었다.

 

“사실 그가 너보다 먼저 날 찾아왔다. 티몬과의 대화를 들려주고는 부탁을 했어. 리나를 돕고 싶다고. 어찌나 끈질기게 매달리던지….”

 

“허락이 떨어지고 사람을 모았어. 모두 흔쾌히 따라와줘서 참 기뻤어.”

 

“자료 조사를 한건 저니까요. 당연히 따라가야죠.”

 

티몬의 당연하다는 듯한 말에 모두 피식 웃었다. 

 

“스나코 언니…. 괜찮아?”

 

“응. 이제는 다시 일어나야지.”

 

스나코는 부드럽게 리나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하나뿐인 동생이 이렇게 노력하는데, 언니가 가만히 있을수 없잖니. 무엇보다 리나. 널 가르쳐준건 이 언니란 사실을 잊지마렴.”

 

등에 매여있는 커다란 활을 만지며 말하는 스나코의 모습에 리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내가 추천한 사람들이야. 왼쪽부터 변선생과…. 아직 안온건가?”

 

“이스트가 어째서 내게 부탁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네. 이런 개성적인 파티는 오랜만이야.”

 

변선생이라 소개받은 남자가 맴버들을 보며 말했다.

 

“반가워. 난 그러니까…. 그냥 변선생이라 부르면 되. 이스트 덕분에 여기 참여하게 됐고, 고마워 이스트. 즐거운 모험이 될거 같아. 모험이라면 나름 경력이 있으니 연장자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할거라 생각해. 잘 부탁한다. 그리고 남은 한명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 먼저 출발하자구..”

 

모두의 소개가 끝나자 리나는 이스트를 한번 바라봤다. 모험을 하기에 최적의 인선이었다. 그렇다는건 이곳의 인력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된다. 리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괜찮아.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걱정말고 가.”

 

이스트의 다정한 말에 리나는 그를 꼭 안아주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스트는 그녀를 부드럽게 밀어냈다. 어서 가라는, 세상을 구해달라는 그의 마음. 마음을 다잡은 리나는 몸을 돌려 공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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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모험은 예상과는 다르게 순탄했다. 공장지역을 벗어나면 그 뒤로는 미개척지. 그놈들이 언제 얼만큼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어야한다. 하지만 공장에서 나선지 30분정도 지났을 때쯤.

 

“흠…. 이거 그냥 쭉쭉 가도 되겠는데?”

 

그러고는 마치 산책이라도 나온 사람마냥 싱글벙글하며 걸어가는게 아닌가. 리나는 당황해서 소리치려는 마음을 억누르고 재빨리 따라가 말렸다.

 

“변선생 지금 미쳤어요?”

 

“괜찮아 괜찮아. 나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하는 말이니까, 한번 믿어보라고.”

 

그러고는 변선생은 쭉쭉 걸어 나갔다. 말릴 틈도없이 저멀리까지 걸어가버린 변선생의 모습에 리나가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하랑이 나서서 다독였다.

 

“괜찮아. 아직 주변에 이상한 낌새는 없으니까. 나도 있고, 스나코 누님도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리나는 뒤에서 미소짓고 있는 스나코의 표정을 보자 안심이 된 듯 서둘로 변선생을 따라갔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변선생의 말이 사실이었다는걸 갈수록 느끼고 있었다. 몇시간째 이동중인데 한번도 그놈들을 만나지 못했다. 옆에서 변선생이 껄껄거리며 스나코에게 농담을 던지고 있었지만, 그놈들의 습격은 커녕 주변은 평화롭기만 했다. 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 변선생이 입구 앞에 서있는 누군가를 보며 소리쳤다.

 

“아. 드디어 도착했구먼. 이보게!”

 

입구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변선생은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모두가 입구에 도착하고 그를 마주했을 때, 변선생을 제외한 모두는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고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피에 젖어 거칠게 찢어져 있는 옷가지, 구석구석 남아있는 흉터, 그리고 막에 덮혀있는 빛을 잃은 눈동자. 그놈들의 특징을 모조리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워. 모두 진정하라고. 이 친구가 우리의 6번째 맴버라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도 안되는 말에 소리치려던 리나를 하랑이 막아섰다. 그런 하랑을 바라본 리나는 하랑이 턱짓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곤 말을 이을 수 없었따.

 

“…. 칼?”

 

그놈들은 이성을 잃고 본능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끔찍하게 변한 손과 이빨로 공격을 한다. 그러나 그의 손에는 칼이 들려있었다. 

 

“다들 소개할게. 이 친구는…. 이름은 몰라, 그냥 목줄이라고 부르면 되. 여기 목에 목줄 있지? 이 친구가 말도 안하고 그래서 그냥 편하게 목줄이라 부르고 있어. 이 친구가 참 그놈들이랑 비슷한데말이야. 한가지 다른점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 오히려 그놈들을 맹목적으로 사냥하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실제로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고 조용히 서있는 목줄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있게 말했던거군요?”

 

뒤에서 스나코가 변선생에가 물었다. 변선생은 여유있게 웃어보이며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리나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스나코를 쳐다보자, 스나코가 설명을 해주었다.

 

“그의 모습을 보면 벌써 한차례 싸움이 있었어. 그리고 우리는 아무런 싸움 없이 이곳까지 왔지. 그럼 답은 하나잖아? 그가 길을 만들어줬다는거야.”

 

설명을 들은 리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서 지금까지 이동하면서 아무런 습격도 없었는지. 변선생이 어째서 그렇게 맘편하게 행동했는지를 말이다.

 

“이 친구는 뭐라할까…. 좀 특이한 친구야. 갑자기 어느 순간 사라졌다하면 주변에 있던 녀석들의 씨가 말라있어. 어디로 이동해야할때도 갑자기 사라져서 찾고 있으면, 우리가 가야할 곳에 먼저 도착해있더라고. 뭐랄까…. 마치 신의 계시를 받는 사람같단 말이지.”

 

리나는 변선생의 말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 단검을 집어넣었다. 

 

“좋아요. 믿죠. 아무래도 사연이 있는듯하니….”

 

리나가 단검을 집어넣자, 나머지도 무기를 거두며 모였다.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티몬?”

 

“동굴을 찾아야죠. 제 생각에는 과거 관광지로 공개된 동굴은 제외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공개된 곳이었자면 일기를 쓴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찾을리 없으니까요. 하…. 지금부터는 힘들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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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게 쓴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좀 되네요. 하지만 드디어 모든 등장인물이 다 나왔습니다 하핫!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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