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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자랑♥ (스압주의)2019년 아포칼립스 신작 소설 -이프리나- 1편. 희망의 불씨

인터초이
2019-08-22 03:12:39 156 3 4

먼 옛날. 하늘에서 빛이 사라지고, 세상은 어둠에 물들었다. 빛을 잃은 인간들은 살지도 죽지도 못한채 구천을 떠돌았고, 모든 생명들이 위기를 맞이했다.

 

세상이 멸망에 다다를 때 하늘에서 한 여인이 내려와 한줄기 빛으로 구원을 내렸으니, 성스러운 천상의 빛이라 ‘이프빔’이라 하였다. 

 

세상을 구원한 성녀를 사람들은 ‘이프리나’라 불렀으니, 온 세상에 빛을 뿌리며 생명들을 축복했다.

 

시간이 흘러 성녀가 천상으로 떠나는날, 세상을 가엾이 여겨 예언을 내려주니

 

[또 다시 어둠이 찾아오고,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리라. 가엾은 아이들아. 나를 찾으라.]

 

 ------------------------------------------------------------------

 

낮이지만 한줄기의 빛조차 없는 거리. 이제는 무너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건물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었다. 분명 눈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런 어둠이었지만, 그녀는 마치 환한 대낮에 거리를 거닐고 있는 것처럼 능숙하게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던 그녀는 한 건물 앞에 멈춰서 주변을 살폈다.

 

“….”

 

조심스럽게 들어간 그녀가 처음으로 한 것은 건물 탐색이었다. 한참을 탐색하던 그녀는 자신의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어서야 긴장을 풀고 창고로 보이는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고 눈앞에 펼쳐진 도원경.

 

‘도원경이라니….’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그녀는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통조림 식품을 하나씩 가방에 담았다. 상반신을 전부 가릴정도로 큰 가방에 식품을 가득 담은 그녀는 지도를 꺼내 현재의 위치를 체크하고는 건물을 나왔다.

 

‘여기라면 한동안은 걱정없겠어.’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다시금 긴장하며 황급히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 수풀을 지나가며 긴장을 풀어갈 때쯤, 뒤쪽에서 기척이 났다.

 

‘…. 젠장.’

 

이 늦은 시간에 자신보다 뒤에 있을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소리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만약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면 집으로 돌아가는건 미뤄야한다. 가방을 천천히 내려놓고 도망칠 준비를 하는 동안, 그것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축 늘어진 걸음걸이. 썩어 문드러지는 피부. 빛을 잃어버린 눈동자. 그녀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제발…. 제발….’

 

혹시나 그것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했을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그것의 낌새를 살폈다. 녀석이 모습을 다 드러냈을 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을 완전히 인식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체없이 옆으로 도망가려 몸을 날릴 때쯤, 뒤에서 작은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그것에 박혔다.

 

쉬익- 팍!

 

머리에 박힌 한발의 화살. 그녀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뒤를 돌아봤다.

 

“리나.”

 

커다란 석궁을 들고 있는 거한이 그녀를 불렀다. 리나는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가방을 들고 걸어갔다.

 

“또 혼자서 움직인거냐?”

 

거한의 한마디에 리나는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금 걸음을 옮기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너가 신경쓸일이 아니야. 하랑.”

 

“너….”

 

뭔가를 말하려던 하랑은 끝내 다하지 못하고 아련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

 

수풀 사이로 조금 걸어가 나온 곳은 커다란 공장이었다. 오래됐지만 아직은 튼튼한 것 같은 공장 창가로 희미하게 불빛이 세어나왔다. 공장으로 들어가니 넒은 공간에 드문드문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고, 드럼통 속 장작이 주변을 녹이고 있었다.

 

“리나!”

 

한 남자의 외침에 모두가 리나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리나는 나쁜일을 걸린 사람처럼 찔끔하며 자신을 부른 남자를 보았다.

 

“이스트….”

보라색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리나. 또 무단으로 위험지역으로 갔다고 하던데? 그것도 혼자서.”

 

리나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이스트는 그런 그녀를 막아섰다.

 

“그런 독자적인 행동이 집단을 위협한다는걸 모르나?”

 

“하! 독자적인 행동? 위협?”

 

리나는 기가찬다는 표정으로 가방을 던지며 말했다.

 

“니 눈엔 이게 위협으로 보이는가보지? 독자적인 행동이라고? 여기서 가장 뛰어난 레인저가 누군지 잊은건 아니겠지?”

 

음식으로 가득한 가방을 보자 이스트는 할말을 잃었다. 복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 이스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 적어도 호위 한명정도는 데리고 다니란 말이야. 혼자서 행동하지 말라고. 자신이 어떤 입장인지 모르는거야?”

 

가방을 다시 챙겨서 창고로 걸어가는 그녀를 보고 이스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은채 자신의 텐트로 돌아갔다.

 

“…. 누가 날 호위할 수 있다고….”

 

-------------------------------------------------

 

자신의 텐트로 돌아온 리나는 뜻밖의 손님이 먼저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주춤했다.

 

“이제 오는구나.”

 

“…. 스나코 언니.”

 

“…. 다친곳은 없고?”

 

묵묵히 버너로 스프를 끓이고 있는 스나코의 뒷모습을 보며 리나는 아무말 없이 다가갔다. 부드럽게 그녀를 안으며 얼굴을 등에 묻어버리는 리나의 온기에 스나코는 그녀에게 말했다.

 

“언니가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고 했잖니.”

 

“미안해 언니. 하지만…. 하지만 꼭 해야하는 일이었어.”

 

버너 불을 끄며 돌아보는 스나코의 눈빛을 리나는 똑바로 마주치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스나코는 어쩔수 없다는 듯 따뜻하게 안아줬다.

 

“언니가 미안해…. 리나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언니는….”

 

“괜찮아 언니. 괜찮아….”

 

둘은 한동안 말없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침묵을 깨고 리나가 입을 열었다.

 

“언니. 엄마 이야기 해줘.”

 

“…. 그래.”

 

스나코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엄마는 말이야. 무척이나 아름다웠어. 마치 성녀님 같았지. 많은 사람들을 보듬어 줬단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줬지. 너가 태어났을때도 성녀님은 꼭 오실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희망을 놓지 않았어. 너의 이름이 리나인것도 그때문이란다. 성녀처럼 예쁘고, 희망을 품은 너에게 딱 맞는 이름이었지….”

 

리나는 스나코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녹이며 잠에 빠져들었다.

 

-------------------------------------------------------

 

“티몬. 있어?”

 

“리나? 들어와요.”

 

텐트로 들어가자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책들이 리나를 맞이했다. 살짝 찌푸린 표정으로 티몬을 쳐다보자, 티몬은 밝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리나. 어서와요. 마침 전해줄게 있어요.”

 

흐트러진 옷깃을 정돈하며 리나에게 다가와 책한권을 건냈다. 리나는 이상하게 보면서도 책을 받아 읽었다.

 

[2019년 8월 22일. 성서에 적혀있던 것은 사실이었다. 세상이 태양을 잃은지도 벌써 3일이 지났다. 세상은 혼돈으로 물들었다. 영문도 모른채 종말에 다가가는 세상은 아비규환이다. 저마다 살기 위해 미친놈처럼 날뛰고 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은 적중했다. 그녀는…. 성녀 ….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다. 그녀를 찾을수만 있다면 이 사태를 막을수 있을텐데….]

 

[2019년 10월 03일. 혼돈은 가라앉았지만 절망이 그 자리를 채웠다. 버려진 경비행기를 고쳐 절망을 뚫고 ….산으로 향했다. 설마 그 작은 나라에 그녀의 단서가 있을줄이야…. 아니, 어쩌면 당연한건가? 말도 안되는 성장을 이뤄낸 나라니까…. 부디 그녀를 찾을 수 있기를….]

 

[2020년 02월 11일. 드디어 흔적을 찾았다. …. 동굴에서 찾아낸 그녀의 유적에서 연구한지 벌써 4개월이 흘렀다. 벽화에 숨겨진 메시지를 읽어내려했지만, 그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애초에 벽화의 메시지는…. 그리고 이를 통해 알수 있는건 그녀의 석상에….]

 

“이게 뭐야?”

 

“이건 과거 재앙이 시작될 때 누군가가 기록한 일기에요. 당시에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죠. 중요한 단어들은 손상됐지만, 여러 상황을 대조해보니 해석해낼 수 있었어요.”

 

티몬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리나는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생기있는 티몬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서 그 해석 결과는?”

 

“첫 번째 일기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성서’와 ‘성녀’에요.”

 

“‘성서’와 ‘성녀’…. 성모 마리아인가?”

 

리나의 되물음에 티몬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성모 마리아라면 말이 되지 않아요.”

 

“…. 끊지 말고 계속해.”

 

“만약 ‘성녀’가 성모 마리아였다면, 장소가 말이 되지 않아요. 카톨릭은 로마에서 시작됐죠. 지금으로 대조하자면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되겠네요. 여기서 두 번째 일기의 키워드가 적용되요. 바로 ‘작은 나라’와 ‘말도 안되는 성장’ 이죠. 두 나라가 작은 나라라고 말하긴 힘들죠. 더욱이 말도 안되는 성장을 한 나라도 아니에요. 다른 어떤 나라도 그렇죠.”

 

잠자코 듣고 있는 리나를 보며 티몬은 잠시 숨을 가다듬고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 일기의 키워드 ‘동굴’과 ‘벽화’. 카톨릭은 교회가 필수고, 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해서 꾸며요. 동굴과 벽화라니 말도 안되죠. 그래서 성모 마리아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요. 잠시….”

 

티몬은 리나에게 차를 건내며 목을 축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 결론을 내리고 찾아낸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리나는 티몬이 건낸 책의 제목을 보았다.

 

[이프리나 전서]

 

“전서?”

 

“어떤 사람의 책들을 모두 모아놓은 것을 말해요. 제목을 통해 알수 있는건 이프리나라는 사람의 책을 모아놓은 것이죠. 중요한건 내용이에요.”

리나는 책을 펼쳐 내용을 읽어보았다. 펼쳐보자마자 느낀 것은 보관상태가 매우 깨끗했다는 점이었다.

 

[하늘에서 빛이 사라지고, 어둠에 물드니, 산자와 사자가 구천을 떠돌고 모든 생명들이 위기를 맞이하노라.

 

하늘에서 빛으로 구원을 내리니, 성스러운 천상의 빛이라. 

 

성녀가 세상을 구원하니 ‘이프리나’라 부르매, 온 세상에 빛을 뿌리며 생명들을 축복하노라.

 

성녀가 승천하니, 세상을 가엾이 여겨 말하노라.

 

또 다시 어둠이 찾아오고,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되리라. 가엾은 아이들아. 나를 찾으라.]

 

“이건….”

 

“맞아요. 성서죠. 그 책은 저 이프리나라는 성녀에 대한 성서를 모아 놓은 책이에요.”

 

“그럼 일기에 적혀있던 성녀라는게?”

 

고개를 끄덕이는 티몬. 리나는 한줄기 빛을 찾은 것처럼 흥분됐다.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모든게 들어맞아요. ‘성서’, ‘성녀’, ‘동굴’, ‘벽화’, ‘작은 나라’, 그리고 ‘말도 안되는 성장’까지 말이죠.”

 

티몬의 말을 듣던 리나는 한가지 의아한점이 생겼다. 다른 키워드들은 그럴 수 있지만, 마지막 키워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 키워드는 무슨 의미지?”

 

리나의 질문에 티몬은 흥분하듯 대답했다.

 

“바로 그거에요! 마지막 키워드! ‘말도 안되는 성장’. 이 마지막 키워드가 장소를 명확히 해주죠!”

 

이해하지 못한 리나의 표정에 티몬은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굴이 있는 산이 있고, 말도 안되는 성장을 한 나라. 그 나라는 바로….”

 

“한국!”

 

리나는 놀라서 튕겨내듯 대답했다. 리나의 대답에 티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상을 구할수 있는 단서가 지금 바로 여기 한국에 있다니. 리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사정이 좋았다.

 

“아.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산이….”

 

리나의 실망스러운 말에 티몬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죠?”

 

“지금 우리가 있는 곳…. 남원인데? 잠깐만. 남원…. 산…. 설마!”

 

고개를 끄덕이며 손으로 한곳을 가리키는 티몬. 그의 손끝에는 지리산이 걸쳐있었다. 리나의 눈에 불꽃이 일렁였다.

 

‘저곳에…. 우리의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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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장편이 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함축해서 스토리도 빨리 진행시켜서 너무 길어지지 않게끔 노력해보겟습니다^^


모두 외쳐 이바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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